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 상생 위한 묘약 있다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교수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교수

경제가 어려우니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던 지역 대학의 기계공학 관련 학과들의 취업률이 최근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수가 최근 3년간 저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들어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도 방법이 없다. 경영 환경이 어려운 기업이 신규 직원을 뽑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생의 묘약이 있다. 경영 환경이 어렵더라도 승승장구하는 지역 강소기업들을 활용하면 된다. 강소기업은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경북 프라이드 기업, 대구 스타기업, 월드 클래스 300 기업 등에 선정된 기업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업과 대학의 동상이몽이다. 기업은 대학이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대학은 취업학원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기업을 살리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인 링크플러스사업이 있다. 이 사업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방학 중 중소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한 학생 수이다. 기업들은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반기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현장실습은 평소 교수와 안면이 있거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중소기업은 정신없이 일해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실습 온 학생들을 교육할 시간이나 시스템이 없다. 교육을 한다고 해도 졸업 후 자기 회사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장실습 학생들은 위험하고 힘든 3D 분야 직무로 현장실습을 대신하고, 배우고 싶은 기업 실무 지식은 배우지 못한 채 실습을 마치게 된다. 막대한 정부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 기업을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해결하려는 링크플러스사업이 오히려 학생들을 중소기업에 취직하지 못하게 하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경쟁력이 있는 지역 강소기업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지역 테크노파크가 주최하는 지역기업-청년인재 연계 희망이음 프로젝트나 대구테크노파크의 스타기업 히어로사업 등이 이런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토털 솔루션을 위한 묘약이 있다. 레고 조각을 맞추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듯이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국가사업 프로그램들을 모아 잘 맞추면 묘약을 만들 수 있다. 지역기업친화형 전문기술인력양성센터를 대구경북에 만들고 대구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것이다.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지만 대학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분야의 기술을 이 센터에서 단기간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지역 강소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이다. 재학생은 방학에, 졸업 후 미취업자는 학기 중에 교육하면 센터는 1년 내내 바쁘게 가동될 수 있다. 센터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실습이 가능한 기본적인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대학의 링크플러스사업비나 이미 시행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의 국가 예산을 활용하고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매칭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기업 기술에 이해도가 높은 지역 대학 교수, 지역 강소기업의 임직원, 연구기관의 연구원, 퇴직한 전문 인력 등이 교육을 맡는다.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은 원하는 강소기업에서 실습을 한 후 취직을 하는 개념이다. 기업은 자기 회사에 입사할 인력을 미리 양성할 수 있고, 대학은 현장실습을 위해 위험한 기업 현장에 학생들을 내몰 필요가 없다. 청년 취업 해결, 지역 기업 인력난 해소, 막대한 국가 예산의 효율적 활용 등이 동시에 해결되는 묘약이 될 수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주도하고 산학연관이 힘을 합하면 묘약을 만들 수 있다.

※약력: 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KAIST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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