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달러투자, 다시 기회인가?

서창호 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1천22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천160원대까지 내려왔다. 달러 환율 하락의 시작점에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완화할 부분합의, 즉 '스몰딜'이 있었다. 말 그대로 '스몰딜'이었지만 향후 무역 분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는 충분했기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를 가져왔다.

두 번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이다. 미 연준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이은 금리 인하와 함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면서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외에도 브렉시트 시한 연장이나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 등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많았다.

급하게 오르던 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었다. 물론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트윗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와 무역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고, 미국 기준금리가 언제 방향을 바꿀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방향을 알 수 없는 환율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달러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생각해보자. 먼저 달러는 부동산이나 주가지수처럼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시작하자.

최근에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이 달러를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이력을 살펴보면 10년 동안의 달러 환율은 1천원에서 1천2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즉 10년 전에 1천200원에 달러를 샀다면 환차익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발휘했던 때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정도였다.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경제위기를 걱정해서 과도하게 자산의 많은 부분을 달러로 보유하는 방법은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좋은 방법이 되지 못한다. 달러는 혹시 모를 위기를 대비해서 내 재산의 손실을 줄여줄 수 있는 분산투자의 수단으로서 전체 금융자산 중 일부 금액을 보유하는 방법으로 투자하는 게 맞다.

달러를 언제 사고 파는 것이 좋을까? 당연히 가장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산이 그렇듯 언제가 최저점인지 최고점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분할해서 사는 것이다. 여러 번에 나누어서 사면 손실을 보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물론 환율이 오르면 싼 가격에 많이 사지 못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수익을 놓친 아쉬움보다 손실을 본 아픔을 훨씬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분할매수가 심리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달러는 경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의 자산을 지켜 줄 수 있는 안전자산이며, 비과세로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서 높은 환율에 과도한 금액을 투자할 경우 오래 기다려도 원금을 돌려주지 않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금이라도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산의 적정비율만큼 분할해서 매입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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