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업체 '매출 0'…끼니 걱정할 판

3월 대목 맞아 한 달 이상 매출 0원, 직원들은 무급휴직
학교급식용 식자재 썩히는 납품 업체, 농가도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2주 더 연기된 가운데 지난 18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2주 더 연기된 가운데 지난 18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전국 초·중·고 개학이 내달 6일로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지역 급식대행업체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인건비 비중이 높고 영세한 업체들이 많은 가운데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동구 소재 급식업체 A사는 2월말부터 지금까지 회사 출입문을 걸어잠근 채 휴업 중이다. 정규직 50명과 파트타임 근무자 30여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대구시내 14개 학교 및 재수학원과 계약을 맺고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겨울 방학 고비를 넘겨야 맞는 대목이 3월인데 매출이 완전히 끊겨 고통이 크다. 내달 초 개학을 하더라도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점도 걱정스럽다. 석식 매출 비중이 높은데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대신 귀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정직원 30여명을 둔 대구 서구의 급식업체 B사도 지난달부터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급식업체 대부분이 그달 번 돈으로 직원 월급을 주는 곳들"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는데 3월에 대한 지원분이 5월에야 수령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마저도 직원들에게 선급금을 먼저 줘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돈이 없어 고사위기다.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라고 했다.

학교급식용 식자재 납품업체도 비상이다. 대구 지역 학교급식용 김치를 주로 납품하는 C사는 이달 들어 매출이 3분의 1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는 "일반 소매 판매를 제외한 매출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정직원 45명 가운데 절반은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지난 1월에 대량 구매한 배추와 무는 창고에서 썩고 있다"고 했다.

급식 식자재 물량이 소비되지 않으며 농가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개학 연기로 발생하는 피해는 51개 품목 406t에 달한다. 정부는 우선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와 24일부터 급식 농산물 온·오프라인 할인판매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집단감염사례, 국외 역유입이 지속되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가운데 내달 6일 개학도 불투명하다. 다음 주 중 정부가 개학 추가연기를 결정하면 폐업하는 업체가 적잖을 것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업체 지원책으로 학교 급식시설 이용 업체가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시설 사용료를 감면 또는 반환해줄 수 있게 했다. 대구는 농가와 직접 납품 계약을 하지 않아 급식중단으로 계약 농가 판로가 갑자기 막히진 않았고, 급식업체와는 가급적 변경계약을 하는 대신 순연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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