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획]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금오지맥2(백마산~금오산 서봉~제석봉~송천산)

[기획]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8>금오지맥2(백마산~금오산 서봉~제석봉~송천산)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금오지맥2(백마산~금오산 서봉~제석봉~송천산)금오지맥을 이루는 봉우리들은 1천m를 넘지 않지만 800m에 달하는 산들이 이어져 있다. 산줄기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내린 비는 대가천으로 모여들고 왼쪽에 내린 비는 감천으로 흘러드는 분수령이다.증산면에서 갈라진 산줄기는 시 경계를 이루며 지례면, 조마면, 감천면을 거쳐 아포읍까지 김천의 동남쪽에 걸쳐 있다. 특히 아포읍에서는 금오산을 만나 한껏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산줄기는 다시 아포읍의 진산 제석봉과 국사봉을 이루며 지맥의 끝자락 송천산으로 이어진 후 구미시 고아읍과 선산읍을 지나 낙동강으로 스며든다.◆금오지맥에 얽힌 이야기들2▷선비 강혼과 기생 은대선의 사랑 이야기'부상역의 한바탕 즐거움이여(扶桑館裏一場歡)/ 나그네 이불도 없이 촛불은 재만 남았네(宿客無念燭燼殘)/ 열두 무산선녀 새벽꿈에 어른거린다(十二巫山迷曉夢)/ 역루의 봄밤은 추운 줄도 몰랐구나(驛樓春夜不知寒)'중종 시절 대제학을 지낸 강혼(姜渾'1464~1519)이 경상감사로 지방을 순행하다 성주의 관기(官妓) 은대선과 정이 들어 부상역에서 이불도 없이 하룻밤을 보내며 지은 '부상역의 봄밤'(扶桑驛春夜)이란 시조다.선비 강혼은 경상감사로 지방을 순행하다 성주의 관기(官妓) 은대선(銀坮仙)과 정이 들었다. 이별을 앞두고 금오산 아래 부상역까지 함께 왔지만 덮고 자야 할 이불은 벌써 개령역으로 보낸 뒤라 이들은 이불도 없이 하룻밤을 보낸다.객사에서 마지막 회포를 푼 후 강혼은 이별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 3수의 시를 남겼다. '부상역의 봄밤'은 그중 하나로 지금도 '묵계집' 등에 실려있다.은대선은 부상역을 지나 상주까지 강혼을 따라갔으나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다.강혼은 조령을 넘어 도성을 향하다 성주 서생을 만나 함께 술잔을 나누던 중 은대선 생각에 즉석에서 사모하는 마음의 시와 편지를 써 서생을 통해 은대선에게 보냈다.은대선은 이를 병풍으로 만들었다. 당시 성주를 지나는 선비들이 일부러 객관에 들러 병풍을 구경하고 지났다는 얘기도 전한다.송계 권응인(權應仁)이 강혼이 세상을 떠난 뒤 훗날 은대선을 만났는데 이미 여든이 된 그녀는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리다가 이제는 흰 머리카락이 흩날리네로 변했습니다"라고 강혼이 써준 시를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순애보가 전한다.▷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길지를 지키는 인공 숲국사봉 자락에 있는 아포읍 송천3리는 금계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은 풍수지리로 볼 때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지세(地勢)의 경우 마을 앞이 개방되면 닭이 알을 편하게 품지 못해 우환이 든다고 하여 마을 주민들은 1710년 마을 입구 땅을 공동매입해 소나무를 심어 밖에서 마을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인공 숲을 조성했다.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마을 앞에는 노송과 약 500여 평의 땅이 마을 공동소유로 남아있다.▷학문과 예를 아는 고을, 아포고려 말 서북방면병마부사(西北方面兵馬副使)를 지낸 송월당(送月堂) 이사경(李思敬)이 고려가 망하자 다섯 아들을 데리고 낙향해 은거한 곳이 아포 지방이다. 송월당은 서당을 열어 후학을 양성했는데 명성을 듣고 전국에서 인재가 몰려들어 당시 가구 수가 300호에 달할 정도로 마을이 크게 번성했다고 전한다.이때부터 아포는 학문과 예를 아는 고장으로 명성을 얻었고,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유학의 도리가 마을 이름에 정착돼 현재도 인리, 의리, 예리, 지리 등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금오지맥을 오르다2▷백마산농소면 봉곡2리 마을 입구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등산로는 오르막 나무계단으로 시작한다. 소나무 숲길 곳곳에는 송이가 많이 나는 곳이라 송이 채취금지 표시와 진입 차단을 위한 줄을 쳐놓았다.오르막과 평탄 길을 반복하다 보면 나무 의자로 만든 쉼터가 있다. 중간 능선을 지나면 전망 바위를 만난다. 탁 트인 조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 가까워지면 고방사에 오르는 길과 합류하고 몇백 미터를 더 오르면 백마산 표지석이 반긴다.▷금오산(서봉, 성안전위봉)부상고개에 김천시가 만든 들머리 주차장이 있다. 차량을 주차하고 입구 컨테이너 뒤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는 잘 정비돼 두세 명이 나란히 걸어도 될 정도다. 하지만 산자락에 들어서면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굽은 소나무 사이로 이어진 가파른 등산로는 능선에 도달하며 다소 완만해 지다가 어느 순간 앞이 확 트이면서 금오산 제1전망대가 보인다. 암산 머리에 왕관을 쓴 모양인 제1전망대는 바위 아래로 크게 돌아 뒤편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제1전망대에 오르면 남면은 물론 김천혁신도시와 칠곡군 북삼면 일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다시 길을 재촉하다 보면 제2전망대를 지나 금오산성을 만난다. 금오산성을 넘어 몇백 미터의 평탄 길을 걷다 보면 금오산 서봉 표지판이 반긴다. 금오산성 내부는 대체로 완만하다. 약간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금오산성안의 분지에 도착한다. 산성 안에는 물이 있어 이전에는 사람들이 거주했다고 전한다.오른쪽으로는 금오산 정상 현월봉으로 오를 수 있고 왼쪽 시 경계를 따라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금오산 성안전위봉 표지판이 반긴다.▷제석봉~효자봉(백마산)아포읍 제석리에서 시작한 산길은 바위가 곳곳에 드러난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국사봉에서 오르는 능선과 만난다. 능선에 올라서 몇백 미터를 진행하면 제석봉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확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를 만나다.바위를 지나면 곧 정상이다. 제석봉 정상에는 수많은 돌탑과 전망데크가 있어 감천 일원과 농소면, 멀리 낙동강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국사봉은 다시 오던 길로 돌아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보면 정상 표지석을 볼 수 있다. 국사봉 정상은 나무로 가려져 볼거리가 없다. 국사봉 정상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효자봉 정상 헬기장이 있다. 효자봉을 지나 소나무 숲사이로 하산길이 이어진다.▷송천산금오지맥의 끝에 위치한 송천산은 아포읍 송천리와 구미대학교 입구에서 오를 수 있다. 구미대학교 입구 마을 안길에서 시작한 산길은 완만한 경사를 타고 모다아울렛 뒷산으로 이어진다.완만하던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뀌며 사방이 소나무 숲으로 가려 깊은 산중에 온 듯하다. 정상을 앞두고 능선에 오르면 다시 완만한 산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송천산 정상에서 계속 직진하면 구미시 다봉산으로 이어진다.◆금오지맥에 속한 산들▷삼방산(고드름산·865) ▷염속산(870) ▷염속봉산(679) ▷연봉산(704) ▷글씨산(757) ▷빌무산(별미산·783) ▷칫솔산(536) ▷고당산(603) ▷백마산(갈수산·716) ▷금오산(서봉·887) ▷금오산(성안전위봉·852) ▷제석봉(512) ▷국사봉(480) ▷효자봉(백마산·433) ▷송천산(397)〈참고문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경표(신경준 지음, 박용수 해설), 김천의 산(김천문화원), 한글산경표(현진상),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도움주신분들〉 자문=송기동·강주홍, 사진=박광제·이종섭, 드론=윤삼원, 산행=김삼덕·임상봉

2020-09-22 16:51:55

[오늘의 역사] 1939년 9월 23일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사망

[오늘의 역사] 1939년 9월 23일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사망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영국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그는 파리에서 최면 요법을 연구하고 정신과 개인병원을 개업했다. 그는 신경증 증상들이 성적 욕망과 방어 사이의 갈등이라는 주장을 했고, 대표적 저서 '꿈의 해석'에서 무의식의 세계인 꿈의 분석과 인간 활동의 근본 에너지를 성욕과 본능에 근거해 설명함으로써 지지와 저항의 극단적인 격론을 불러일으켰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22 14:39:03

'노동운동가' 전태일 '인권변호사' 조영래 무대에서 만나다

'노동운동가' 전태일 '인권변호사' 조영래 무대에서 만나다

극단 초이스시어터가 대구 출신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50주기를 맞아 고인의 불꽃 같은 삶을 다룬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를 24일(목)~27일(일)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에서 선보인다.이 작품은 노동운동가 전태일과 그의 삶을 전태일 평전으로 써낸 인권변호사 조영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됐으며,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상의 설정에서 작품은 출발한다.'전태일'이 사망한 후 '조영래'가 전태일의 과거 발자취를 좇아 평전을 쓰며 만나서 대화하는 것으로 작품이 전개된다. 과거의 전태일과 현재의 조영래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서 함께 만나 우정을 키워간다는 설정이다.이 작품은 관객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두 인물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정치적 문제나 이념의 문제보다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인권과 힘들었던 시대를 살아가던 당시의 우리네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2018년 홀로그램과 프로젝션맵핑을 활용한 융복합콘텐츠로 초연됐으며, 당시 첨단기술과 연극이 만나 소극장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안희철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표가 쓰고 제작하였으며, 최주환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태일 어머니 역에 배우 김진희, 전태일 역에 최우정, 조영래 역에 김명일, 여공 역에 나애선이 출연하며, 윤규현과 강영은이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안 대표는 "올해 전태일 50주기이자, 조영래 30주기를 맞아 코로나19로 힘든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었던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함께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정상가 3만원, 추모 할인가 평일 1만2천원, 주말 1만5천원,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6시, 일 오후 3시, 예매 인터파크·티켓링크, 문의 053)421-2223.

2020-09-22 14:28:06

갤러리 신라 박창서 'From your memory'전

갤러리 신라 박창서 'From your memory'전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평면회화 작업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갤러리 신라는 후기 개념미술적인 맥락에서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는 박창서의 'From your memory'전을 펼치고 있다. 개념미술이란 회화적 심미감보다 작업의 아이디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미술조류로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질문은 현대 미술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박창서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가 필연적이지 않다는 것과 동어반복적이고 일의적이지 않는 다의적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신작들을 소개하고 있다.회색 구름의 이미지를 스프레이 물감을 이용해 재현하고 그 재현된 이미지 위에 회색 구름에 관한 글들을 수집하고 편집해 아크릴 물감으로 적은 작품들은 일시적이고 단명하는 것들에 대해 붓이 아닌 분사된 스프레이 물감의 특성을 통해 매 순간 흩어지고 변하는 구름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차용되고 편집된 텍스트를 통해 기억의 보편성과 개별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셈이다.구름의 이미지와 텍스트가 공존함으로 인해 작품과의 거리에 따라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하고 텍스트가 더 잘 읽히기도 한다. 박창서는 바로 이 거리감을 통해 이미지가 언어화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또 이번 작업에서는 프랑스어로 쓰여진 텍스트를 이용해 오랜 유학생활에서 낯선 기호로 여겨졌던 외국어가 점차 익숙한 언어 이미지로 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번 전시에 선보인 신작 10여 점은 '보는 행위와 읽는 행위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치와 모호함의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29일(화)까지. 문의 053)422-1628.

2020-09-22 14:26:32

웃는얼굴아트센터, 문화가 있는 주간  ‘피아노 위크’·‘피아노와 타악기의 만남’  공연

웃는얼굴아트센터, 문화가 있는 주간 ‘피아노 위크’·‘피아노와 타악기의 만남’ 공연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는 9월 문화가 있는 주간을 맞아 베토벤과 쇼팽, 리스트를 만나는 '피아노 위크'와 피아노에 타악기 연주를 더한 '피아노와 타악기의 만남' 공연을 진행한다. 당초 9월 초 계획했던 '피아노 위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해 관객을 만난다. 또 '피아노와 타악기의 만남' 공연은 24일(목) 오후 7시 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7명의 피아니스트가 출연하는 '피아노 위크'는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로 23일(수)부터 25일(금)까지 3일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베토벤(23일), 쇼팽(24일), 리스트(25일)를 만날 수 있으며 작곡가에 관한 이야기와 대표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피아노 위크'는 9월 문화가 있는 주간에 맞춰 웃는얼굴아트센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에 23일부터 25일까지 인터뷰와 공연 영상이 업로드 된다.오케스트라 연주곡을 두 대의 피아노로 편곡해 화려한 타악기 연주를 더한 '피아노와 타악기의 만남'은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보르딘의 '폴로비츠 사람들의 춤', 차이코프스키의 '이탈리안 카프리치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등 낭만주의 시대 작품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 공연이 아닌 악기 부분은 두 대의 피아노에 두 명 혹은 네 명의 연주자가 연주하고 타악기 편성은 원곡 그대로 진행한다. 사전 예약해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코로나 사태로 침체돼 있는 지역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이번 9월 문화가 있는 주간 공연은 온라인 공연과 대면 공연을 모두 준비했다"며 "예술단체와 관객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0-09-22 14:24:15

사용 전 취소해도 공연장 대관료 위약금 100%?

사용 전 취소해도 공연장 대관료 위약금 100%?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예술계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사용 전 공연장 등 공공문화시설 예약을 취소해도 대관료 전액을 위약금으로 내야하는 불공정·불합리한 대관사용 규정이 수술대에 올랐다.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문화시설 대관 관련 공공기관의 갑질 근절과 청탁 및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공 문화시설 대관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22일 밝혔다.이에 따라 관계기관은 9월까지 이행을 완료하고 적용에 들어가야 한다.현재 지자체 등 공공기관은 자체 보유·운영하는 공연장, 전시실, 강당, 야외무대 등 문화시설을 유휴 시간대에 일정 사용료를 받고 민간 등에 대관하고 있다.권익위가 그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관이 시설 대관과 관련한 정보공개가 빈약했고 대관 공고 시에도 공공계약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불필요한 사전상담·대면 접수, 불투명한 대관자 심사·선정, 대관심의회 심사결과 미공개 등의 문제도 드러났다.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대관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도 않은 시설물에 대한 선납액을 전액 위약금으로 처리하는 문제가 사회 이슈화됐다.이에 권익위는 대관공고를 공고기간·심사방법·발표일정 등 국가 계약법령의 기술평가 입찰공고 절차에 따르도록 했다. 또 비대면 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사전협의나 대면접수를 지양하도록 했다.사용 전 취소해도 대관료 위약금을 100% 부담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선 사용일 이전 특정 시점까지 취소하면 선납금 전액을 환불해 주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적극행정 차원에서 위약금과 계약보증금 상한을 사용료의 10~20% 이내로 제한해 대관자에게 통상적 거래조건 보다 더 유리하게 정해야 한다.또 법령 등 합리적 근거 없이 특정 단체에 우선대관 특혜를 제공하거나 특정인 신청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을 폐지하도록 했다.동일 시설물에 대한 다중 요금제와 요금제간 금액 편차를 최소화 하고, 대관자의 판매수익 일부를 사용료로 추가 징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권석원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공공문화시설 대관제도 개선 사항이 정착되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를 포함해 국민 누구나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0-09-22 13:52:02

대구문화재단 '시민갤러리' 운영…9월 중 9개 전시 선보여

대구문화재단 '시민갤러리' 운영…9월 중 9개 전시 선보여

대구문화재단은 시민 생활예술 활성화를 위해 '시민갤러리' 사업을 운영한다. 시각예술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올해 초 공개모집을 통해 총 20회의 정기전시를 선정했다.올해 시민갤러리는 DCU갤러리 등 총 10개의 협력갤러리에서 운영되며, 8월부터 11월까지 정기전시 20회, 기획전시 2회 등 총 22회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달은 총 9개의 정기전시가 시민들을 만난다. 7일(월)부터 진행 중인 김지은 '인간(人間)'전이 고도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드로잉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추석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전시도 준비되어 있다. 15일(화)부터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사남매패밀리 '제2회 패밀리 아트'전이 열린다. 디아크 문화관에서는 '전지적 아빠시점'전을 19일(토)부터 만날 수 있다. 단순 전시활동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밖에도 다양한 시민작가들의 전시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전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대구생활문화 누리집(www.artinlif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대구문화재단 시민문화팀(053-430-1222).

2020-09-22 10:54:00

제38회 대구성악콩쿠르, 대상 소프라노 김효영 씨

제38회 대구성악콩쿠르, 대상 소프라노 김효영 씨

소프라노 김효영(서울대 졸업·줄리어드 대학원 재학)이 '제38회 대구성악콩쿠르'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효영은 지난 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치러진 올해 대구성악콩쿠르 본선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련의 주인공 비올레타의 아리라 '아! 그이였던가'를 불러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상금 1천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또 바리톤 박창성(서울대 졸업)과 테너 김영성(한예종 대학원 재학)은 최우수상인 동일문화장학재단 이사장상과 대구시장상을 수상했다.대구성악콩쿠르는 대구음악협회(회장 이치우)와 동일문화장학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 한국예총 대구시지회가 후원하는 성악경연대회이다.오순택 동일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은 "대구성악콩쿠르가 명실공히 국내 최고 권위의 성악콩쿠르가 돼 대구가 문화와 예술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수상자 ▷우수상(대구예총회장상) 소프라노 박누리 ▷우수상(대구음악협회장상) 테너 황준호 ▷장려상(대구음악협회장상) 테너 이주혁, 테너 권화평, 소프라노 김지유 ▷특별상(대구음악협회장상) 소프라노 김지원(계명대 대학원 재학)

2020-09-21 15:48:45

김정아 피아노 독주회

김정아 피아노 독주회

김정아 피아노 독주회가 23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이날 독주회에서 김정아는 '소나타'를 주제로 스칼라티의 피아노 소나타 d단조 작품9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E장조 작품 109를 연주한다. 휴식 후에는 낭만파 음악을 대표하는 리스트가 작곡한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이자 단 한 악장으로만 이루어진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작품 178을 들려준다.김정아는 경북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석사, 노스 텍사스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경북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목포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흑해오케스트라, 뉴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석 초대, 010-6665-3880.

2020-09-21 15:46:23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예술담론지 '함지' 창간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예술담론지 '함지' 창간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최근 문화예술담론지 '함지' 창간호를 발행했다.함지는 ▷문화예술 시류를 읽는 '시대를 담다' ▷과거의 흔적을 기록하는 '기억을 담다'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북구를 담다'로 구성됐다.창간호는 '시대를 담다' 에서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문화도시)와 '감염병이 바꿔 놓은 시대'(코로나19)를 주요 주제로 다뤘다.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을·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게 지역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각 주제에 대해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를 비롯해 김기석 부천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부장, 최현묵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이재태 경북대 의대 교수,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등 문화예술계와 의료계의 여러 전문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기억을 담다' 에서는 '이태원의 소설 〈객사〉와 고향 칠곡에 대한 회상'이란 주제를, '북구를 담다'는 지역 내 자생하는 문화를 테마로 '연암 서당골 여행', '동네 사람들이 직접 만드는 논두렁 밭두렁 마을 축제 이야기'를 다뤘다.연간 2회 발간하며,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와 북구구립도서관(구수산, 대현, 태전, 작은도서관), 홈페이지(www.hbcf.or.kr)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무료 구독 문의 행복북구문화재단(053-320-5196).

2020-09-21 15:03:10

"언택트 하GO, 재즈 즐기GO" 대구국제재즈축제

"언택트 하GO, 재즈 즐기GO" 대구국제재즈축제

제13회 대구국제재즈축제가 24일(목)부터 26일(토)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언택트 하고(GO), 대구국제재즈축제 즐기고(GO)'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대구재즈축제는 코로나19로 기존의 야외공연에서 사전 제작된 공연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재즈축제에는 코로나19로 해외 뮤지션 참여가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정상급 및 지역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 14개 팀 130여 명이 참가한다.개막일인 24일에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출신 재즈뮤지션 론 브랜튼 재즈 그룹을 비롯해 김혜미를 주축으로 한 재즈그룹 Hear by Chance By. H, 애플 재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가수 린이 특별 출연해 이번 공연을 위해 직접 제작한 특별곡 '엄마의 꿈'을 선보인다.25일에는 지역에서 재즈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써니 재즈 빅 밴드와 미국 디트로이트 뮤직 어워드와 한국 대중음악상을 수상한 남경윤 밴드, 마누엘 웨이앤드 밴드, 이기욱 일렉트릭 밴드, 찰리 정 밴드가 공연한다.26일에는 전통 재즈뮤지션 김명환 트리오와 김혜영 5중주단, 스완 김 재즈 앙상블, 정은주 재즈 5중주단의 공연과 함께 빅 밴드 볼케이노가 이번 재즈축제의 휘날레를 장식한다.특히 이번 축제 영상에는 코로나19로 지친 대구경북민을 위로하기 위해 축제에 참여한 모든 뮤지션들이 직접 전하는 꿈과 희망의 '대구찬가' 영상 메시지를 함께 볼 수 있다.공연 영상은 유튜브 대구국제재즈축제 TV와 컬러풀 대구TV, 대구국제재즈축제 홈페이지(http://www.dijf.or.kr)에서 볼 수 있으며, 대구시 추석명절 비대면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추석기간 중에 다시 볼 수 있다.강주열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도민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재즈축제를 통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모든 분에게 음악을 통한 코로나 블루 극복과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2021년에는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뵙겠다"고 말했다. 문의 1544-1850, http://www.dijf.or.kr.

2020-09-21 14:27:52

[오늘의 역사] 1966년 9월 22일 삼성그룹 한국비료 헌납 발표

[오늘의 역사] 1966년 9월 22일 삼성그룹 한국비료 헌납 발표

삼성그룹 회장 이병철은 사카린 밀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매스컴과 학원 사업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사카린 밀수 사건은 같은 해 5월 한국비료가 사카린 2천259포대를 건설 자재로 꾸며 들여와 판매하려다 뒤늦게 적발돼 벌금이 부과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삼성과 당시 정부 여당인 공화당과의 정경유착 의혹과 삼성그룹의 언론계 진출과 맞물린 사건으로 전 국가적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21 14:25:34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유일 '코리아 유니크베뉴' 선정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유일 '코리아 유니크베뉴' 선정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2020-2021 코리아 유니크베뉴'에 16일 신규 선정됐다.유니크베뉴는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 개최 도시의 전통 컨셉이나 그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올해 '2020-2021 코리아 유니크베뉴'로 기존 27개 베뉴와 신규 13개 베뉴 등 총 40개소가 선정됐으며, 대구에서는 대구예술발전소가 유일하다.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의 낙후된 구도심이자 근대산업유산의 대표 공간인 연초제조창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예술창조공간을 조성한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통해 실험적 예술창작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창의적 작가 양성기반 구축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앞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선정 시설을 대상으로 MICE 업계 대상 팸투어 실시 및 홍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또한 베뉴별 맞춤형 마케팅 및 네트워킹 지원을 비롯하여 온라인 채널 운영과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홍보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2020-09-20 16:30:00

이스라엘 코로나19로 전국 봉쇄

이스라엘 코로나19로 전국 봉쇄

2020-09-20 15:49:09

미국 대선, 조기 투표 시작

미국 대선, 조기 투표 시작

2020-09-20 15:48:55

[나의 예술, 나의 삶]현대미술가 박철호

[나의 예술, 나의 삶]현대미술가 박철호

"저의 미술 작업을 어느 한 카테고리에 굳이 한정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예술적 행위는, 그것이 표절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나도 옳고 너도 옳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소통의 길이 활짝 열려 있을 때 비로소 예술의 문도 덩달아 열리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현대미술에서는 더욱 이 같은 사고가 필요합니다."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주택가 2층 화실(200㎡)은 현대미술가 박철호(56)가 15년째 작품 활동을 하는 곳으로, 벽면과 바닥에는 최근 그가 집중하고 있는 파라핀을 이용한 작품들이 세상을 향한 첫선을 기다리고 있다.박철호는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나서 울산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고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82학번)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오브제의 단순 재현이나 데생보다 작가적 실험 에 관심을 두었고 '작가정신=실험정신'을 슬로건 삼아 지금까지 작품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다른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다시 찍어내는 과정이 저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받았고,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도 새로운 기법이나 재료에 관한 관심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작품 활동에 적합한 물성을 찾는다면 언제든 새로운 작업을 시도할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현 시점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작가라고 밝혔다.박철호는 1989년 대구 태백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단순히 정물을 그리기보다 자유제작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는 작가는 이때부터 작업의 큰 틀을 구축한 판화적 기법과 드로잉 작품 등 실험적 추상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사실 저는 한 번도 판화를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판화적 기법을 작업의 과정으로 이용한 것뿐이죠."박철호가 말하는 판화적 기법이란 먼저 투명필름에 그림을 그린 후 이를 실크스크린에 놓고 스퀴지 등을 이용해 쭉 밀어내면 물감이 실크스크린 위로 새겨진다. 이런 다음 실크스크린을 다시 캔버스 위에 올려놓고 밀면 작가만의 조형언어가 드러나게 되는 방식이다. 그는 30대까지 동(銅)과 돌을 이용한 판화적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의 화실 한 켠에 있는 프레스기는 이때 쓰던 도구였다.이렇게 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그의 작품들은 추상과 구상이 혼합된 조형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그의 새, 벌집, 꽃, 뿌리, 숲과 같은 연작은 모두 판화적 기법의 산물들이다."판화적 작업은 노동력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우연적 요소가 조형언어로 나타나면서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감흥을 주기 때문에 이 작업을 계속하는 겁니다. 현대미술가는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게 아니라 길 없는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의도하지 못했던 우연적 요소는 결국 작가의 실험정신과도 동일선상에 맞닿아 있는 셈이다.1992년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약 5년간 대학 강사로 보낸 적이 있다. 그러던 중 33살 때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 그는 훌쩍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로 약 2년간 유학을 떠난다.그 시절 박철호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 미술가로서의 인생을 나눴고, 또 뭔가 새로운 화풍을 찾아 고민하던 때였다."새 것을 찾으러 미국에 갔는데 새 것이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어느 날 창밖을 보니 난간에 비둘기 두 마리가 정답게 스킨십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나는 절망에 빠져 허덕이는 데 저 새들은 희망적인 속삭임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아 그 모습을 드로잉했고, 그 사이 절망과 희망이란 대조적 심리상태에서 새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박철호의 작품에서 '새'시리즈가 등장한 것이 1996년이다. 이후 그는 작은 유리잔에 내려진 양파 뿌리의 모습을 통해 '뿌리'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 생활주변의 작은 모습들에게서 작품의 모티브를 많이 얻게 된다. 특히 지천명의 나이가 되면서 '세상이 참 따뜻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부터는 그의 화풍에 '숲'시리즈도 등장하게 됐다.박철호는 또한 단색을 많이 쓰는 작가이다. 블랙, 블루, 레드, 화이트 등 대개의 작품에 모노크롬으로 조형언어를 표현하는데 이는 원래 화려한 색들의 향연을 펼치지 않는 작가적 취향과 맞물려 있다. 블루는 군 복무 시절 해변 가의 밤바다 색에 매료되어 주로 쓰며, 블랙은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어서, 화이트는 또한 모든 색을 다 버린다는 의미에서 작가가 좋아하는 색이 됐다.최근 작가는 그의 화풍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화풍은 이전에도 시도된 바가 있지만 요사이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작업들로 캔버스에 바로 붓으로 색을 입히거나, 파라핀과 납을 이용한 물성의 느낌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파라핀과 납을 이용한 작품은 20여년 전부터 지니고 있던 물성탐구의 한 축이다.그는 납으로 새와 같은 형태를 손으로 만들고 이를 두터운 파라핀 틀 안에 집어넣음으로써 순수한 물성이 드러내는 심미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경우 투명한 파라핀에 연두색, 분홍색, 민트색 같은 크레용을 엷게 섞어 전체 화면에 부드러운 색감이 은은하게 비쳐지게 만든 이 작품들은 지난 6월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 일부 선을 보여 관객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이어 9월 중 대구미술관 그룹전에서도 '파라핀-납'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앞으로 당분간 붓을 이용한 추상그림과 파라핀-납 작업에 몰두해 볼 작정입니다."박철호는 지금까지 모두 25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지금까지 받은 여러 상 중에서 대학 4학년 때 수상한 '극재 미술상'을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실험정신이 캔버스 위에서 어디까지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글 사진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

2020-09-20 06:30:00

영천 시안미술관 유주희 황성준 TRACE전

영천 시안미술관 유주희 황성준 TRACE전

영천 시안미술관은 올해 하반기 특별기획전시로 유주희·황성준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TRACE'전을 열고 있다. 이 특별기획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동시대 예술에 대한 규정적 질문에 대한 예술가의 태도를 조명하고자 열렸다.선사와 역사 이래 무한히 확장해온 예술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이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예술인들과 그들의 수많은 방법론이 존재하고 있지만, 우선되는 것은 이런 예술 생태계에 작가들이 첨병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작가들의 태도가 형식이 되고 형식은 예술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이 전시에 참가한 두 작가도 그들만의 단단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오랜 기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왔다.유주희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행적 작업 방식을 통해 예술이 지닌 초월적인 무언가를 탐색하며, 황성준은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 현시적인 것과 암시적 존재의 경계를 드러내면서 잠재된 어떤 가능성을 작품화하고 있다.따라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한 예술의 흔적들은 관객에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담론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결론은 관객의 몫이 된다. 작가가 남긴 흔적과 그것을 추적해가는 관객의 사유가 맞물린 곳에서 오늘날 예술을 이토록 색다르고 실감나게 곱씹어 볼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리고 그 사유의 여운으로 남는 건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가졌던 처음의 질문에서 확장된 질문 '오늘날 예술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하는 것이다.전시는 11월 29일(일)까지. 문의 054)338-9391

2020-09-20 06:30:00

대구남부교육지원청, ‘남부 학생 디자인교육 프로젝트’ 제16회 전시회

대구남부교육지원청, ‘남부 학생 디자인교육 프로젝트’ 제16회 전시회

대구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최수환)은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에서 '남부 학생 디자인교육 프로젝트' 우수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16주년을 맞은 올해는 '학생 디자이너의 슬기로운 코로나19 생활'을 주제로 한 3D프린팅, 봉제, 입체조형물, 웹툰 및 디자인화 그리고 공간설치 작품 등 44편(초등학생 17편, 중학생 27편)이 전시된다.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디자인 체험캠프와 경연대회를 프로젝트형으로 변경해 디자인싱킹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최종 작품을 제작하도록 준비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 신청서로 예선대회를 거쳐 44편의 최종 작품 제작 대상자를 선정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작품을 완성하도록 재료비를 지원했다.남부교육지원청은 창의적인 디자인교육을 위해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학생 디자인교육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2011년부터는 디자인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 중심의 활동으로 운영하는 '디자인교육 2011 프로젝트' 사업으로 확대해 교사 연수와 디자인 체험캠프를 함께 열어, 학생과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최수환 교육장은 "학생 디자이너가 남부교육지원청의 전통 있는 대회를 통해 코로나19로 불안한 사회에 창의적인 생활 아이디어로 극복해가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미래인재형 인성 함양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전시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점심시간(정오~오후 1시)에는 관람할 수 없다.

2020-09-18 19:30:00

[TV] 풍광 좋은 욕지도 해안 길 따라 달리는 낭만가객

[TV] 풍광 좋은 욕지도 해안 길 따라 달리는 낭만가객

EBS1 TV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가 2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남해안의 보물섬 욕지도와 우도에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낭만가객 신계숙의 음식 문화 기행이다.언젠가 꼭 오토바이로 섬을 달려보리라 꿈꾸었던 계숙 씨는 일주도로를 따라 욕지도를 질주하니 마음이 탁 트인다. 육지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다는 싱싱한 고등어회도 맛보고 해녀가 새벽부터 물질해온 석화, 멍게, 소라, 전복으로 배를 채우는 행운도 누린다. 저녁에는 길거리 밴드를 만나 오래 전부터 갈고닦은 색소폰 실력도 뽐낸다.욕지도에서 뱃길로 30분 떨어진 통영 우도는 헤어나기 힘든 매력을 가진 섬이다. 오래 전 작고 외딴 섬으로 시집 왔다는 어머님과 친구가 되어 무인도에서 채취한 재료로 상차림을 한다. 갯바위에서 막 뜯어온 풀가사리, 톳, 모자반 등으로 완성한 해초비빔밥, 해초전은 바다 내음 가득해 먹음직스럽다. 한편 계숙 씨는 이곳에서 오랜 버킷리스트인 나 홀로 캠핑의 꿈을 이룬다.

2020-09-18 14:55:32

[오늘의 역사] 1860년 9월21일 철학자 쇼펜하우어 사망

[오늘의 역사] 1860년 9월21일 철학자 쇼펜하우어 사망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가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유한 부모 덕에 평생 풍족히 살았던 그는 괴테와 교우했고 동양학자 마이어로부터 인도 고전에 눈을 떴다. 주요 저작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저술한 후 베를린대학 강단에 섰으나 헤겔의 압도적 명성에 밀려 사직했다. 세계의 내적 본질인 맹목적 의지에서 벗어나 금욕과 예술을 통한 해탈을 주장한 그의 염세 철학은 음악이나 문학 등 예술 분야에 더욱 큰 영향을 끼쳤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18 14:44:35

[이종문의 한시산책] 까마귀는 곡식을 쪼아 먹건만(아습립행·鴉拾粒行)-사신행

[이종문의 한시산책] 까마귀는 곡식을 쪼아 먹건만(아습립행·鴉拾粒行)-사신행

소는 앞에서 머리 들고 밭을 갈고 / 牛前仰而犁(우전앙이리)까마귀는 그 뒤에서 곡식을 쪼아 먹네 / 鴉後俯而拾(아후부이습)소가 까마귀를 위해 밭갈이를 하랴마는 / 牛豈爲鴉耕(우기위아경)까마귀는 소 덕분에 곡식을 먹는다네 / 鴉因牛得粒(아인우득립)농부는 소여물을 항상 배고프게 주니 / 農夫呞牛長苦飢(농부시우장고기)실컷 먹고 날아다니는 까마귀 떼만도 못해 / 不如鴉群飽食東西飛(불여아군포식동서비)소가 콩죽 같은 땀을 흘리면서 쟁기로 밭을 갈고 있다.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데도 주인은 난데없는 채찍질을 사정없이 등짝에다 휘갈긴다. 깜짝 놀란 소가 젖먹은 힘을 다해 죽을둥살둥 용을 쓴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여물통을 보면, 노동의 대가와는 거리가 멀다. 산해진미(山海珍味)나 진수성찬(珍羞盛饌) 같은 것은 아예 기대한 적도 없지만, 실컷 먹여줄 줄 알았는데 겨우 굶어 죽지 않을 정도다. 참 허탈하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 굶어죽기 때문에, 소는 오늘도 할 수 없이 밭에 나가 쟁기질을 한다.쟁기질을 하다 보면 땅이 뒤집히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곡식 알갱이가 튀어나온다. 까마귀 떼들이 날아들어 고개를 숙이고 곡식 알갱이를 쪼아 먹는다. 소의 노동 덕분에 아무런 땀도 흘리지 않고 알갱이를 냠냠 쪼아먹다가, 배가 부르면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마음껏 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죽도록 고생한 소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까마귀보다도 훨씬 못하다. 아니 뭐 이런 세상이 다 있어? 소는 그만 도분이 난다.이것이 소와 까마귀 이야기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소 같은 사람들과 까마귀 같은 사람들 이야기다. 세상에는 소처럼 일을 하고도 배고파 죽겠다며 흑흑 흐느끼는 사람도 있고, 까마귀처럼 놀기만 하고도 배불러 죽겠다며 배를 툭툭 두드리는 사람도 있다. 까마귀들은 그래도 소가 먹을 것을 가로채진 않지만, 까마귀 같은 사람들은 소 같은 사람들이 먹어야 할 것을 탈취해서 자기가 먹어치운다. 울화통이 터지는 사람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기는 연유다. 이런 시를 쓴 것을 보면 사신행(査愼行·1650~1727)이 살았던 청(淸)나라 초에도 사회모순이 아주 심각했던 모양이다.가만히 살펴보면 우리 주위에도 탱자탱자 놀면서 '눈먼 돈'을 찾아다니는 까마귀 떼들이 대단히 많다. 당연히 소에게 지급해야 할 코로나 선별지원금마저도 까마귀 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냅다 가로챌까 걱정이다. 그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청나라 때 지어진 이 작품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이종문 시조시인, 계명대 한문교육과 명예교수

2020-09-18 14:30:00

[책CHECK] '보각국사비명' 따라 일연一然의 생애를 걷다/ 권영시 지음/ 민속원 펴냄

[책CHECK] '보각국사비명' 따라 일연一然의 생애를 걷다/ 권영시 지음/ 민속원 펴냄

경북 군위군 인각사에는 고려 시대 왕희지의 문체를 집자해 각자한 '보각국사비명' 비석이 있다. 이 비명에는 일연스님의 잉태와 출산을 비롯해 가족관계와 성장환경이 나타나며, 그가 승려의 길로 접어들게 되면서 일생동안 거친 사찰과 그 사찰에 주석하게 된 경위 그리고 부여된 승직과 업적 등 생애 행적이 차례로 나타난다.이 책은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스님의 생애 사찰을 찾아다니며 문화와 역사, 주변 환경을 담았다. '보각국사비명'의 비문을 근거로 비각이 자리한 인각사를 시작으로 그가 탄생한 장산군을 거쳐 생애 사찰을 차례로 찾아간다.권영시 전 대구시앞산공원관리사무소장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이 책을 출간했다.권 전 소장은 "이 도서를 집필하기 위해 돌아다닌 지 여러 해 걸렸다. 하지만 강화도 선월사(禪月社)는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앞으로도 끝까지 드나들 것이다. 대신 선원사(禪源寺)는 선월사와는 한자 표기 사찰명칭과 모일 社자와 절 寺자의 표기가 각각 다르지만 팔만대장경을 봉안했던 사찰이어서 빠뜨리지 않았다. 개경의 광명사는 통일이후에나 가봐야 할 처지여서 문헌자료로 대신한다"고 말했다. 320쪽, 3만2천원.

2020-09-18 14:30:00

[책CHECK] 통증연가 / 최규목 지음 / 학이사 펴냄

[책CHECK] 통증연가 / 최규목 지음 / 학이사 펴냄

시집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고향으로의 회귀 욕구를 다룬 시들로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어온 어머니와 누이 등 혈육과 고향땅에서 느낀 정서'를 녹여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2부와 3부에서는 시인이 사랑했던 연인의 비참한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표현돼 있다. 4부에서는 죽은 연인과의 재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최 시인은 "이 시집은 그녀를 만나 사랑하고, 그녀를 떠나보내기까지 내 삶의 한때를 드러낸 시들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자문도 했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회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접어두고라도 어쩌면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을 했고, 슬프게 떠나간 한 여인을 위해 시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 그녀를 위무하는 시집 한 권도 남기지 않는다면 이 땅에 사랑하며 살아가는 많은 청춘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시집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이진엽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은 고향 회귀 의식과 혈육의 죽음에 대한 정서, 자아성찰과 인간 심리의 심층에 자리 잡은 보편적 그리움, 설화적 배경을 통한 사랑의 고결함 등 다채로운 문양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평했다. 144쪽, 1만원.

2020-09-18 14:30:00

[반갑다 새책] 예술의 쓸모/ 강은진 지음/ 다산초당 펴냄

[반갑다 새책] 예술의 쓸모/ 강은진 지음/ 다산초당 펴냄

고흐는 일생 동안 800여 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생전에 팔린 그림은 단 1점뿐이다. 그만큼 당대엔 무명이었다. 그런 그가 사후에 최고의 예술가가 된 이유는 뭘까?그 이유는 그의 천재성이 아니라 동생 테오의 아내 요한나의 탁월한 '캐릭터 마케팅' 덕분이다. 요한나가 고흐의 편지들을 정리해 엮은 책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가의 예술철학과 내밀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통해 무명화가 고흐는 '비운의 천재 화가'라는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되며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흔히들 "예술, 그거 일상생활엔 별로 쓸모가 없잖아요"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예술경영 전문가인 지은이는 "예술이야말로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통찰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예술가는 고독하고 광기어린 천재가 아니라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해내는 탁월한 기획자이자 전략가라는 점이다.프랑스 대혁명이라는 혼란의 시기를 파도 타는 서퍼처럼 능숙하게 살아낸 다비드, 쇠락한 공업도시를 순식간에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든 건축가 게리, 과감한 결단과 기획력으로 현대 예술을 만들어낸 후원자 페기 구겐하임 등 예술의 무대를 화려하게 빛낸 이들의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페르메이르를 스타화가로 만든 정체불명의 진주 귀걸이 소녀 그림에서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세상의 비판을 무릅쓰고 끝내 대세가 된 인상파에서는 네트워킹과 연대의 중요성을, 드가와 바토를 통해서는 개인적인 욕망과 고민으로부터 세상을 바꾼 혁신을 엿볼 수 있다.니체도 이런 까닭에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라고 했는가 보다. 얼어붙은 삶의 감각을 깨워 좀 더 넓고 새로운 시야를 갖도록 도와주는 게 예술이라는 뜻일게다.책은 모두 40인의 예술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단단하고 창조적으로 만드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게 돕고 있다. 336쪽, 1만8천원.

2020-09-18 14:30:00

[책] 윤리와 이념 너머로 차별과 폭력, 솔직히 바라보기

[책] 윤리와 이념 너머로 차별과 폭력, 솔직히 바라보기

기본적으로 우리는 차별을 나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은 사람들의 나쁜 심성이나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인권에 대한 의식이나 감수성 부족, 기득권층의 주도적 지배 등에 원인이 있으므로 사회가 진보적으로 바뀐다면 차별은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식의 이해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사회에서는 팩트들 자체가 폭력성을 띠며, 서로의 권리가 확장되면서 충돌하고 있다. 인권이나 평등 같은 기준으로는 해결난망한 '넓은 의미의 차별'이 늘고 있다"고.◆'넓은 의미의 차별'이란?저자에 따르면, 차별에는 '좁은 의미의 차별'과 '넓은 의미의 차별'이 있다. 전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성차별이나 동성애 차별 같은 것이다. 이것들은 차별금지법 같은 제도로 규제하고 개선해갈 수 있다. 문제는 후자다. 이는 사회에서 여러 이유로 '정당하다'고 인정되거나 묵인되거나 심지어 생산되는 차별이다. 예컨대, 회사가 되도록 우수한 인재를 뽑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일들이 학력 및 능력에 따른 차별을 만들어낸다. 부모들이 되도록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려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러면서 학력의 격차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차별로 이어지게 된다. 집을 살 때 가능한 한 주변 환경이 좋고 미래에 가격이 상승하리라 여겨지는 곳의 주택을 사는 것도 누구나에게 권장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들이 합쳐져 부동산 가격의 격차가 생기고 차별적 갈등도 발생한다.이런 차별들은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는 가운데 발생해 인권에 기대는 식으로 비판하고 해결할 수 없다. 또 도덕적 원칙이나 이념으로도 해결될 수 없다.◆피해자 구제가 또 다른 피해자 만들어내는 모순이러한 차별을 없애는 일의 어려움은 '적극적 우대조치'의 한계에서도 드러난다. 기회의 차원에서 차별을 받는 소수집단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또는 따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적극적 우대조치다. 이 조치는 차별을 시정하는 좋은 제도로 여겨진다. 그런데 소수에게 더 기회를 준다고 할 때 어떻게 그 소수에게 그 기회를 '공평하게' 배분하느냐는 문제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대도시의 학생들이 'SKY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농어촌을 대상으로 적극적 우대조치를 도입한다고 하자. 이 경우에도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게 될 것이다. 시험 성적에 의한 기존 제도의 폐해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하려고 하는데, 다시 농어촌지역에서도 성적 우수 학생에게만 기회를 주는 셈이 된다. 여성이나 장애인이나 다른 소수집단이 대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약자와 소수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일이 다시 그 가운데에서 능력 있는 사람과 강자를 우대하는 일이 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지적한다.◆사회의 폭력을 마주하는 어려운 길저자는 이 책에서 집요하게 차별의 문제를 좇는다. 혐오 표현, 팩트 폭력, 학력경쟁, 차별금지법, 공정성 논란, 급진 여성주의자에 의한 트랜스젠더 차별, 능력주의 평가 시스템 등의 문제를 철학적·사회학적으로 분석·성찰하며, 그 안에서 차별과 폭력의 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게 꼬여 있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진보적 방향의 정책을 꾸준히 추구한다고 해서, 또 사람들이 정치적 올바름을 갖추고 '의식 있게' 행동한다고 해서 이런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그러나 저자는 성급한 대안 제시에는 선을 긋는다.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사회 시스템도 차별과 폭력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섣부른 대안보다는 차별과 폭력의 다양한 양상을 마주하고 또 마주한다. 이런 현실 앞에서 어떤 실천 태도를 가져야 할지는 그 후의 과제이다.저자는 "다양한 형태의 위험하고 폭력적인 사실을 인식하는 일은, 그것이 무참하게 확대되는 광경을 그냥 맥없이 쳐다보는 일과는 다르다. 현재 사회에서 역사적 성과로 인권은 확대됐고, 안전도 점점 중요해졌다. 각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객체로 만들면서 또 주체로 만드는 많은 사실들이 알게 모르게 폭력성을 띤다. 사회 시스템들이 그 사실들을 생산한다. 이 사실을 견디거나 그것과 싸우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겸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이제 겨우 자신이 폭력에 의해 대상화되면서 주체로서 구성된다는 폭력적인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이제 이 사실 앞에서 우리의 실천하는 태도를 제대로 다듬고 키울 때"라고 강조한다. 400쪽, 2만원.

2020-09-18 14:30:00

9월 세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 9월 세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1.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강양구 등 5명·천년의 상상)2. 아몬드 (손원평·창비)3. 돈의 속성 (김승호·스노우폭스북스)4.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길벗)5.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6.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웅진지식하우스)7.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박성혁·다산북스)8.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문학동네)9.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어크로스)10.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전홍진·글항아리)

2020-09-18 13:59:22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  ‘우리동네 인문 교육 자료 개발 사업’ 공모 선정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 ‘우리동네 인문 교육 자료 개발 사업’ 공모 선정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 구수산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년 '우리동네 인문 교육 자료 개발 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우리 동네 인문 교육 자료 개발 사업은 1970년대 이후의 우리 동네 인문 자원을 발굴하여 마을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및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인문 지리서를 발간하는 사업이다. 구수산도서관은 ㈜청림문화연구소(소장 박승규)와 '구수동천과 영남대로에서 팔거·칠곡 찾아보기'라는 주제로 북구 읍내동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인문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유산 탐방과 옛 이야기 고찰 등 도서관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승규 청림문화연구소장은 "읍내동의 소소한 역사와 문화를 지역주민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유서 깊은 고을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9-17 19:36:46

[오늘의 역사] 1905년 9월 18일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 출생

[오늘의 역사] 1905년 9월 18일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 출생

스웨덴 출신의 미국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신비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성격, 우수를 머금은 듯한 미모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되던 시기에 은막의 여왕으로 군림했지만 36세의 나이로 은퇴한 후 뉴욕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대표작으로 '마타하리' '크리스티나 여왕' '안나 카레니나' '춘희' 등이 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17 14:30:11

[책] 근대 일본 자본주의 형성의 프론티어로 활약한 기업가들의 경영이념

[책] 근대 일본 자본주의 형성의 프론티어로 활약한 기업가들의 경영이념

한국과 일본의 근대화 궤적은 크게 달랐다. 일본은 제국주의로 성장해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한국은 오랜 세월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주권을 빼앗겼다. 일본이 서양의 각종 자본주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토착화를 모색하고 식산흥업정책을 통해 부국강병을 이룰 때, 대한제국도 자주적 근대화를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결과적으로 일본은 성공하고 대한제국은 실패했다. 결정적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본의 근대 기업가들을 조명한 이 책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현대 일본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원형이 메이지기에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재벌이 등장했고, 오쿠라, 후지타, 후루카와 등 소위 정상(政商)들이 활약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 자본주의의 코디네이터를 자처했고,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도 수많은 비즈니스 찬스를 포착하고 흔적을 남겼다. 기술의 혼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는 대중소비사회를 이끌었다. 이들은 격동의 시대에 불확실성을 사업으로 성공시킨, 시대를 앞서간 기업가들이다. 기업가로서 이들의 경영수완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당대인들은 보지 못하고 그들만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의 행동을 규율해 온 '기업가 정신'은 무엇일까? 에도기의 유력 대상가인 미쓰이, 스미토모, 고노이케의 사례를 들어 어떤 상가가 살아남아 근대 기업가와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고, 반대로 어떤 상가가 막말·메이지기라는 격동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했는지를 보여주었다. 미쓰이가의 미노무라 리자에몽(三野村利左衛門)과 스미토모의 히로세 사이헤이(廣瀨宰平)는 전자의 사례였고, 고노이케의 사례는 후자에 속한다.대중들의 일상생활과 연관이 있는 기업가들이 관심을 끈다. 그 선구자에 해당하는 기업가가 고바야시 이치조(小林一三)이다. 그는 1907년 미노오아리마전기궤도를 설립하고 그 연선에 주택지를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도시화와 사철문화를 이끌었다. 주택지 개발과 함께 레저시설을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유명한 다카라즈카가극단을 조직하여 대중문화를 선도했다. 고바야시는 또한 1929년에 이미 터미널 백화점의 원형인 한큐백화점을 설립하여 이후 출현하게 되는 도큐, 세이부, 도부 등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른바 사철 경영의 원형을 만든 것이다.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는 전후 영세기업으로 출발했으면서도 모터바이크, 소형 오토바이의 개발, 오토바이 세계시장에서의 브랜드 확립, 경자동차로의 진출, 미국 머스키법을 충족시킨 CVCC엔진의 개발, 젊은 취향의 승용차 시장의 개척 등 차례차례 혁신적인 기업자활동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혼다는 공업대국 일본의 약진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가전붐의 연출자이면서 독자적인 경영사상과 근로관으로 '경영의 신'으로 불렸고,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향후 전기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전기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개량 소켓, 어태치먼트 플러그, 자전거나 가정용 램프,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개발과 개량에 힘썼다. 네덜란드 필립스사와의 합자는 마쓰시타의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는 계기였다. 수돗물과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무진장 제공해야 한다는 '수도철학'을 주장하면서도 적정이윤을 '사회로의 봉사에 대한 보수'라고 하여 정가판매론을 주장하며 품질 유지를 강조했다. 560쪽, 3만원.

2020-09-17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니어스 독' '도망친 여자'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니어스 독' '도망친 여자'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

◆지니어스 독감독: 길 정거출연: 가브리엘 베이트먼, 조쉬 더하멜, 메간 폭스반려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 영화는 한 소년과 그의 '절친'인 개를 통해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미디 영화다. 엄마(메간 폭스), 아빠(조시 더하멜) 그리고 강아지 헨리와 함께 사는 천재 소년 올리버(가브리엘 베이트먼)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장치를 발명한다. 올리버는 발명 대회에서 이 장치를 선보이지만 웃음거리만 될 뿐. 실의에 빠진 그는 헨리를 대상으로 다시 장치를 실험하게 되고, 다음 날 아침 헨리의 생각이 모두 들린다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관계가 소원해진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올리버는 헨리와 힘을 합쳐 둘의 관계를 전처럼 되돌려 놓으려고 한다. '이프 온리'의 길 정거 감독 연출작. 90분. 12세 이상 관람가.◆도망친 여자감독: 홍상수출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세 명의 친구를 만나는 과정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열된다. 결혼 후 5년간 남편과 하루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다는 감희(김민희)가 세 명의 친구를 만난다. 영순(서영화)은 남편과 헤어지고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고 있고, 수영(송선미)은 돈을 모아 부모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다. 우진(송새벽)은 감희가 예전에 사랑했던 정 선생(권해효)과 결혼한 친구다. 극장에 간 감희가 우진의 남편인 영화감독 정 선생(권해효)을 잠깐 마주친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무심하게 반복되는 대화와 뜬금없는 상황, 갑자기 그려지는 롱 테이크 등 홍상수 감독의 팬이라면 즐겨 볼 수 있는 홍상수표 영화다. 77분. 청소년 관람불가.◆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감독: 데이브 프랭코출연: 댄 스티븐스, 알리슨 브리여행지를 찾은 두 커플에게 닥친 공포를 그린 스릴러. 벤처 회사를 경영하는 찰리(댄 스티븐스)와 미셸(알리스 브리) 커플, 그리고 찰리의 친동생 조쉬(제레미 앨런 화이트)와 그의 연인 미나(세일라 밴드). 이렇게 네 사람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 마을에 숙소를 예약한다. 완벽해 보이는 집에서 네 사람은 불쾌하고 낯선 시선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적한 저택이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네 사람이 각각 겪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여가는 스릴러 영화다. 범죄영화 '나우 유 씨 미'의 주연인 데이브 프랭코가 연출을 맡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댄 스티븐스, '스크림 4G'의 알리슨 브리 등이 가세했다. 8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9-1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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