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몽 뷔로 전 주한캐나다 상공회의소장 "비수도권도 글로벌 마인드 갖추면 외국인투자 유치 가능"

대구경북 기술력 강점, 글로벌 마인드 심어 도약해야
청년 해외취업,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로 돌아올 것

시몽 뷔로 벡티스 코퍼레이션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시몽 뷔로 벡티스 코퍼레이션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수도권과 지방 투자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역 인재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습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지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11일 주최한 글로벌 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캐나다 출신 시몽 뷔로 벡티스 코퍼레이션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지역 기업·인재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 기업과 대학, 큰 틀에서는 지역 사회 전체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몽 뷔로 대표는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대학에서 회계학 학위를 받은 뒤 1986년 유공(현 SK에너지) 국제금융부에서 1986년부터 1년여 일하다 캐나다로 돌아갔다. 이후 1993년에 다시 한국에 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서 20년 이상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1998년 캐나다에 컨설팅회사 벡티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계 회사들에게 시장조사 등 컨설팅을 제공했다. 2001년부터는 한국에 벡티스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주한캐나다 상공회의소장을 지냈고, 비슷한 시기에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극복 가능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서울과 지방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은 아니기 떄문에 투자 유치를 위해 우수한 인력과 정주여건을 갖춘다면 얼마든지 지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시몽 뷔로 대표는 "외국인 투자유치에는 연구개발 인력이나 생산 등 각 분야에서 수준 높은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수도권이 아니라고 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역설했다.

다만 정주여건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에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초기의 법인은 외국인이 운영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외국인 친화적 환경도 외국인 투자유치에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시몽 뷔로 대표는 "대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삶의 질 측면에 중점을 두고 이동 여부를 결정한다. 외국인 배우자는 그곳에서 적절한 숫자의 개인적 친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자녀들이 다닐 좋은 외국인 학교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기업 본사는 주요 대도시권 바깥에 자리잡는 것에 대해 망설이게 된다. 이를 해소할 만한 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경북에 비즈니스 목적, 강의 차 여러 차례 방문했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사람들도 만났다"며 "늘 역동적이고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대구경북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그는 아울러 "대구는 미래형 자동차, 로봇 등의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특유의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들도 해외에서 경쟁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인 DNA'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몽 뷔로 대표는 기업들이 해외시장은 한국과 다른 독립적인 시장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국 특유의 서열 문화는 외국인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주 많은 것들이 새로워지고 불편해질 것이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청년들이 해외 취업의 장점에 대해 살펴볼 것도 권했다. 시몽 뷔로 대표는 2014년 '글로벌 취업을 원하면 시몽을 만나라' 등 해외 취업에 관한 책을 썼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대구가톨릭대, 경북 금오공대 등 지역 대학에서 글로벌 마인드에 대한 강연을 하며 해외 취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수도권으로 모든 것이 집중되는 가운데 학생들이 수도권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해외 취업은 청년 실업 완화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학습과 글로벌 인재 양성의 초석이 된다. 젊은 한국인이 해외에서 일한다면 경영 방식이나 해외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또 동료나 고객들과 장기간 지속되는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이들이 한국이나 지역으로 돌아온다면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의 리더가 될 수 있고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해외 취업은 훨씬 어려울 수 있다. 성공 비결은 구직 활동에 있어서 굉장히 '자기주도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결심을 단단히 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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