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달리

[명화 속 숨은 이야기] ① 살바도르 달리 作 '기억의 지속'

'기억의 지속', 캔버스/유화, 24.1 x 33cm, 1931,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대중적 인기는 세월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른다. 빳빳하게 틀어 올린 콧수염과 휘둥그레 치켜뜬 두 눈, 이토록 인상적인 초상 사진에서 작가의 광기와 천재적인 상상력이 번득인다. 불안증, 편집증, 과대망상증, 성적판타지는 달리의 삶과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고, 그는 이로부터 오는 고통과 복합적 감정을 맘껏 작품에서 표출시켰다.'기억의 지속'은 달리의 그림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1931년 초현실주의 그룹이 뉴욕에서 전시할 때 처음 발표된 이 작품을 통해 달리는 국제적인 명성을 단숨에 얻게 된다. 회중시계들이 흐물흐물 늘어난 이 수수께끼 같은 그림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그림을 보면, 위에서 3분의1이 조금 못 되는 지점에는 해안선이, 우측에는 바위 언덕이, 앞쪽 좌측에는 사각으로 반듯하게 잘려진 흙더미 같은 상자가 보인다. 그 옆에는 바다동물처럼 보이는 이상한 형상이 널브러져 있다. 종을 알 수 없는 이 이상한 동물 위에 회중시계 1개가, 또 상자 위에 회중시계 3개가 놓여 있다. 왼쪽 맨 앞 붉은색 회중시계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죽은 나뭇가지, 상자, 널브러진 바다동물의 척추 위에 엿가락처럼 늘어난 상태로 걸쳐져 있다. 유일하게 원래 형태를 유지한 붉은색 회중시계 내부에는 개미떼가 바글거리고 있다.이 그림은 달리가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직후에 만들어졌다. 당시 27살이었던 달리는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시인 폴 엘뤼아르의 아내 갈라와 막 사귀기 시작했고, 부모는 이 불륜관계를 극렬히 반대했다. 이후 달리의 부인이 된 갈라는 작가의 뮤즈인 동시에 그를 평생 동안 괴롭힌 인물이기도 하다. 말년에는 갈라의 불륜으로 달리는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또한 이 그림을 그릴 무렵 달리는 초현실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편집증적 비평'(paranoïaque-critique)이라 명명한 작품제작 방식을 발전시킨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서구인의 의식을 지배해온 이성주의, 합리주의에 반대하는 초현실주의 이념처럼 달리의 독특한 작품제작 방식 또한 상식을 벗어난 현상들의 자유로운 해석에 기반을 둔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인 방법으로 환각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킨다.'기억의 지속'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는 좀 엉뚱하다. "친구들과 극장에 가기로 약속한 저녁, 난 너무 피곤하고 편두통도 있어서 그냥 집에 남아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접시 위에서 아주 숙성이 잘 돼 줄줄 녹은 까망베르 치즈를 보는 순간, 한동안 정지된 상태로 있다가 곧장 작업실로 가서 작업 중인 그림을 바라보았다. 해안 절벽이 늦은 아침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그림에 나는 놀랄만한 이미지를 추가하고 싶어졌다. 작업실 전등을 끄고 창밖에서 들어오는 달빛 아래, 원래 그리려고 했던 마른 올리브 나뭇가지 위에 까망베르 치즈처럼 녹은 시계를 추가했다."('살바도르 달리 삶의 비밀', 1952 중) 평온해 보이는 해안에 비해 시계들은 가차 없이 녹아버리며 작가의 강박적인 감정을 그대로 녹여낸다.그림 속 바위 언덕은 달리의 고향에서 가까운 해안 까다께스 풍경에서 나왔다. 달리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3년 전에 죽은 형의 이름인 살바도르를 동생에게 그대로 붙여주었다. 달리는 일생 죽은 형의 삶을 대신한다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녹아내리는 시계, 개미떼로 뒤덮인 시계는 죽음을 연상시킨다. 달리는 이 그림을 통해 속절없이 흘러가버리는 시간, 즉 죽음에 대한 강박증과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다.'기억의 지속'에서 시계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나타내는 기구가 아니고 사람이 인식하는 시간 개념을 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삶을 지배하고 있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달리는 이 그림에서 시간의 늘어남과 시간·공간의 불가분성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시간은 경직되어 있지 않고 흘러내리는 공간과 일체가 됨으로써 사람이 인식하는 시간의 유연함을 보여준다. 늘어나는 시계는 인간의 힘으로 멈출 수 없는 물리적-천체 시간의 흐름과는 별개인 심리적 내면의 시간을 나타낸다.

2018-11-05 20:00:00

대구시, 문화재단 '비리 의혹' 특별감사 착수…23일까지 3주 동안 조사팀 투입

대구시가 본지의 '대구문화재단 긴급진단 시리즈'(본지 10월 31일 2면, 11월 1·2·5일 6면 보도)를 통해 불거진 문화재단의 다양한 의혹과 관련, 특별감사에 착수했다.시는 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3주 동안 감사관실 조사팀 인력 6명을 투입해 대구문화재단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특별감사 대상은 ▷대구문화재단 A간부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 ▷재단 내 친·인척 채용과정에서의 비리 여부 ▷각종 축제의 대행사 선정과 계약과정 문제점 등이다. 시 관계자는 "A간부의 사직은 조직 내부갈등에 의한 것으로 현재까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구체적인 민·형사상 물증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기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여부와 수의계약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 등이 감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대구문화재단은 지난 2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단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인적쇄신 및 내부혁신 강화 ▷예술인 단체 공모사업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 ▷대구예술발전소 등 5개 위탁기관 효율적 운영 ▷대구의 각종 축제 대행사 선정 공정성 및 투명한 예산집행 확보 등 4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문화재단이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감사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18-11-05 19:35:24

트와이스 새 앨범 'yes or yes'. 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yes or yes, 5일 오후 6시 공개…6번째 미니앨범

트와이스의 새 앨범 'yes or yes' 및 같은 제목의 타이틀곡이 5일 오후 6시 첫 공개된다.그러면서 팬들의 검색어 입력이 공개 수시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11분 기준 네이버 실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11위. 점점 올라가고 있다.이날 서울 KBS아레나홀(구88체육관)에서는 언론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트와이스는 컴백 소감 및 데뷔 3주년 소회 등을 밝혔다.yes or yes는 트와이스의 6번째 미니앨범이다.

2018-11-05 17:16:08

중구문화원이 주관해 동성로 한폭판에서 펼쳐진 궁중혼례 재연 퍼포먼스. 안나 스몰웨드 제공

대구 중구문화원, 궁중혼례 재연 퍼포먼스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대구 중구문화원(원장 조영수)이 2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대구백화점 앞 상설무대에서 전통혼례를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행사의 취지는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는 의미로 도심 한복판에서 관혼상제(冠婚喪祭)의 풍속 중 전통혼례를 재연했다. 이번 행사는 안나 스몰웨드가 후원 및 진행을 맡았으며, '궁중혼례'로 '가례도감의궤'에 따라 왕실의 혼례 양식으로 이뤄졌다. 국왕이 별궁에 가서 왕비를 맞아들여 대궐로 돌아오는 '친영', 국왕이 대궐로 맞아들인 왕비와 서로 배례한 뒤 술을 나누는 '동뢰'로 이어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 종친 및 문무백관, 그리고 임금과 중전이 정청에 입장하여 만천하에 국혼을 선포하고 중전으로 책봉했다. 본식으로 백년해로를 의미하는 기러기를 전달하는 전안례와, 임금과 중전이 서로 배례를 행하는 교배지례, 마지막으로 임금과 중전이 부부가 됨을 상징하는 술을 마시는 근배지례가 진행됐다.조영수 원장은 "대구 동성로에서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옛것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2018-11-05 16:51:37

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 씨의 빈소에서 조문객과 인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영원한 스타' 신성일 입관…엄앵란 "인생은 연기야"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은 '영원한 스타' 신성일의 영결식이 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앞서 5일 오전 10시 30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입관식이 열렸다. 55년을 함께 한 배우자이자 연기 동지인 엄앵란은 아들 석현 씨와 차녀 수화 씨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입관식을 마친 엄앵란은 "그냥 인생은 연기다. 스님께 법문을 들었는데 그 말이 꼭 맞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서 돌아다니다가 나하고도 다시 연기로 만날 것"이라며 "그래서 둘이서 좋은 데 다 보고 말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사람은 숨이 끊어지면 목석과 같다. 잘났다고 하지만 눈 딱 감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여기서는 인연을 맺어서 내 새끼, 내 식구 야단법석을 치지만 저세상에서는 내 식구 찾는 법이 없다. 다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입관식은 고인이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까닭에 불교식으로 치러졌으며, 유족과 고인의 조카인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전날 최불암·신영균·이순재·안성기·문희·이창동·조인성 등 영화계 인사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빈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인 송해(91)는 오전 10시 20분쯤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송해는 고인에게 "우리나라서 영화 하면 제약도 많고 삭제도 많이 당하고,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선 그런 거 없다. 뜻대로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달라"며 "거기서도 영화로 오가고 활동 많이 하기 바란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2018-11-05 16:05:00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밝게 빛난 '별'이 안식에 들었다.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사진은 2009년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제작보고회에 제작자인 아들 강석현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신성일-엄앵란 부부. 연합뉴스

'영원한 스타' 신성일 입관…엄앵란 "인생은 연기야"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은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 5일 오전 작은 관에 몸을 누이고 안식에 들었다.이날 오전 10시 30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입관식이 열렸다.55년을 함께 한 배우자이자 연기 동지인 엄앵란은 아들 석현 씨와 차녀 수화 씨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입관식을 마친 엄앵란은 "그냥 인생은 연기다. 스님께 법문을 들었는데 그 말이 꼭 맞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서 돌아다니다가 나하고도 다시 연기로 만날 것"이라며 "그래서 둘이서 좋은 데 다 보고 말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사람은 숨이 끊어지면 목석과 같다. 잘났다고 하지만 눈 딱 감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여기서는 인연을 맺어서 내 새끼, 내 식구 야단법석을 치지만 저세상에서는 내 식구 찾는 법이 없다. 다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걱정이 너무 많다. 그게 욕심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욕심의 노예가 돼서 사는 것 같다"며 "오늘부터 욕심 없이 살겠다"고 덧붙였다.입관식은 고인이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까닭에 불교식으로 치러졌으며, 유족과 고인의 조카인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전날 최불암·신영균·이순재·안성기·문희·이창동·조인성 등 영화계 인사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빈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인 송해(91)는 오전 10시 2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송해는 고인에게 "우리나라서 영화 하면 제약도 많고 삭제도 많이 당하고,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선 그런 거 없다. 뜻대로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달라"며 "거기서도 영화로 오가고 활동 많이 하기 바란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고인과 다수의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창숙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스타로서 잘 사신 분"이라고 회고했다.김창숙은 "처음 같이 작품에 출연할 때 참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그분과 같이 영화를 했다는 것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저렇게 오랫동안 스타성이 있었던 분은 없었다"며 "후배들을 굉장히 잘 챙겨줬고 특히, 러브신이 있으면 부끄러워하는 여배우를 굉장히 잘 감싸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고인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2018-11-05 14:32:20

[2018년 제4회 시니어 문학상 수필 부문 당선소감]최상근 '낮달'

최상근 '낮달' - 당선소감 기억이라는 것. 세월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추상. 오히려 뚜렷해지면서,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이미지. 수많은 찰나가 엉겨 붙어 이룩된 억겁이 비바람에 씻겨 바랜 것. 그것이 낮달이다.낮달을 올려다보면 처연하게 살다 간 어머니의 얼굴이 보인다. 하얀 머리카락 사이로 번지는 희미한 미소. 이미지의 반은 낡고 닳았다. 그것은 내가 어머니 속을 다 태우고 남은 흔적이다.어릴 적, 특히 어머니를 별나게 애먹인 데는 이유가 있다.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탓이다. 다른 형제에게 무엇을 빼앗긴다는 두려움이 내 마음속에 잠복했다. 속 깊은 곳에 그런 심리적 부담감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것을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일로 풀었다. 너무 울어서 동네 울보였던 기억이 새롭다.그러나 이제 울지 않는다. 나를 울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는 사이에 그 옛날 불안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머니가 없어도 제법 앞가림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왠지 서운해서 자꾸만 되돌아보는 것은 왜일까.나는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머니를 의식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어머니'라고 불러 놓고 나서야 제대로 된 고백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도 다 어머니를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시니어 세대에게 기회를 주신 매일신문사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주저앉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라고 주신 기회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소중합니다. 심사해주신 위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2018-11-05 13:29:41

일러스트 전숙경(아트그룬)

[2018년 제4회 시니어 문학상 수필 부문 당선작]낮달

낮달 낮달이 떠 있다. 간밤을 온통 환하게 비추던 달이다.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아직도 저리 하얗게 떠 있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태양이 점점 달아오르며 눈치를 주어도 미적거린다. 다 큰 자식들을 언제까지 품으려 했던 내 어머니 같다."내사 마 자식 손톱 밑에 흙 들어가게 하지는 않을란다."어느 날 밤, 어머니는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혼자 말했다. 마치 당신 자신으로부터 다짐이라도 받아내려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자식들의 앞길을 눈부시게 비추는 보름달이 되었다. 포도송이처럼 올망졸망 매달린 어린 자식들은 그저 어머니의 입만 바라보았다.새록새록 숨 쉬던 자식들이 어느덧 커서 학비를 받으러 꼬박꼬박 집에 들렀다. 어머니는 동네의 이집 저집에서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왔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처럼, 자식들은 어머니가 얻어온 빚을 야무지게 받아갔다. 그러나 누구도 어머니가 얻어온 빚의 자초지종을 묻지 않았다.해마다 가을이면 어머니는 수확한 곡식을 팔아 빌려온 동네 빚을 갚았다. 다 갚지 못해 어떤 빚은 해를 넘겨야 했다. 그 위에 새로운 빚이 늘어갔다. 다른 빚을 얻어 묵은 빚을 갚기도 했다. 어머니의 수확은 남의 빚 가리는데 다 들어가 버렸다.굵직한 글자로 된 농협 달력이 벽에 걸려 있었다. 어머니만 알 수 있는 상형문자로 그 달력에 얻어온 빚을 표시했다. 연필로 쓰인 상형문자는 길고 짧은 막대와 그 위에 다시 사선을 긋는 형태였다. 그래도 그 회계가 한 번도 틀린 적은 없었다.보리타작하던 날에 빚을 얻었다면, 그 날자에 막대 표시와 함깨 우스꽝스러운 도리깨 모양을 그려 넣었다. 모내기를 한 날에는 못단을, 어느 집에 잔치가 있었다면 치알을 함깨 그려 기억하기 수월하게 했다. 막대기와 그림이 어울려 마치 원시인들의 암각화를 보는 듯 했다.해가 바뀌면 새 농협 달력에는 지난해의 빚을 갚을 날에 똑같은 암각화가 등장했다. 그러다 보니 새 달력이 연필 칠로 온통 새카맣게 되었다. 자식들은 어머니의 빚 장부가 된 새까만 달력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으나, 가슴은 내려앉았다. 까맣게 된 달력은 고단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날개가 돋아난 자식들이 하나씩 사방으로 날아갔다. 돈 많이 벌어 다시 오마고 하던 뒷말을 한결같이 남겼다. 그러나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소식은 언제나 흐릿하게 들려왔다. 어머니의 마음은 간절함으로 타들어 갔지만, 가뭄의 여우비처럼 설핏 다녀가기만 하는 자식들이었다. 어머니의 강단진 구심력은 오래된 거미줄처럼 느슨해지고 말았다.내 걱정 마라며 손사래를 치는 팔순의 어머니는 시골집을 홀로 지켰다. 평생을 풀어내어 다지고 여민 집이라 구석구석에 애환이 서렸다. 여기서 자식들을 키웠는데 다시 어디를 간단 말고. 지난 일을 돋보기 너머로 내다보면서, 어머니는 자식들의 염려에서 스스로 멀어졌다.고향 집에 들렀다. 동네에 빚 얻으러 갈 일이 더는 없을 텐데, 댓돌 위에는 익숙한 털신이 보이지 않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없으면 책 보따리 내던지며 찾아 나섰다. 세월이 흘러도 버릇은 남는지, 나도 몰래 사립문 밖으로 나서는 것이었다.그날 밤이었다. 뒷간을 다녀오는데, 마당에는 달빛이 내려와 온통 떡을 치고 있었다. 그 적막의 한가운데에 백발의 어머니가 말뚝처럼 서 있었다. 그사이를 못 참고 마중 나왔다. 자식들을 언제까지 품을 작정일까. 마지막 남은 한 가닥 기력마저 자식들에게 내어주고 있었다.어머니의 품은 낡았다. 쭈그러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젖무덤은 수세미처럼 축 늘어져 냉기가 돌았다. 손등에는 험난했던 가족사가 하얀 금으로 새겨졌다. 등골이 빠진 어머니의 몸은 매미 허물 같았다. 버석거리는 몸이 바람처럼 일렁거렸다.시골집에 단단하게 들어앉은 어머니는 앉아서 천 리를 내다보는지 요지부동이었다. 여전히 자식들의 앞을 비추는 보름달이 되고 싶었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 영원한 보름달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무슨 달인들 어떤가. 자식들을 지켜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저 달이 그달일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낮달이 떠 있다. 어머니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어느 자식에게 무슨 근심이라도 생겼는지 빌딩 끝에 걸린 채 오도 가지도 않는다. 저렇게 감싸고 도는 마음을 어느 천년에 내려놓을까. 버선발로 달려올 것만 같아 차마 눈을 주지 못하겠다.고향의 밤하늘에는 어머니 안 계시는데도 보름달이 뜨는가. 사립문 마당에는 아직도 달빛이 퍼부을까. 내려진 사랑은 누가 담아가는지. 낮달을 보는데, 마음은 어느새 달빛 비치는 시골집에 가 있다.

2018-11-05 13:29:13

김수정 대구오페라하우스 교육홍보팀장

[매일춘추]매너는 사람을 만든다

무대막이 열리고 공연이 시작되면, 그 때부터 객석의 불이 켜질 때까지는 잠시 일상을 떠난 시간이라고 생각해왔다.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하고, 퇴근길 교통난을 감내하며 극장을 찾아가는 것은 평소의 생활에서 가질 수 없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가 구하는 무엇일까. 힘든 하루하루를 사느라 거칠고 건조해진 감성을 촉촉하게 감싸주는 깊은 감동이 아닐까.하지만 상황은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아, 감동은 커녕 공연을 다 보기도 전에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왕왕 있다. 무심코 어긴 작은 예의 때문이다. 다중 이용시설 중에서도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특히 지켜야 할 예의가 몇가지 있다. 먼저, 공연 중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녹음은 할 수 없다.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일이다. 또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함부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안 된다. 휴대전화는 당연히 꺼야 하며,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대체로 삼가야한다. 다른 이들의 관람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꽃은 물품보관소에 맡겨두며, 공연에 따른 관람연령 제한도 따라야 한다. 지각했을 경우에는 안내에 따라 입장해야 한다. 누군가 무신경하게 이를 어길 때,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모처럼 찾은 극장에서 실망과 피곤함마저 느끼게 된다.영화관에서는 자유롭게 팝콘도 먹고 콜라도 마신다. 그러나 공연은 라이브이며 일회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영화와 다르다. 동일한 캐스팅이라도 출연자나 공연환경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지 않던가. 마치 생물과 같다. '사느냐, 죽느냐' 공연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에는 예술가들과 함께 관객이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해외 유수극장에서 활동해 온 지휘자나 연출자, 성악가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 할 때, 한목소리로 칭찬하는 부분은 사실 관객의 반응이다. 오페라 공연 중 주역 아리아를 앙코르 연주하게 할 만큼 객석의 반응이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경우가 어디 흔하던가. 오페라를 좋아하는 숙련된 관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며, 이는 곧 우리의 수준을 보여준다. 이렇게 공연을 잘 살려온 만큼,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을 내서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감동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행복하게 거니는데, 난데없는 소음이 판을 깨는 것만큼 속상한 일이 또 있을까.'매너는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s a man). 킹스맨에 나오는 유명한 영화대사다. 공연 중 훌륭한 매너는 잊지 못할 '감동'을 만들어준다.

2018-11-05 11:52:11

수성아트피아 특별기획 공연 '카르미나 부라나'

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아트피아에서 11월 13일(화) 오후 7시 30분 특별기획공연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보인다.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는 3명의 독창자와 혼성 4부합창단, 타악기가 보강된 대편성 관현악단을 위한 형태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두 대의 콘서트용 피아노를 위한 형태의 색다를 연주로 진행된다.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노래'라는 뜻으로 중세시대의 시와 노래가 수록된 시가집의 명칭이다.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는 운명에 종속돼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이 시가집을 1934년에 처음 접한 후 그중 20여 편을 발췌, 3부작 형식의 세속적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작곡했다. 오프닝과 클로징에 등장하는 '운명의 여신이여'는 현재도 영화, 광고 등에 사용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중국 톈진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이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인 지휘자 백진현, 대구의 오페라 전문합창단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콰이어(대표 방성택),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이명현, 바리톤 박찬일이 출연한다. 또 피아니스트 박선민, 피아니스트 오태경이 두 대의 피아노를 각각 연주한다.수성아트피아 김형국 관장은 "음악교육자이기도 한 칼 오르프의 음악은 누구나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최근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백진현이 지휘하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공연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 수성아트피아 053)668-1800

2018-11-05 11:33:28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 451회 정기연주회가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11월 1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 451회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 451회 정기연주회'가 16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협연한다. 공연의 시작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 마지막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 꾸민다.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곡의 웅장함과 당당함때문에 '황제협주곡'이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하다. 1809년 전란 속에 후원을 약속했던 귀족들이 빈을 탈출하자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베토벤이 귓병이 악화돼 청력을 잃어가는 중에 곡을 써내려갔다. 총 3 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이 협주곡은 제1악장의 첫머리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로 시작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제2악장과 제3악장은 쉬지 않고 연주되는데, 기도하듯 우아하고 아름다운 2악장과 폭발하듯 맹렬한 기세로 나아가는 3악장의 대조가 절묘하다.이번 공연에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은 세계 3대 콩쿠르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로레아트(Laureat)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대학교 조교수로 있다.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은 1821년 완성된 3막의 오페라로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사냥대회에서 1등을 해야만 하는 막스가 카스파르의 유혹에 넘어가 백발백중하는 마탄을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요하고 장중한 도입부에 이어 호른 사중주로 연주되는 주제 선율이 유명하다.또 후반부를 장식할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은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휴양지 '푀르트샤흐'에서 요양하며 작곡한 작품으로 차분한 곡 분위기와 작곡 배경 등을 감안해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고운 빛을 뽐내던 아름다운 계절을 떠나보내며, 베토벤의 '황제'로 이 가을을 추억하고 싶었다. 고독과 우수로 대변되는 브람스의 여느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교향곡 제2번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자유롭고, 아름다운 전원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천원~3만원. 053)250-1475.

2018-11-05 11:31:56

장인정 작 '백수선생시조 회향'

장인전 서예전

서예가 장인정이 6일(화)부터 11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3번째 개인전을 연다.이번 개인전에서 장인정은 서예의 고풍스럽고 단아함을 지니면서도 현대적이며 세련된 기법과 감각으로 전각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전각 작품은 전통 체계에서 벗어난 탁본기법으로 색채의 다양함과 인장 크기의 변화를 시도했고 한글의 조형적 문장을 선택해 구도와 어울리도록 했다. 또 탁본을 포함한 인영의 크기, 여백, 글씨, 낙관과의 어우러짐을 전각의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제작했다.장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특히 자형의 변화와 운필의 효과를 통해 새로운 조형미를 선보이고 있다. 문의 010-2541-3875

2018-11-05 11:31:31

원로배우 최불암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사진] 최불암 가장 먼저 신성일 빈소 조문…이순재, 안성기, 김수미 등 발길 이어져

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4일 별세한 신성일 씨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고인은 1960∼197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다.본명은 강신영이었으나 고(故)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강신성일'로 개명했다.한편, 신성일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배 최불암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후배 이순재, 안성기, 김수미 등도 빈소를 찾았다.빈소에는 원로배우 신용균, 선우용녀, 박상원, 문성근, 임하룡, 이동준, 심양홍, 문희, 박정수, 조인성, 이동준, 한지일을 비롯한 배우와 배창호, 정진우, 이창동, 정지영 영화감독, 그리고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 방송인 임백천과 가수 인순이 등이 다녀갔다.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2018-11-05 09:14:14

北, HRW '성폭력 보고서'에 강력 반발

북한은 4일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최근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한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흐름을 역전시켜보려는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보고서 공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지 않는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정치적 모략이자 책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적대세력들이 벌려놓은 반공화국 인권 소동을 우리 국가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 행위이자 우리 여성들의 존엄을 모독하는 반인륜적인 망동으로 단호히 배격하며 준열히 단죄·규탄한다”고 밝혔다.더불어 “이번 보고서 발표 놀음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로 되는 것만큼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놀음에 가담한 자들과 이에 추종하고 있는 자들을 밝혀내어 공화국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묻는 문제를 해당 기관들에 제기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으며, 국가활동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발전과 권리 보호·증진을 위한 많은 법률적 및 행정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HRW는 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 여성들의 직·간접적 성폭력 피해 사례를 토대로 작성한 ‘이유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 북한의 성폭력 실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8-11-04 21:16:28

박영석 대표가 2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단 사태와 관련해 대구문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박노익 기자 noik@msnet.co.kr

<하>대구문화재단 살 길은…박영석 대표 "조직 재정비 통해 갈등관리 소통 강화할 것"

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 이하 재단)은 최근 논란이 된 내부 조직갈등 및 각종 의혹(축제 등 공모사업)에 대해 대구시와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다. 재단은 2일 대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A간부의 사표수리 결정을 알리고, 이후 조직운영 4대 혁신방안(조직개편 및 내부혁신, 공모사업 투명성 강화 등)에 대해 발표했다.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박 대표는 "재단의 총책임자로서 송구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구문화재단이 새롭게 재탄생하겠다. 대구시민과 문화예술계로부터 칭찬받고, 사랑받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갈등관리에 중점' …1·2·3 본부장 체제 중심으로박영석 대표의 첫 마디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였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A간부의 사표는 1일 오전 수리했습니다. 그 외 제기된 의혹들은 대구시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봅니다. 이른 시일 내에 조직 안정화를 기하겠습니다."박 대표가 밝힌 조직 안정화의 중심 틀은 긴밀한 소통과 내부화합이다.대구문화재단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논란과 의혹은 재단 내부 갈등에서 기인한 바 크다게 문화계의 중론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섰던 A간부와 함께 재단 설립 멤버로 입사한 팀장들 간의 갈등은 재단조직의 최대 고질병이었다.(지난 4월 대구문화재단 조직진단 결과 '내부 갈등'이 문제점 1위였다.)실제로 A간부는 팀장들을 비롯한 직원들을 여러 차례 비난했고, 이에 맞서 일부 팀장들은 A간부에 대해 대구시에 비판투서를 넣고 합리적인 근거 없이 언론사에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A간부를 비판했다.박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임직원들간 서로 믿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해 재단의 대변인이 되고, 조직 대·내외 소통책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전근대적인 조직분위기 쇄신해야대구문화재단이 외부 기업경영컨설팅센터에 의뢰해 진단한 '대구문화재단 조직문화진단'에 따르면, 재단 내부에는 ▷내부 갈등관리 ▷상호간 존중 ▷서비스품질 향상 ▷팀장급 상사의 리더십 제고 ▷하급직 의견과 제안 존중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폭언, 상호감시, 만연한 군대식 문화,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지휘 등 전근대적인 직장내 분위기가 업무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하급직 직원들은 팀장급 간부들의 역량을 특히 문제 삼았다. 하급직 직원들이 지적하는 팀장급들의 문제는 ▷권위적인 태도 ▷근무태만 ▷무책임 ▷무능력 ▷직권남용 ▷이간질 ▷팀원보다 업무관련 지식 및 스킬 부족 등이었다. 이들은 팀장들이 무능한 이유를 "능력이 아니라 줄서기와 서열을 통해 팀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박영석 대표는 "조직을 완전히 새롭게 꾸미겠다. 새 조직은 1·2·3 본부장 체제를 통한 팀장급과 직원들의 소통과 업무 능력과 효율 제고에 중점을 두겠다" 며 "A간부의 사표수리로 공석이 된 본부장 두 자리(기획경영본부장, 시민문화본부장)는 개방형 공모를 통해 채용하겠다"고 밝혔다.◆인사 시스템 개선·대구시와 관계 정립재단 내부에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사이동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수시로 이동 인사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1년 혹은 2년 단위로 인사를 하고, 특정 인물을 임의적인 시기에 인사이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 직원에 대해 동시적으로 인사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특정 인사를 임의로 인사하다보니 행정경험이 부족한 신입 연차 직원들이 부담하기 힘든 보직을 맡는 일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행정 미숙에 따른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업무에 관해 사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신입직원을 감당하기 힘든 보직에 배치해놓고, 실수하면 징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며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 임의적이고 수시적으로 이동인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직급과 연차에 따른 업무분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대구시와 관계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게 재단 안팎의 지적이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시 산하 기관으로 대구시의 지시를 받는다. 재단의 일부 직원들은 "재단이 알아서 대구시의 비위를 맞추거나 대구시 간부의 무리한 요구에 맞춰서는 안된다" 며 "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박영석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제반 문제를 조속히 시정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대구가 문화로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는 데 대구문화재단이 앞장서겠다" 며 "마침 내년이 재단 10주년을 맞는 만큼 16개 시도 중 가장 앞서가는 재단으로 재탄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8-11-04 19:46:07

[국민배우 신성일 별세] "명예 이사장이잖아" 암 투병 중 진통제 맞고 DIMF 찾은 신성일

"팬 들을 위해 폐암의 고통 쯤이야…."강신성일의 살아생전 행보가 또다시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명예 이사장인 강신성일과 10년 넘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난달까지도 자주 통화를 했던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 간호사를 대동해 모르핀(순간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약 성분의 진통제)까지 투여했다.배성혁 집행위원장은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인은 살아생전 팬들 앞에 서는 스타의 마음가짐과 자세, 반듯한 복장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며 "폐암 말기라는 극도의 고통을 숨기고, 모르핀까지 투여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팬들 앞에 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할 뿐 아니라 그 아픔을 참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온다"고 밝혔다.올해 7월 9일에 열린 제12회 DIMF 어워즈에도 강신성일 DIMF 명예 이사장은 아픈 몸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냈다. 고인은 행사 시작 전에 DIMF 관계자들을 격려할 뿐 아니라 객석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팬들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당시 고인은 배 집행위원장에게 "속에서 끊는 기침이 나서 너무 힘들다. 계속 상태가 안 좋아지면 시상식 도중에라도 일어서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고인은 어워즈 행사장에서 만나는 분들마다 "내가 DIMF 명예 이사장이잖아!"라며 어깨를 펴며, 자랑스러워했다.고인이 죽음을 앞둔 바로 그 순간까지도 스타로서 팬들을 위한 마음은 한결 같았다. '신·성·일'이라는 이름 석자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길이 빛날 이름이다. 1960년에 데뷔한 뒤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상대역으로 출연한 여배우만 118명에 달한다.파란만장했던 고인의 생애 역시 팬들의 가슴 속에는 기쁨과 실망의 순간으로 함께 기억된다. 당시 톱 여배우 엄앵란과의 연애와 결혼, 다른 여배우와의 스캔들, 대구에서 국회의원 당선, 횡령 혐의로 구속수감,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로 인한 파문, DIMF 이사장 당시 돈 문제(횡령의혹)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게 했던 굵직한 일의 당사자다.고인의 개인적 삶은 온갖 영광과 치욕을 다 누렸지만, '대한민국 영화계의 길이 남을 국민배우'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인기 영화의 주연배우로 받은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10회 및 28회 대종영화제 남우주연상,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영화발전공로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중·고교,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에 영화판으로 뛰어들었다.한편 부인 엄앵란은 고인의 빈소를 지켜면서, 그리움과 미움이 동시에 섞인 추모 멘트를 했다.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2018-11-04 19:18:59

[금주의 역사] 베를린장벽 붕괴

베를린 장벽고르바초프가 개혁·개방정책을 펼치고 동구권에 민주화 물결이 밀려오면서 견고하던 베를린 장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1989년 5월 헝가리가 오스트리아와 경계에 설치돼 있던 철조망을 제거하자, 수천 명의 동독 사람들이 헝가리·오스트리아를 거쳐 서독으로 몰려들었다. 베를린 장벽을 넘는 것보다 그편이 안전했기 때문이다.사태가 긴박한 가운데, 11월 9일 소련이 ‘동독에 비공산 정권이 등장해도 용인하겠다’고 밝히고, 그날 오후 7시 동독 정부가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모든 자국 국경을 전면 개방한다’고 발표하자 동베를린 시민들은 서베를린으로 통하는 검문소로 물밀듯 몰려들었다. 1961년 8월 이후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조두진 문화부장

2018-11-04 18:26:11

연합사진

'별들의 고향'으로 떠난 국민배우 신성일…영화인장 엄수, 장지는 영천 선영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한국영화계의 별, 신성일(사진·본명 강신영)씨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81세. 2017년 3월 암 진단을 받은 이후, 1년 7개월 동안 투병 끝에 4일 오전 2시25분 세상을 떠난 것이다.신성일 측 관계자는 "영화배우 신성일(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 이사장) 씨가 전남 화순의 한 요양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오다, 전남대병원에서 별세했다"라고 밝혔다.대구 출신의 고인은 1960∼197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미남 영화배우로 본명은 강신영이었으나, 고(故)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는 '강신성일'로 개명했다.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 ▷별들의 고향(1974) ▷겨울 여자(1977) 등 당대의 히트작을 통해 독보적인 영화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주연한 영화만 507편에 달한다.대구경북에서도 많은 일을 했다. 제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선출됐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2008∼2013년)도 역임했다. 말년에는 영천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며 고향 홍보에도 앞장섰다.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공동 장례위원장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강신성일의 타계소식이 알려지자,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을 비롯해 수많은 후배 영화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이며,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하. 유가족으로 배우자 엄앵란씨와 장남 석현, 장녀 경아, 차녀 수화 씨가 있다.

2018-11-04 18:24:26

까까의 참견, CU 모찌롤

[까까의참견] CU가서 모찌롤 한 입 하실래예?

[까까의참견] CU가서 모찌롤 한 입 하실래예? [까까의참견] CU가서 모찌롤 한 입 하실래예? 2탄 모찌모찌롤 티라미수 맛 리뷰!◆아이들의 언어로 과자를 가리키는 '까까'를, 어느덧 어른이 된 청춘남녀들이 먹어봅니다. 요즘 어른들에게 더 인기 있는 까까들을 평가 및 분석해봅니다.어릴적엔 엄마가 주신 동전 몇 개로 동네 점빵에서 학교 앞 문방구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골라 사 먹던 까까를, 이젠 편의점에서, 마트에서, 베이커리에서 조금은 여유롭게 사먹습니다.그래도 까까는 까까입니다. 먹기 전 설렘이 침샘을 자극합니다. 여럿이 모여 먹으면 은근 하나라도 더 집으려고 경쟁이 붙습니다. 실은 혼자 먹을땐 한입에 털어 넣어도 될 것을 어릴적처럼 조금씩 조금씩 베어 물며 맛을 음미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순식간에 흡입해 해치우며 어릴적 꿈 꾼 로망을 충족하기도 합니다. 먹고 또 먹고 싶지만, 동전이 모자라서 엄마가 이빨 썩는다며 그만 먹으라고 해서 입맛만 다시던 까까의 추억을 모두가 공유할 것입니다.◆매일신문 '까까의 참견' 그 첫 회에서는 CU 띵작 모찌롤을 맛보았습니다.

2018-11-04 17:54:46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밝게 빛난 '별'이 안식에 들었다.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신성일 측 관계자는 이날

"신성일, 들것에 실려서라도 시상식에 온다고 했는데…"

4일 81세의 일기로 타계한 영화배우 신성일에 대한 추모가 영화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이해룡(81) 한국원로영화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성일과 얼마 전까지 거의 매일 통화했는데, 닷새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신성일 아들에게 물어보니 3일 전부터 거의 의식이 없었다고 하더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들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달 부산영화제 때 고인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한국원로영화인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등 영화단체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으로 치르기로 유족과 합의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원로배우 신영균(90·신영균예술문화재단 명예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춘스타였다"면서 "80세까지도 영화를 하려고 애를 썼고, 몇달 전에는 '형님, 저와 영화 만듭시다'라며 제안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그는 "(신성일이)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쉽게 갈 줄 몰랐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신성일은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수여하는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영균은 "신성일이 '들것에 실려서라도 시상식장에 꼭 오겠다'고 전해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인 신성일 선생님을 재조명할 생각이었다"면서 "100주년을 앞두고 큰 별이 떨어진 데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추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계 큰 별 신성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멋진 삶을 살다 가셨다" "한국 영화를 빛내주신 신성일씨,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2018-11-04 17:11:08

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 씨의 빈소에서 조문객과 인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사진] 엄앵란 "신성일, '우리는 영화 동지'"…"우리 대표작은 '맨발의 청춘'"

4일 새벽 세상을 떠난 남편 신성일의 빈소를 지키던 엄앵란은 오후 2시 50분쯤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엄앵란은 신성일의 말을 대신 전했다. 엄앵란은 "남편이 '우리는 영화 동지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우리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서 끝까지 걸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엄앵란은 1964년 신성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맨발의 청춘'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대표작"이라며 "이 작품으로 흥행도 많이 했고 우리 남편이 참 역할을 잘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희대의 작품 맨발의 청춘(1964)을 포함해 아낌없이 주련다(1962), 가정교사(1963), 사나이의 눈물(1963), 청춘교실(1963), 떠날때는 말없이(1964), 배신(1964), 학생부부(1964), 천하일색 말괄량이(1970) 등에 함께 출연했다.이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1964년 결혼했다. 그 해는 그들이 동지로써 합작한 작품들 가운데 대표로 꼽는 맨발의 청춘에 출연한 해이기도 하다.

2018-11-04 17:06:12

각 분야별 명인들로 구성된 달구벌 명인회가 4일 죽곡 휴먼시아 1단지에서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달구벌 명인회 제공

옷 수선·이발·차 수리…명인들 "주민 찾아 재능 나눠요"

"주방의 칼도 갈아드리고, 옷도 수선해주고, 이발도 해주고, 보일러도 고쳐드립니다."달구벌 명인회(회장 강구봉)가 대대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달구벌 명인회 소속 회원 20여 명은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죽곡 휴먼시아 1단지 내 주차장 일대에 각 분야별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분야의 명인들이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사회공헌봉사에서 대구시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가 후원에 나섰다.공예·섬유·이용·서비스·용접·한복·차 정비·건축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달구벌 명인회 회원들은 부스로 찾아오는 주민들을 위해 칼을 갈아주고, 옷을 수선해주고, 머리를 손질해주고, 다과를 대접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더불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주민을 찾아가는 홈서비스를 통해 차를 정비해주고, 전기설비를 봐주는 등 각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를 했다. 달구벌 명인회는 이날 하루 동안 자동차 점검 80대, 옷수선 84건, 대문 페인트 4건, 도장·인장 300건, 화훼장식 75건, 이·미용 120건의 봉사활동 실적을 올렸다.죽곡 휴먼시아 1단지에 사는 손정길 매곡 11리 이장은 "우리 단지 내에는 기초생활수급자 124가구, 장애인 가구 163가구, 국가유공자 6가구 등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며 "실생활에 꼭 도움이 되는 여러 명인들이 와서 큰 도움을 줬다. 내년에 또 와줬으면 좋겠다"고 만족해 했다.달구벌 명인회 강구봉 회장(제12호 품질경영 명인)은 "우리 모임에는 재능있는 분들이 많아, 봉사활동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며 "직업 일선에서 뛰는 많은 회원들이 이웃을 돕는 재능기부에 적극 참석해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한편 달구벌 명인회는 2013년에 시작돼, 매년 명인들이 새로 뽑히면서 현재는 30명(제30호 명인)이 소속되어 있다.※달구벌 명인회 소속 봉사활동 참석자 명단권영길(제1호 공예), 권오탁(제2호 패션디자인), 장운택(제4호 요리), 이종윤(제6호 공예), 박계정(제9호 에너지), 문순대(제10호 용접), 김영환(제11호 보석 및 금속공예), 강구봉(제12호 품질경영), 이교열(제13호 표면처리), 류점판(제16호 패션디자인), 권익형(제17호 자동차정비), 권홍식(제19호 이용), 이은순(제20호 미용), 신승정(제21호 패션디자인), 박효희(제22호 한복디자인), 김정환(제23호 정밀측정), 이수화(제24호 화훼디자인), 최용식(제26호 자동차정비), 이종흔(제27호 보일러), 전순이(제28호 자수공예), 신정옥(제29호 화훼장식), 권기형(제30호 미용)

2018-11-04 16:52:58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연합뉴스

"반짝이는 별이 졌습니다"…신성일 빈소 조문 행렬 이어져

4일 세상을 떠난 배우 신성일의 빈소에 그와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아침부터 5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고,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김국현 한국배우협회 이사장,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 이사장 등 영화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고인의 장례절차를 논의했다.영화인들은 논의 끝에 지 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를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삼고, 고인의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엄수하기로 했다.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문희 백상재단 이사장 등이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고인의 영정이 빈소로 옮겨졌으며, 정오께 부인 엄앵란 씨를 비롯한 유족이 빈소에 입장했다.첫 조문객은 원로배우 최불암이었다. 오후 1시 8분 빈소를 방문한 그는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최불암은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 우리 또래의 연기자로서 조금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기를 빈다"고 말했다.당대 배우에게 신성일은 어떤 존재였나'라는 물음에는 "굉장히 로맨틱한 존재였다"며 "쭉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서 저희는 감히 엄두를 못 내는 존재였다"고 답했다.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김 전 이사장은 "고인은 부산영화제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서 1회 때부터 올해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줬다"며 "특히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내년 부산영화제에 내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서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어 "남은 사람의 입장에서 그가 한국 영화사에 끼친 업적을 후세에 알리는 것이 하나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영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해룡 영화인원로회 이사장은 "불과 얼마 전 준비 중인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같이 영화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 말이 유언이 돼 버렸다"며 "평생 톱스타의 긍지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것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빈소를 지키던 엄앵란은 오후 2시 50분께 차녀 수화 씨와 함께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엄앵란은 "남편은 '우리는 영화 동지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우리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서 끝까지 걸어야 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대표작은 '맨발의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으로 흥행도 많이 했고 우리 남편이 참 역할을 잘했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고인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2018-11-04 16:40:19

신호종 전 대구고검 사무국장(역량지도교수)

[기고] 로버츠와 코라의 리더십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2018년 월드시리즈는 5차전에서 끝났다. 지난해 준우승팀 LA 다저스와 올해 승률 1위 팀(108승 54패) 보스턴 레드삭스 간 치러진 월드시리즈의 백미는 3차전. 자정을 넘겨 2일간 치러진 경기는 18회 말에 먼시의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다저스가 3대 2로 승리했다. 7시간 20분 동안 투수만 18명을 투입한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대혈전. 월드시리즈 최장경기로 기록됐다.적지에서 2연패 당한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역전 우승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4차전에서도 6회까지 4대 0으로 앞선 다저스는 승리를 예감했다.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리치 힐이 7회 초 교체되기 직전까지는 그랬다. 7회 초 힐이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자마자 로버츠 감독은 힐을 바로 교체했다. 결국 7회 3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다저스는 6대 9로 역전패했다.리치 힐 교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도 SNS를 통해 로버츠 감독을 비판했다. 5차전마저 보스턴이 5대 1로 승리하면서 월드시리즈가 다소 싱겁게 끝나자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로버츠 감독과 부임 첫해에 레드삭스를 우승으로 이끈 코라 감독의 리더십이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한때 다저스에서 선수로 함께 뛰었던 로버츠와 코라는 감독으로서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두 감독이 3, 4차전에서 보였던 몇몇 장면을 되돌려보자. 먼시가 끝내기 홈런을 친 3차전. 코라 감독은 불펜 투수로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고도 홈런 한 방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볼디를 껴안아 주고 있었다. 로커룸으로 향하던 다른 선수들의 등도 두드려줬다. 반면 로버츠 감독은 다음 날 4차전 6회까지 호투한 힐에게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볼을 건네받았고 힐은 힘없이 퇴장했다.야구 감독에게 어려운 일이 선수 교체라고 한다. 특히 교체 결과가 바로 승패로 나타나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로버츠는 "좌투수에게는 우타자가 강하다"라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좌우 놀이 방식'을 선수 등판과 교체의 철칙으로 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에 코라 감독은 지난해 휴스턴 에스트로스 수석 코치로서 힌치 감독과 함께 만년 최하위팀이던 에스트로스를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데이터 분석 자료보다는 선수의 심리에 우선을 둔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출신인 힌치 감독으로부터 '사람 중심 야구'를 보고 배웠다.3차전 패배 후 로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일일이 감사와 격려를 한 코라 감독과의 미팅을 마친 한 선수는 "이 미팅이 끝났을 때 우리는 이 경기에서 이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코라의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패장인 로버츠 감독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똑같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팀을 운영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원칙은 책임을 피하기 좋은 명분이 될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전략을 다 읽힐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로버츠의 융통성 없는 전략으로 인해 다저스 소속 좌타자는 좌투수를, 좌투수는 좌타자를 공략할 역량을 강화시킬 기회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과 코라 감독의 선수 운용 방식을 보면서 "리더는 모든 책임의 종착역이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곱씹어 보게 된다.

2018-11-04 15:48:12

경상북도관광사진공모전 대상작 염성철씨의 탈춤놀이

경상북도관광사진공모전 대상에 염성철 씨 '탈춤놀이'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매일신문이 주관한 '2018경상북도관광사진공모전' 심사 결과가 5일 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심사 결과 대상에는 안동탈춤을 출품한 염성철 씨의 '탈춤놀이'가, 최우수상에는 김은정 씨의 '아름다운 초원'이 각각 차지했다. 2점을 뽑는 우수상에는 홍종표 씨의 '은행나무 숲 가을풍경'과 윤무식 씨의 '보문정 계류'가 선정됐다. 그 밖에 가작 15점과 입선작 30점도 뽑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지난 9월 17일~10월 21일 온라인으로 작품을 접수한 공모전은 전국에서 313명이 참여했고 1,107작품이 접수되어 치열한 입상 경쟁을 벌였다. 심사는 지역 사진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5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지난달 26일 계산문화관 3층 강당에서 공개리에 진행됐다.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충식 대구사진대전 초대 작가는 "올해 출품작의 특징은 드론을 이용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어 이들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들 간에 토론이 많았다"면서 심사는 "공모전 요강에서 밝힌 대로 창의성과 지명성 예술성에 근거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상작에 선정된 '탈춤놀이'는 "정적인 풍광 사진이 아니라 작가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움직임 있는 공연 사진으로 역동성과 명암 처리가 뛰어나 창의성과 예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입상작 전시는 12~14일 경북도청 본관에서 갖는다. 주최 측은 11월 중 대구 반월당 지하 분수광장에서 2차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시상식은 별도 없으며 작품집은 입상, 입선자에게는 우편으로 발송하고 그 외는 전시장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2018-11-04 14:35:33

신성일, 이장호, 최인호, OST 이장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으로 수식할 수 있는 영화 '별들의 고향'(1974). 네이버 영화

[화보] '별들의 고향' 출연으로 한국 영화사에 한 획 그은 신성일…감독 이장호, 소설 원작 최인호, OST 이장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영화배우 신성일이 4일 새벽 향년 81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그의 작품들을 회고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그를 스타덤에 올린 1964년작 '맨발의 청춘'만큼, 1974년작 '별들의 고향'도 신성일을 수식할 수 있는 대표 영화다.신성일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지점에 있다.1960년대가 신인 신성일이 뜨거운 조명을 받은 시기였다면, 1970년대는 화려함은 덜하지만 배우로서의 원숙함은 더해나간 시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가 한 해에도 몇 작품씩 '다작'을 하며 배우의 길을 끌려가듯 정신 없이 지나온 기간이었던 반면, 1970년대쯤부터 신성일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맨발의 청춘을 찍은지 10년 뒤 신성일은 별들의 고향을 선택했다.별들의 고향은 소설가 최인호의 신문 연재 소설이 원작이다. 또한 최인호의 친구 이장호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최인호와 이장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면, 두 사람은 도시적 감수성을 공유한다. 그게 대중적 지지도 얻기 시작한 게 이 작품쯤부터다. 이걸 신성일도 이 작품 출연을 통해 공유하게 된 셈이다. 이 도시적 감수성은 실제로 시대도 공유하고 있었고, 그 바탕 위에서 청년문화가 무르익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포크와 장발이 대표 키워드이다.별들의 고향은 이장희가 부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수록한 OST로도 유명하다. 별들의 고향은 우리나라 영화가 본격적으로 OST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계기로도 평가받는다. 2005년 음반이 금지곡 수록 버전으로 재발매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별들의 고향 줄거리는 이렇다.첫 사랑에서 사내에게 버림받은 경아(안인숙 분)는 천성의 밝음과 명랑성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중년의 이만준(윤일봉 분)의 후처로 들어간다. 그러나 임신했던 과거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술을 가까이하게 되어 동혁(백일섭 분)이라는 남자에 의해 호스테스로 전락하게 된다. 문호(신성일 분)라는 사람좋은 화가를 알게 된 경아는 곧 그와 동거 생활을 하게되나 심한 알콜 중독 증세와 자학에 빠진 문호는 그녀를 다시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벽이 되도록 경아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지고 있던 돈을 경아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방을 빠져나오고 만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어느 눈내리는 밤에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어느 젊은 여자의 죽음으로 하여 착하고 천진하고 명랑했던 경아의 짧은 생애는 무책임한 이 도시의 우리들 앞에서 사라진다.(출처=네이버 영화)

2018-11-04 14:06:50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밝게 빛난 '별'이 안식에 들었다.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사진은 지난 2000년 4월 대구 동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부인 엄앵란씨와 포옹하는 신성일. 연합뉴스

한국영화사와 함께한 '영원한 스타' 신성일

난 '딴따라'가 아닙니다. 종합예술의 한가운데 있는 영화인입니다."4일 새벽 향년 81세로 타계한 신성일은 한국 영화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한 '영원한 스타'였다.빼어난 외모와 지적이고 반항적이면서 성적 매력이 넘치는 이미지는 1950~60년대 기존 배우들과 차별화하며 그를 당대 최고 청춘스타로 만들었다.1937년 서울에서 출생 후 생후 3일 만에 대구로 이주한 신성일은 어린 시절부터 공부와 운동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1956년 경북고를 졸업한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무작정 상경해 서울대 상대에 지원했으나 낙방했다.그러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한국배우전문학원에 들어갔고, 3천여 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당시 신상옥 감독이 세운 신필름 전속 연기자 됐다.신 감독 영화 '로맨스 빠빠'(1960년)로 데뷔한 이후 신필름을 나와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196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김기덕 감독 '맨발의 청춘'(1964).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반항적인 이미지로 당대 최고 스타가 됐다. 청춘영화 대명사가 된 이 작품은 당시 서울에서만 약 36만 명을 동원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한 청춘 영화가 쏟아졌다.신성일은 인기 최절정기인 그해 11월 워커힐호텔에서 엄앵란과 결혼했다. 하객과 팬 4천 명의 인파가 몰린 두 사람의 '세기의 결혼식'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신성일은 나중에 외도와 사업실패 등으로 오랫 동안 별거 상태로 지냈지만, 힘든 시기에는 서로 곁을 지키며 기둥이 돼줬다.신성일의 전성기는 결혼 이후에도 계속됐다.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위험한 청춘'(1966), '불타는 청춘'(1966)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남자 배우로서는 독보적이었기에, 100여명 이상의 여배우가 신성일의 상대역을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60년대 신성일 인기는 미국의 제임스 딘, 프랑스의 알랭 들롱과 비견될 정도였다.부산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해 '신성일 회고전'을 맞아 펴낸 책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에 따르면 1967년 한해에만 신성일이 주연한 영화 51편이 극장에 걸릴 정도였다. 1964년부터 1971년까지 8년간 한국영화 개봉작 1천194편 중 324편에 그가 등장했다.박찬욱 감독은 이 책에서 "이토록 한 사람에게 영화산업과 예술이 전적으로 의존한 나라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없었다.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 문화사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평했다.신성일은 무력과 좌절에 빠진 지식인을 연기한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겨울여자'(1977), '장남'(1984), '길소뜸'(1985) 등 70~80년대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다. 2005년에는 '태풍'에 특별 출연했고, 2013년에는 '망각 속의 정사'(1993) 이후 20년 만에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 주연을 맡으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만 해도 총 500편이 넘는다.그가 배우 외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정치에도 눈을 돌린 신성일은 11대(1981), 15대(1996) 총선에서 거푸 낙선한 끝에 2000년 16대 총선 때 대구 동구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2003년에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해 광고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당대 최고 스타답게 스캔들도 끊이지 않았다. 그는 2011년에 펴낸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에서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한 고 김영애(1944-1985)씨를 1970년대에 만나 사랑한 이야기를 공개, 파장을 일으켰다. 신성일은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아내 엄앵란도 몰랐던 이야기"라며 "(김영애는) 내가 생애 최고로 사랑했던 여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소위 '반(反) 신성일 흐름'을 형성하기도 했다.이런 스캔들과 상관없이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도 컸다. 그는 연기를 넘어 1971년엔 '연애교실'로 감독에 입문했고, 1989년에는 성일시네마트를 설립해 제작자로도 활동했다.70대에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며 건강에 신경 쓴 그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그깟 암세포 모두 다 떨쳐내겠다. 이겨낼 자신을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학창시절 육상과 평행봉, 유도 등 다양한 운동을 한 그는 병마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회고전을 비롯해 올해 10월 열린 부산영화제에도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으며 손하트를 날리기도 했다.그는 지난해 부산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딴따라' 소리가 제일 싫다. 딴따라 소리 들으려고 영화계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종합예술 속의 한가운데 있는 영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투병 이후 '인생 2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었다. 그는 "막장드라마 대신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영화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 중이며, 김홍신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도 영화로 옮길 계획"이라고 했다.경북 영천에 한옥을 지어 살던 고인은 그곳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소규모 음악회를 여는 등 사람들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인은 마지막 바람들을 끝내 다 이루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했다.

2018-11-04 10:21:22

배우 강신성일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신성일·강석호 의원·알렉스의 관계는?

영화배우 신성일이 4일 별세하면서 자유한국당 강석호의원간의 관계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고(故)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의 조카이다. 강석호 의원의 아버지인 고(故) 강신우 회장이 영화배우로 유명한 강신성일 전 의원의 형이다. 강신우 회장은 트럭 6대가 전부였던 삼일운수를 포항제철로부터 일감을 얻으면서 사세를 확장하며 포항의 2대 향토재벌 '삼일그룹'으로 성장시켰다.한편 강석호 의원의 조카는 최근 SBS 아침드라마 '나도 엄마야'에 출연하는 알렉스이다. 알렉스는 실제로 강석호 의원의 부인인 추선희 씨의 조카로 본명은 추현곤이다.한편 강신성일 씨의 유족으로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강석현 씨, 장녀 강경아 씨, 차녀 강수화 씨가 있다.

2018-11-04 08:00:02

신성일의 대표작이며 반려자 엄앵란의 대표작이기도 한 '맨발의 청춘'(1964). 네이버 영화

[화보] 신성일 별세, 엄앵란과 함께 찍은 전성기 영화들 화제…'맨발의 청춘'(1964) 공동 대표작

영화배우 신성일이 4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1세.불과 한 달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레드카펫 위에서 손짓을 하던 그의 모습이 생생한 영화팬들이 적지 않다.아울러 그와 그의 반려자인 영화배우 엄앵란이 함께 출연한 1960~70년대 영화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는 신성일과 엄앵란의 전성기이기도 했다.두 사람은 희대의 작품 맨발의 청춘(1964)을 포함해 아낌없이 주련다(1962), 가정교사(1963), 사나이의 눈물(1963), 청춘교실(1963), 떠날때는 말없이(1964), 배신(1964), 학생부부(1964), 천하일색 말괄량이(1970) 등에 함께 출연했다.신성일과 엄앵란은 전성기의 중심에 있던 1964년 결혼했다.

2018-11-04 06:09:32

배우 강신성일이 지난 10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배우' 신성일 위독…'별세' 무더기 오보 사태 빚어

'국민배우' 신성일이 폐암으로 위독한 상태다. 3일 한때 사망 보도가 쏟아질 정도로 병세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요양병원에서 투병해왔으며 지난달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신성일이 치료를 받아온 의료기관 측은 이날 "가족이 강력하게 개인정보보호를 요청했다"며 "환자가 돌아가시지는 않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성일 조카인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후 7시 30분께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내일 빈소를 방문할 생각이었다"며 "이후 다시 연락한 결과 호흡이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이날 신성일 가족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빈소로 예약하면서 오후 8시께부터 신성일 사망설이 돌았고, 강 의원이 그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대부분 매체가 '신성일 별세' 기사를 속보로 내보냈다.그러나 이후 신성일의 호흡이 돌아오면서 수많은 '신성일 별세' 기사가 오보가 됐다.3일 밤 현재 신성일 가족들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예약도 취소했다.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측은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만 받았다"며 "빈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강 의원은 "혹시 돌아가시면 다른 곳에 빈소를 준비하려고 유족들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2018-11-03 22: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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