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이제 육아용품까지

기저귀, 수유패드 등 일본제품 꺼리는 여성병원, 산후조리원 늘어
한번 정착한 브랜드 잘 안 바꾸지만, 불매운동 장기화하며 확산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에서 쓰는 분유에 일본산 원료가 있으니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세요."

최근 대구 한 여성병원 관계자는 산모의 이 같은 요구에 진땀을 뺐다. 일부 산모가 특정 브랜드 분유에 일본산 원료가 들어있다며 다른 브랜드로 교체를 요구하면서다.

병원 관계자는 "제조사 측이 해당 원료는 대부분의 타사 제품에도 쓰인다고 해명해 넘어갔지만 분유 원료까지 따질 정도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무섭다는 걸 체감했다"고 전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기저귀 등 육아용품 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육아용품은 한 번 정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꾸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며 일본 브랜드 육아용품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이다.

대구에서 일본 브랜드 육아용품 불매운동은 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산 '군'(Goon) 기저귀, '더블하트' 수유패드 등 일제를 많이 썼는데 모두 빼거나 공급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 SSG닷컴은 한·일 경제전쟁이 불붙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군, 메리즈 등 일본 브랜드 기저귀 매출이 전월 대비 12%,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서 대체품으로 추천하고 있는 '하기스' 브랜드 매출은 전월에 비해 44%, 전년과 비교하면 73.6% 늘었다. 국산 브랜드 '보솜이' 매출도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3% 증가해 매출상승 효과를 봤다.

특히 상대적으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일본 제품의 매출이 급감하고, 검색창에서도 일본 제품을 검색하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지난달 유니클로를 검색한 횟수는 6월 대비 45% 감소했고, 일본 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도 검색빈도가 43% 줄었다.

또 같은 기간 11번가에선 포도 모양에 특이한 식감으로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까지 빚던 쿄호젤리가 50%,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가 46%, 의류 브랜드 데상트가 34% 매출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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