"객실·예식·행사 예약문의 '0'…사실상 '개점휴엄'

코로나 사태로 사실상 문닫은 호텔·여행사 다수, "폐업 속출할 수도"
대구상의, 관련업계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산업용전기요금 적용 제안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매출이 대폭 감소해 25일 대구 한 호텔 라운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매출이 대폭 감소해 25일 대구 한 호텔 라운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규모 리노베이션 공사를 최근 마치고 지난달 루프톱 인피니티 풀을 개장한 호텔수성은 지난달 말부터 개점휴업 상태다.

이 호텔 관계자는 "투자 비용을 본격적으로 회수할 타이밍인데 이달 들어 객실, 뷔페, 예식, 컨벤션 행사 예약문의가 모두 '제로'다"며 "프론트데스크 최소인력 3명과 시설관리인력 4명 정도만 남기고 모두 휴직조치했고, 국가 지원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수성구 다른 한 호텔 관계자도 "예약문의가 없어 3월부터 사무직 인력과 면세점 직원들이 일부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객실은 당장 파견 의료진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마저 빠지면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호텔, 여행사 등 여행·관광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처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지는 기업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이들 업종에 대한 특별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여행사들도 극한상황에 몰렸다. 대구 중구의 한 여행사는 직원 13명 가운데 11명이 지난 1일부터 휴직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수요는 전무하고 국내여행 수요도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며 "3~5월이 국내여행 매출 60% 이상이 나오는 성수기인데 올 한해 업업을 망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불매 운동 속에 매출이 급감한데다 올해 코로나 사태까지 엎친 데 덮쳤다. 폐업신청하는 여행사가 생기고 있고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쯤에는 지역 470개 여행사 중 절반 이상이 문 닫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일반 소상공인은 국내 상황이 나아지면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수요 회복이 해외 상황에 달린 관광업계는 더욱 암담한 처지"라고 설명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4일 호텔 등 지역 관광업계를 위한 긴급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관광업계 특수성을 감안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고, 현재 2억원인 관련 융자신청 한도를 10억원까지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관광업계는 마이스(MICE) 산업의 중요 기반이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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