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기회의 땅, 베트남으로 간다

대구시와 대구TP, 기술 이전과 합자법인 등 지원

대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에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제품 설명회를 열고 기술이전과 합자법인 설립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서광호 기자 대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에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제품 설명회를 열고 기술이전과 합자법인 설립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서광호 기자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는 대구 기업들은 협력 대상인 현지 기업의 공장을 직접 찾아 생산 설비를 꼼꼼히 확인했다. 서광호 기자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는 대구 기업들은 협력 대상인 현지 기업의 공장을 직접 찾아 생산 설비를 꼼꼼히 확인했다. 서광호 기자

베트남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기업들이 앞다퉈 베트남 현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제품 수출에서부터 기술이전, 합자법인 설립 등 업종과 여건에 따라 다양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현지 기관과 네트워크를 맺고 기술이전 계약과 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가운데 경제상장률 상승과 가계지출 증가에 따라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장에 뛰어든 대구 기업들

지난달 21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서 '한국-베트남 기술포럼 및 기술'제품 설명회' 사후간담회가 열렸다. 5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한 기업들과 공공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베트남 방문 이후 진출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 지원정책의 개선사항을 건의했다. 무엇보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베트남 방문 이후에도 현지 기업과 대구 기업을 이어주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년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온 (주)나노아이티의 박상수 대표는 "현지 사업 설명회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면 안 된다. 현지 업체와의 연결과 통역 등 후속 지원이 있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유망 업체의 경우 1회 방문에 그치지 않고 매년 연속성이 있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엠씨휴먼사이언스 최형배 이사는 "베트남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제품이 무엇인지 수요를 알고 가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만 볼 것이 아니라 인근의 중국과 연계해 기술과 생산, 수출 등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케이밀의 박준형 대표는 "지역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현지에 꾸준히 소개할 수 있는 공동 상설 매장이 있으면 유용할 듯하다"며 "나아가 현지 방송과 광고를 활용해 공동 홍보를 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업과 제품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태운 대구시 창업진흥과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담은 자료집을 만들어서 이후에 참여하는 기업과 공유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대구시도 현지 기관과 장기적으로 상호 협력과 신뢰를 구축해서 지역 기업들이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쌓아온 성과

대구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은 4년 전부터 놓였다. 대구시와 대구TP는 2014년부터 베트남의 문을 두드렸다. 두 기관이 구축한 현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이전 계약은 올해 2건을 포함해 모두 10건이다. 나아가 베트남 기업과의 합자법인이나 현지법인을 세운 성과는 6건이다.

특히 올해 기술이전은 (주)나노아이티가 현지 기업에 대용량 메시지 전송 기술을 전하면서 기술료로 10만 달러를 약속받았다. 케이밀도 냄새를 제거한 분말된장의 제조방법 기술을 이전하면서 독점 판매권을 얻었다.

전략적 양해각서(MOU)도 3건을 맺었다. (주)우경정보기술은 기술이전과 합자법인 설립, 공동 연구개발 수행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디엠씨휴먼사이언스(주)는 의료(바이오) 3D프린터를 활용한 제품생산에 베트남 기업과 합작한다는 MOU를 맺었다. 케이밀은 기술이전 계약을 한 곳과는 다른 기업과 양해각서를 추가로 체결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현지 공공기관과 네트워크가 있었다. 시와 대구TP는 2014년부터 현지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2015년 11월 첫 기술이전 사업화 설명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7차례 현지 설명회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대구TP가 현재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현지 기관이 모두 18곳이다. 첫해인 2014년 베트남청년사업가협회와 베트남SW/IT서비스협회, 베트남과학기술한림원 등 3곳에서 이듬해 2곳, 2016년 4곳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모두 9곳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들 기관은 주로 하노이와 호찌민에 있으며, 과학기술지원과 투자무역진흥, 기술혁신, 환경공원, 디지털통신, 바이오기술, 회계 세무 등 다양 분야에 걸쳐 있다. 특히 사이공하이테크파크와 화락하이테크파크 등 현지의 대표적인 기업 지원 전문기관과 함께 한 덕분에 대구 기업에 도움이 됐다.

◆현지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 중요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가 넓어졌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GDP는 2천306달러로 2014년 2천52달러보다 12.4% 늘었다. 특히 대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의 GDP는 3천~5천 달러로 소득수준이 높다. 젊은 인구와 넓은 영토, 풍부한 자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시장에 접근하기 쉬운 점 등이 장점이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유망 품목이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수송기계, 건설장비, 금형 제품 등 대구지역의 주력산업인 기계금속 분야를 포함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식품, 섬유, 가전제품 등이 떠오르는 상품이다.

하지만 곳곳에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선 업종과 기술 경쟁력, 현지 파트너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현지화 전략을 짜야 한다. 기술매매(라이선스)에서부터 현지법인, 전략적 제휴(합자법인), 공동기술 개발, 기술'제품 수출 등 다양한 형태가 이뤄지고 있다.

주로 추진되는 합자투자의 경우 현지 인력과 생산라인, 판매망, 네트워크 등을 이용할 수 있어서 초기 투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파트너의 도움으로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쉽고, 사업인'허가에 따른 행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파트너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야 하고, 투자이익을 독점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다.

대구TP는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협력 기관과 실무회의를 지속하면서 현지 기술수요를 파악하고, 베트남에서 원하는 바이오와 식품, 화장품, 농수산물 가공, 환경 기술 등을 보유한 대구 기업의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테크노파크와 캄보디아 산업공예부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해서 동남아시아 전체로 진출 폭을 넓히겠다는 것.

이근우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이전과 합자법인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현지 시장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컨설팅과 법률상담, 통역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술력이 뛰어난 지역 기업이 베트남 시장을 통해 활로를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에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제품 설명회를 열고 기술이전과 합자법인 설립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서광호 기자 대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에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제품 설명회를 열고 기술이전과 합자법인 설립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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