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더 좁아진 '내 집 마련'…특별공급 확대에 수요 폭발

신혼부부 자격요건 완화에 특별공급 두 자릿수 경쟁률 힐스테이트 범어 18.1대1, 달서 센트럴 더샵 13.57대1

특별공급 확대로 신혼부부 '내 집 마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특별공급 등 아파트 청약 상담을 진행한 수성구 한 모델하우스. 매일신문 DB 특별공급 확대로 신혼부부 '내 집 마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특별공급 등 아파트 청약 상담을 진행한 수성구 한 모델하우스. 매일신문 DB

신혼부부 '내 집 마련'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아파트 분양 시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법안이 전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청약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요 폭발로 당첨 확률은 오히려 낮아지면서 정작 신혼부부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신혼부부 대상 특별공급 비율은 애초보다 두 배로 늘어났다. 국민주택은 기존 15%에서 30%로, 민영주택은 기존 10%에서 20%로 증가했다.

특별공급이란 전체 분양 물량의 일부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하는 제도다. 자격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일반분양보다 청약경쟁률이 훨씬 낮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 시행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4일 특별공급 청약을 마감한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경우 전체 78가구 모집에 총 783명(기타지역 포함)이 신청해 평균 10.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가운데 신혼부부 물량에 특히 신청자가 몰렸다.

특별공급 유형별 분석결과 신혼부부 물량(36가구 모집)에만 총 652명이 신청해 평균 18.1대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다음으로 다자녀 물량(19가구 모집)에 104명이 신청해 평균 5.47대 1, 노부모 부양 물량(5가구 모집)에 27명이 신청해 평균 5.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기관추천 물량(18가구 모집)에는 14명이 신청해 미달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특별공급 청약을 마감한 '달서 센트럴 더샵'에도 신혼부부들이 몰렸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72㎡ 경우 37가구 모집에 502명(기타 지역 포함)이 신청해 13.57 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에서 이처럼 두자릿수 경쟁률이 잇따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통상 특별공급 경쟁률은 까다로운 자격 요건으로 한자릿수에 그친다. 힐스테이트 범어와 달서 센트럴 더샵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 조건에 신혼부부 자격 요건 완화가 맞물리면서 특별공급 신청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혼인기간 5년 이내 유자녀 부부 조건을 혼인기간 7년 이내 무자녀 부부로 완화했다. 민영주택 월평균 소득 제한도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에서 120%로 변경했다. 맞벌이일 경우 130%까지 신혼 특별공급에 청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정안의 경우 유자녀 가구를 1순위, 무자녀 가구를 2순위로 정해 미성년 자녀 수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혼인기간이 짧은 신혼부부들은 당연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분양 전문가들은 "말 그대로 신혼부부들에겐 불리한 경쟁 구조"라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형, 비선호 평면을 선택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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