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종대의 우리나라 고사성어] 학익진법(鶴翼陣法)

'학익진법'은 학이 날개를 펼쳐 적을 포위하듯 공격하는 정자(丁字)전법의 정명(正名)이다고 '장군다례'(將軍茶禮)는 전한다.이순신(李舜臣1545~1598)이 임진왜란(任辰倭亂) 때 해상전법으로 처음 학익진전법이라고 명명했다. 임진왜란은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킨 전쟁이다. 그는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지방 영주가 되고, 전 일본을 통일시킨 군주가 되었다.100여 년의 전국시대에 배출된 무사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조선을 쳐 대륙진출로 제장들의 힘을 해외로 방출시키려는 일석이조의 야망적인 전략이었다.1592년 4월 13일 15만8천700 군사로 9군을 편성하여 부산포로 상륙했다. 부산진 점철사 정발(鄭撥)은 왜군을 맞아 싸웠으나 조총(鳥銃)에 맞아 장열하게 전사했다. 왜군은 부산성과 동래성을 무너뜨리고 파죽지세로 북상하여 서울을 15일 만에 함락시켰다. 북진하여 40일 만에 평양이 점령되자 선조는 의주로 피난하면서 명(明)에 원군(援軍)을 요청했다.왜군 침입의 급보가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전달되자 경상우수사 원균과 연합함대로 5월 7일 제1차 옥포(玉浦)에서 싸워 승리했다. 제2차는 사천(泗川)·당포(唐浦)·당항포(唐項浦;固城), 제3차는 한산도(閑山島), 제4차는 부산포에서 승리하여 제해권을 장악하였다. 한산도 대첩에서는 적선 60여 척을 쳐부수어 임란 3대첩으로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다.그해 5월 29일 거북선을 앞세우고 원균과 적선 12척을 섬멸했는데, 이때 장군의 왼쪽 어깨에 부상을 입고, 거북선의 위력을 확인했다. 노량해전에서는 일본군이 패배의 설욕을 노렸으나 한산앞바다에서 학익진법(鶴瀷陣法)을 구사, 판옥선(板屋船)의 총통(銃筩)으로 공격하여 적의 지휘자가 전사하는 전과를 올렸다. 장군이 고안한 판옥선은 좌측에서 쏘면 우측에서 장전하여 돌아서 쏘아 연속 불을 품었다. 거북선이 앞에서 진두지휘하고 판옥선이 뒤따라 학이 날개를 펼치듯 에워싸 사정거리 안에 가두고 공격했다. 이는 군사들에게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卽生 必生卽死)는 투철한 정신력의 힘이었다. 그러나 섬나라 일본은 바다에서의 참패는 씻을 수 없는 일이었다.중국과 일본 장수들이 이순신에 대한 평을 옮겨본다. 명(明)나라 원군 진린(陳隣)제독은 장군과 이견 충돌도 있었지만, 인격에 감동하여 '이순신은 천지를 주무르는 재주가 있고, 나라를 바로 잡는데 지대한 공이 있다'(李舜臣 有經天緯地之才 補天浴日之功)고 찬사했다.일본해군 원수 도고 헤이하치로(東卿平八郞1847~1934)는 러·일 전쟁에서 발트함대와 싸워 이기고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당신은 이순신보다 훌륭하다'고 하자 나를 영국의 넬슨(1758~1805)에 비길 수는 있으나, 이순신에게 비기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 내가 가진 함대를 만약 이순신이 가졌다면 그는 세계를 지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학자 도구도미(德富猪一郞)는 '이순신은 이기고 죽었으며 죽고 이겼다. 조선은 참으로 이순신을 자랑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도고는 러·일 전쟁에서 T자 전법으로 승리를 거뒀다는데, 그것은 결국 정(丁)자 즉 이순신의 '학익진법'으로 승리한 것이다. (사)효창원 7위선열기념사업회 이사

2020-08-13 13:33:05

[내가 읽은 책] 기다림… 「딜쿠샤의 추억」

[내가 읽은 책] 기다림… 「딜쿠샤의 추억」

기다림은 설렘이다. 언젠가 찾아올 만남을 생각하며 한껏 설렌 마음을 추슬러 간다. 기약 없는 기다림일수록 그 농도가 짙어진다.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번지에 가면 농도 짙은 기다림을 간직한 특별한 집이 있다. 지은 지 한 세기가 지난 2017년 8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 687호로 등록된 그 집엔 긴 기다림 만큼이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17년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 부부가 권율 장군이 심은 은행나무에 반해 그 곁에 집을 지었다. 은행나무 마을인 그곳에 부부가 집을 지으며 특별한 집의 길고 긴 기다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건축가가 집을 지어도 하느님이 짓지 않으면 헛되고 파수꾼이 성을 지켜도 하느님이 지키지 않으면 헛되도다."(11쪽)1923년 완성된 집에는 이 성경 구절이 새겨졌다. 그리고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딜쿠샤'라는 이름이 붙여지며 그 집만의 특별한 추억을 담기 시작했다.'딜쿠샤의 추억'은, 프롤로그-어느 행복한 날의 기억, 1917년~1942년-내 이름은 딜쿠샤, 1945년~2000년-창문 너머로 바라본 서울, 2006년~2016년-언제나 그 자리에, 에필로그-언젠가는 돌아올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매 시기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딜쿠샤를 만날 수 있다. 우리 민족을 아끼던 메리와 앨버트는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도 했다. 1919년 3·1 운동 하루 전에 태어난 아들 브루스 침대에 숨겨진 종이뭉치.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은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16쪽) 바로 '독립선언서'였다. 딜쿠샤에 숨겨진 독립선언서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그로 인해 3·1운동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딜쿠샤에서 나고 자란 브루스가 군에 입대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다. "브루스야, 네가 어디를 가더라도 언젠가는 꼭 돌아와야 할 너의 집은 바로 이곳이란다."(20쪽) 메리는 딜쿠샤를 떠나는 브루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날 이후 딜쿠샤의 기다림은 시작되었다. 떠나간 브루스가 돌아올 그날을. 그리고 얼마 있다 추방당한 메리와 앨버트를. 그렇게 긴 기다림 속에서 딜쿠샤는 수많은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랜 세월 우리의 근현대사를 한 세기 동안 지켜본 딜쿠샤. 일제강점기, 8·15광복, 한국전쟁,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 딜쿠샤는 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기억했다.한때는 모두가 떠나가고 텅 비어 새들만 잠시 쉬어가기도 했고, 어떤 때는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방마다 꽉 차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폭격 소리에 놀라 내려앉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때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딜쿠샤는 100여 년의 세월을 은행나무 아래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한 해가 두 해가 되고 은행나무가 파랗게 돋아났다 노랗게 물들고… 또 그것이 반복되고. 메리를 기다리고, 앨버트를 기다리고 또 꼬마 브루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또 누군가 딜쿠샤를 안아줄 날을 기다리면서…. 지금도 종로구 행촌동 1번지에 가면 딜쿠샤가 있다. 딜쿠샤는 지금 이 순간도 수백 번도 더 보아왔던 창문 밖 서울을 보면서 또 다른 기다림을 기다리고 있다.2016년 2월 28일 드디어 브루스가 영원히 딜쿠샤로 돌아왔다. 비록 주머니 속 작은 가루가 되었지만 약속을 지켰다. '네가 어디를 가더라도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너의 집', 브루스는 드디어 딜쿠샤에서 평화를 찾았다. 딜쿠샤의 짙게 익은 기다림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은행나무 골 딜쿠샤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우리가 보지 못했고 겪지 못했던 일들을 오롯이 간직한 딜쿠샤. 그 추억 속에서 기나긴 우리의 역사를 만났다.권영희, 학이사 독서 아카데미회원

2020-08-13 13:13:43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펼쳐지는 야외극장에 놀러오세요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펼쳐지는 야외극장에 놀러오세요

경북 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가 마련한 야외상영회가 코로나19 속 위축된 지역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센터 앞 광장에서 뮤지컬영화 야외상영회 '구룡극장'을 진행 중이다. '캣츠'를 시작으로 광복절인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레미제라블', 내달 5일 오후 7시 '오페라의 유령',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7시 '미스 사이공'이 이어진다.지역문화진흥원 생활문화센터 활성화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구룡극장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대비해 사전예약자(50명) 우선 입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생활에 기지개를 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0-08-13 12:53:47

대백프라자갤러리 '아트인터뷰페어'

대백프라자갤러리 '아트인터뷰페어'

대백프라자갤러리는 18일(화)부터 30일(일)까지 '2020 작가미술장터-아트 인터뷰 페어'를 연다.아트 인터뷰 페어는 '오브제와 목소리'를 부제로 예술의 가치와 시장의 가치를 함께 견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행사로 올댓큐레이팅 미술기획연구소가 올해 처음 서울 수애뇨339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최한다.전시장은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 사진, 드로잉, 판화 등 참여 작가 49명의 작품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모두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출품작에 개별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전시 기간에는 참여 작가와 관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리며 미술 전문가들의 맞춤 강연도 예정돼 있다. 문의 010-2618-8640

2020-08-13 11:51:30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 본선 성황리 개최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 본선 성황리 개최

아시아를 이끌어갈 글로벌 뮤지컬 스타 발굴을 위한 '제6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역) 본선이 이달 초 중국 상해 북역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1위는 '작은아씨들'의 'Astonishing'을 부른 잔지아리(湛嘉丽·23)에게 돌아갔으며 2위는 리홍천(李泓辰·19)이, 3위는 오양챠오즈(欧阳乔子·22세)가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DIMF 글로벌 특별상'이 수여되며, 향후 국내외 상황에 따라 글로벌 대회 수상자와 국내 대회 수상자가 함께 설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될 계획이다.올해 글로벌 부문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회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중화권 파트너인 '상해나오인문화미디어유한회사'가 주관해 국내 경연과는 별도로 중국 현지에서 자체 진행됐다.본 대회에는 본선이 열린 상해(상하이)를 비롯해 북경(베이징), 중경(충칭) 등 중국 전역에서 총 88팀의 예비 뮤지컬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DIMF는 언택트(Untact) 방식을 도입해 영상을 통해 예선 심사를 진행했으며 본선에 진출한 총 20팀은 지난 2일 본선무대에 올라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산했다.특히 지난해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위쓰란(余思冉)이 축하공연으로 본선 무대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위쓰란은 본 대회 이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엠마'역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인터뷰'의 중국 라이선스 공연의 주인공을 단번에 꿰차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중국의 유력 문화계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대거 참여했다. 상해동방TV 부국장이자 다수의 문예프로그램을 제작 및 연출한 국가1급연출 리우원궈(刘文国)와 상해문화광장극원관리유한공사 부사장으로 '마이버킷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 한국 창작뮤지컬을 중국 라이선스 공연으로 소개한 프로듀서 페이위안홍(费元洪), 상해나오인문화미디어유한회사 CEO인 뮤지컬 배우 홍본영이 현지 심사위원으로 자리했다. 국내 심사위원으로는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과 뮤지컬배우 정선아가 영상을 통해 본선 경연을 지켜봤다.페이위안홍 프로듀서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중국을 대표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본 대회의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줬는데 이들이 향후 DIMF에 초청되는 작품에 배우로 참가하게 되면 정말 뜻 깊을 것 같다"고 전했다.'제6회 DIMF 뮤지컬스타'의 파이널 무대는 내달 13일(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며 본선 1라운드(9일)와 본선 2라운드(23일) 등 경연의 전 과정은 글로벌동영상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해 라이브로 중계된다.

2020-08-13 11:50:46

올 대구국제성악콩쿠르 240여 명 지원…젊은 성악인 등용문 자리매김

올 대구국제성악콩쿠르 240여 명 지원…젊은 성악인 등용문 자리매김

'대구성악콩쿠르'(이하 대구콩쿠르)가 명실상부하게 젊은 성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대구음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올해 대구콩쿠르 시청을 마감한 결과 젊은 성악가 246명이 지원했다. 100~120명 정도 지원하는 예년에 비해 100여 명이 더 신청했다.이치우 대구음협 회장은 "국내 학생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일시 귀국한 유학생, 그리고 활동 중인 준프로 성악가까지 대거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대구콩쿠르가 올해부터 국제성악콩쿠르로 도약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유럽에서 예선을 치르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내년으로 연기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주최 측은 당초 지난 7월 초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학생과 유럽의 젊은 성악가를 대상으로 예선를 치르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내년으로 미뤘다. 이번 유럽 예선을 추진한 하석배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장(재 한국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총동문회장)은 "베르디국립음악원에 유학한 경험과 관계자와의 인연, 그리고 대구콩쿠르의 역사와 권위, 규모, 출신 성악가들의 유럽에서의 활동 등으로 많은 성악가들이 지원했는데 코로나19로 성사되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실현시켜 국제적인 대구콩쿠르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보통 성악콩쿠르는 피아노 반주가 보통인데, 대구콩쿠르 본선은 콘서트하우스에서 오케스트라 반주로 경연을 치르기 때문에 성악가들 사이에서는 꼭 참여하고 싶은 콩쿠르"라고 덧붙였다.올해 대구콩쿠르는 14(금)·15일(토) 양일간 예선을 치르고 본선 진출자는 28일(금) 오후 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경연을 벌인다. 대구성악콩쿠르는 1983년 제1회 전국성악경연대회로 시작된 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1회), 소프라노 김인혜(2회), 베이스 연광철(4회)을 비롯해 지역 출신의 소프라노 최윤희, 이화영, 이윤경, 김상은 등을 배출했다. 지난해는 최근 종영한 JTBC '팬텀싱어3'에서 우승한 그룹 라포엠의 바리톤 정민성이 대상을 차지했다. 정민성은 본선이 치러지는 28일 축하 공연을 한다.

2020-08-13 11:50:23

[책] 이념·자료 부족 때문…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

[책] 이념·자료 부족 때문…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잊히겠죠?… 미안합니다…"영화 '암살'에서 김원봉(조승우 분)은 독립을 위해 싸우다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이들을 기리며 쓸쓸한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렸다. 관객들은 이 대사를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들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슬프지만 그 말이 진실이라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우리는 여러 독립운동가를 알고 있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더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해 누구는 평생을, 누구는 목숨을 바쳤다. 그렇게 우리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에, 우리는 미안함과 부채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미안함과 부채감에서 출발한다.◆왜 우리는 그들을 잊어버렸나?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적과 업적을 보면 이제껏 알려지지 않고 있던 것이 이상할 정도다. 왜 이들은 어떤 이유로 잊혀진 걸까?먼저 이념의 문제다. 광복에 이은 분단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평가도 갈려버렸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은 언급 자체가 기피됐다. 김원봉이나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도 그전까지는 우리가 잘 몰랐던 이들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국 홍군(紅軍)과 협력한 양세붕이나 러시아 적군(赤軍)과 협력한 김경천 등과 같은 인물도 마찬가지 경우에 해당한다. 사회주의 활동을 한 주세죽(박헌영의 아내)과 박차정(김원봉의 아내)이 그러했다.이념과는 별개로, 정치적 이유에서 그렇게 된 경우도 있다. 박용만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는데, 이승만과 대립했다. 둘은 한때 의형제도 맺었지만, 독립운동의 방향을 놓고 완전히 절연한다. 해방 후 그의 업적이 덜 알려지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일부 세력이 정치적 이유로 유관순을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띄우면서 김구응이 묻히게 된 것도 그런 사례다.자료가 부족하고 업적을 알릴 후손들이 없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국외로 떠돌았는데, 특히 북한 지역이나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는 기록이 미비하다. 또 후손이 남아 있다면 나서서 독립유공자로 신청하고 선양사업도 할 테지만, 독립운동가 집안은 풍비박산 나기가 일쑤여서 남은 후손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국에 없는 경우도 많다.만주 독립군 사령관으로 당시 신문에서 "독립운동에 관계된 인물로서 모르는 이가 없다"고 일컬어진 오동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오늘날 일반대중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변변한 연구논문도 없다. 후손도 끊겼고, 묘소도 국내에 남아 있지 않다.(그의 묘소는 북한의 국립묘지인 애국열사릉에 있다) 공식 문서에 남은 이름(윤혈녀)과 달라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윤형숙도 자료의 부족으로 뒤늦게 알려진 경우다.◆이름 없이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을 밝혀내야이런 저런 사정으로 잊혀지고 버려진 독립운동가는 많다. 이 책에 수록된 20명은 그래도 그 행적이 전해지고 자료가 남아 있었던 덕분에 알려질 수 있었다.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등록된 인물만 1만5천여 명인데, 그중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행적이 알려지지 않거나 북한에 남았다는 이유로 인정되지 못한 독립운동가들도 부지기수다. 비밀리에 활동해 논문 한 켠에 행적이 겨우 적혀 있거나 아예 어떤 사료에도 흔적이 없는 이들도 많다.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쓴 진정한 목적은 단지 몇 명의 독립운동가를 더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기억의 저편에 파묻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썼다"고 했다. ◆저자 손성진은?신문사 기자로 입사해 현재 서울신문 논설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시기, 특히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사회사와 생활사에 관심을 가져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을 비롯해 기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어린이들에게 신문에 나오는 시사적인 주제로 글을 짓는 법을 알려주는 '뉴스 속에 담긴 생각을 찾아라' 등을 냈다.288쪽, 1만5천원.

2020-08-13 11:25:30

[반갑다 새책]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주수완 지음/조계종 출판사 펴냄

[반갑다 새책]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주수완 지음/조계종 출판사 펴냄

세상살이 번뇌의 바다에서 헤어나질 못할 때 푸른 숲 속 조용한 절을 찾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에 평온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고 늙고 병 들며 종내는 죽음을 맞닥뜨리는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산사는 어쩌면 적멸과 해탈의 가르침을 말없이 전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리라.사찰 초입 일주문에서부터 사천왕, 석탑,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전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도 이유 없이 자리한 곳은 없다. 눈이 가는 어느 곳도 가람을 배치한 지혜와 배려가 담겨 있다.한국의 불교유산은 1995년 해인사 장경판전과 불국사·석굴암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래 2018년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7곳의 산사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됐다.책은 미술사학자이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참여했던 지은이가 통도사를 시작으로 불국사와 석굴암까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사 9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가람 주변 산을 중심으로 사찰마다 지닌 역사와 전래되는 이야기 등을 사진과 함께 마치 가상현실을 속을 거닐 듯이 글로 풀어내고 있다.'지형에 순응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체 풍광을 보면 다분히 의도적이다. 일직선으로 배치했다면 앞에 있는 건물에 가려져 그 뒤에 있는 건물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축선을 휘어놓으면 안으로 들어오면서 보일 듯 말 듯하면서도 가장 뒤에 있는 무량수전이 가려지는 일 없이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각적인 배려다'(부석사 설명 중에서)이렇듯 가람이 지닌 건축의 아름다움은 물론 그 속에 깃든 정성과 배려, 불교적 이상세계의 구현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산사에 들면 번뇌가 봄날 눈 녹듯 했던 까닭이 괜히 그러했던 것이 아니었다. 326쪽, 1만7천원

2020-08-13 10:54:26

[책체크] 도전과 헌신의 리더십 스토리/ 오연천 엮음/ 울산대학교출판부 펴냄

[책체크] 도전과 헌신의 리더십 스토리/ 오연천 엮음/ 울산대학교출판부 펴냄

자기 인생에서 혁신을 가능케 한 동력과 성장 과정에서 배운 교훈을 소개한 '도전과 헌신의 리더십 스토리'가 출간됐다.이 책은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졸업생을 비롯해 사회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프레지덴셜 포럼' 강연과 토론을 정리해 펴냈다. 개인의 성공 과정을 전개하기 보다는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울인 개인의 정신과 투혼을 조명한 점이 돋보인다.책의 주인공은 송창근 인도네시아 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 손교덕 전 BNK경남은행장,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박봉준 구암문구 대표, 이기광 전 울산지방법원장, 박기출 싱가포르 PG홀딩스 회장, 이승규 아산의료원장, 이치윤 ㈜덕양 회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다.특히 개인의 인생, 성취에 대한 철학을 요약한 '기조 강연', 리더십의 본질을 꿰뚫는 송곳 같은 '질의 응답', '리더십의 포인트'를 일목요연하게 수록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리더십 교본으로서도 제격이다. 247쪽, 1만2천원.

2020-08-13 10:53:35

[책 체크]시집 ‘가끔은 길이 없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책 체크]시집 ‘가끔은 길이 없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정대호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4부, 총 51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은 정 시인이 유신 말기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비롯해 곡절 깊은 시대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폭력적인 국가 권력을 폭로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분투했던 시대인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번 시집은 한 시대의 이야기들을 문자로 기록해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때로는 거칠고 투박한 표현이라도 그대로 두었다. 지나간 한 시대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데에는 감정이 정제되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신재기 경일대 교수는 "투박함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 대상을 직설하는 솔직함과 담백함, 표 나지 않은 강단, 부드러운 자존심, 시적 태도의 일관성은 그의 개성이며 미덕"이라고 평했다.청송에서 태어나 경북대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 복현문우회에 나간 것이 계기가 돼 글쓰기를 시작했다. 1984년 '분단시대' 동인으로 시를 발표했으며, 1985년 첫 시집 '다시 봄을 위하여'를 낸 뒤 '겨울 산을 오르며', '지상의 아름다운 사랑', '어둠의 축복',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 등을 냈다.

2020-08-13 10:53:12

[책] 공유경제의 민낯…장밋빛 전망 속 노동자에겐 그림자가 드리운다

[책] 공유경제의 민낯…장밋빛 전망 속 노동자에겐 그림자가 드리운다

"100년 전 금지된 고용노예. 플랫폼 노동자의 현실이다."뉴욕에서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는 대학생 바란(28)은 우버에서 연결해준 렌트카 회사에서 주당 400달러에 차를 빌려 운행한다. 일주일에 사흘을 일해야 비용을 벌 수 있고, 이후에 버는 돈은 비로소 그의 몫으로 돌아온다. 일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을 두고 그는 마치 과거 미국으로 건너오기 위해 비용을 제공받고 정해진 기간동안 노예로 일하는 '고용노예'가 된 것 같다고 했다.◆공유경제, 장밋빛 전망의 그늘공유경제를 내건 플랫폼 업체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누구의 지시도 받지 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유롭게 일하라"며 노동자를 플랫폼 경제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정작 플랫폼 노동자들은 노동자도, 자영업자도 아닌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로서 노동자의 복지도, 자영업자의 자유도 보장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신간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의 저자이자 사회학자가 에어비앤비(숙박), 우버(교통), 태스크래빗(심부름), 키친서핑(출장 요리) 등 공유경제 노동자 약 80명을 인터뷰해 공유경제 산업의 파괴적 결과물,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삶 등 공유경제의 모순에 대해 고발하는 책이다. 저자는 "플랫폼 경제는 초기 산업사회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준다"며 "노동자들은 장시간을 일하고도 시간이 아닌 생산량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고 산업 안전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으며 산업재해에 대해 보상받을 길도 없다"고 역설한다.지금까지 공유경제를 다룬 책은 플랫폼 서비스로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플랫폼 노동자를 중심에 둔 비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노조를 만들 수 있는가, 산업재해 대비책이 있는가, 실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는 않는가 등의 질문들은 플랫폼 경제로 하여금 고민할 지점을 짚어준다. 특히 저자가 2030세대 노동자의 사연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는 앱 기반의 플랫폼 경제가 밀레니얼 세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돼있는데, 노동자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노동의 비정규화라는 큰 흐름에서 공유경제가 위험과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논하는 3, 4장이 책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공유경제…자본의 새로운 수탈 방식공유경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은 아무런 책임이나 의무도 지지 않고 1만명의 노동자를 단기간 고용할 수 있지만, 일이 끝나면 노동자는 증발하고 만다. 이처럼 임시 고용, 적시 일정 관리(필요한 시점에만 노동자를 호출하는 방식), 대량 정리해고를 모두 채택한 공유경제는 저비용으로 자기 착취를 유도하는 자본의 새로운 수탈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이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없으며, 업무상 재해에 대한 보상조차 요구할 수 없으며 온갖 차별과 성희롱, 언어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 이에 저자는 공유경제가 혁신이란 미명하에 지난 수 세대 동안 쌓아 올린 노동자 보호장치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노동자 착취가 만연했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유경제는 진보가 아닌 퇴보다.나아가 공유경제는 일자리의 계층화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다. 고도의 자본과 기술을 갖춘 노동자에게 공유경제는 탄력성, 선택권, 통제권이 보장되는 꿈의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노동자의 경우는 사정이 달라진다. 이들은 앱을 통해 저수준 노동에 종사하며 위치추적 서비스로 감시를 당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도 거절하기 힘들고, 화장실에 갈 자유도 보장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심부름 서비스 '태스크 래빗'에서 일한 사라는 진흙에 오물투성이인 마약굴 같은 아파트를 청소한 경험을 언급하며 자신은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청소해드릴게요'라는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고 회상했다.이처럼 노동의 비정규화를 촉진하고, 위험은 모두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나아가 노동을 계층화하고 차별을 부추긴 결과로 벌어들인 경제적 이익 대부분은 플랫폼 기업에게 돌아간다.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꼬집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공유경제의 달콤한 꼬임에 수많은 노동자가 더 비참한 노동 환경에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해법을 모색한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은 공유경제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에게 생활 임금, 복지 혜택, 보호장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을 소개한다. 392쪽, 1만8천원.

2020-08-13 10:52:43

[책-서평]禪의 통쾌한 농담

[책-서평]禪의 통쾌한 농담

禪의 통쾌한 농담김영욱 지음/김영사 펴냄 '천 자 낚싯줄 곧게 드리우니(千尺絲綸直下垂)/한 물결 일어나자 만 물결 따라 이는구나(一波纔動萬波隨)/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 물지 않으니(夜靜水寒魚不食)/빈 배 가득 달빛 싣고 돌아온다네(滿船空載月明歸)'당나라 때 선승 선자덕성의 '발도가' 중 2수이다. 조용한 한밤 중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 뱃사공 머리 위로 환한 보름달이 강 위에 있는 작은 뱃전을 비추고 있는 풍광을 고스란히 묘사한 절창으로 손꼽힌다.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은 자신의 마음을 깨우치고 철저하게 밝히는 것을 궁극적인 깨달음으로 본다. 본래부터 갖춘 자연 그대로의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씻은 듯 맑은 마음인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찾는 마음공부가 선종의 핵심인 셈이다.520년 경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전한 선종은 송대에 이르러 종교적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과 일상에서 깨달음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언어와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不立文字), 경전이 아닌 별도의 가르침으로 법으로 전하는(敎外別傳), 선종의 특성상 교리와 선종 대가들을 그림으로 그린 선종화는 회화의 또 다른 장르를 구축하기도 했다.흔히 불법의 대의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개념화한 텅 빈 상태인 '공'(空)을 근본적 진리로, 이분법의 분리나 분별을 깨뜨리고 직관으로 본질을 파악하는 지혜인 '반야'(般若)를 축으로 하고 있다.이러한 선종의 대표적 인물이 달마로 이 책의 첫 장을 장식하는 조선 중기 화가 김명국의 '달마절로도강도'는 갈대 한 잎을 타고 강을 건너는 달마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다. 부릅뜬 눈과 담담한 얼굴표정이 중국 선종의 첫 조사로서 선(禪)의 종지를 가장 극명하게 형상화하고 있다.중국 선종역사에서 최대 사건은 아마도 '혜가단비'(慧可斷臂)일 것이다.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신광(혜가의 속세명)은 그의 나이 40세에 면벽수행에 전념하고 있는 달마를 만났고, 그의 불법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왼팔을 잘라냈다. 일본의 셋슈 토요가 그린 '혜가단비도'는 몸을 던져 진리를 얻고자 한 선종 대가들의 강한 집념을 느낄 수 있다.김득신의 '포대흠신도'는 낮잠에서 갓 깨어난 포대화상이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하는 그림으로 세상만사 걱정거리 없이 활짝 웃는 화상의 얼굴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떠한 욕망에도 따르지 않고 일체의 집착을 끊어내면 모든 물아의 차별이 사라지는 모양이다. 차별이 사라지면 번뇌도 사라진다. 번뇌가 소멸하면 편한 잠이 따르면서 이른바 '삼매'의 경지에 이른다.언제가 한 번쯤 본 듯한 김홍도의 '염불서승도'는 화면에 풀어낸 구름 같은 필선을 통해 노경에 이른 단원 필법의 정수를 잘 보여준다. 노승의 말끔한 뒷모습은 만년에 이르러 세속에 연연하지 않는 초탈한 화가의 심회가 투영된 듯하다.계속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지극히 당연하여 농담을 주고받는 것 같은 선사들의 심오한 이야기를 수묵의 선과 농담(濃淡)으로 그려낸 한·중·일 선종화를 만나게 된다.전체적인 책 구성은 마치 화두를 닮은 짧은 경구와 함께 선종화를 먼저 띄운 다음 그에 해당하는 선시 한 편을 소개하는 식을 모두 39점의 선종화와 선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수수께끼 같은 그림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시를 곁들여 흥미롭게 풀어낸 선 예술 인문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모두 3장으로 나눠 1장 '불립문자 교외별전' 편은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일화와 선을 깨닫는 계기를 그린 선화 이야기가 주류이고, 2장 '직지인심 견성성불'편은 여러 선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마음이 어딘가에 얽매이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지에 대해 고심했던 옛 선사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3장 '도법자연 선지일상'편은 옛 선사들이 자연과 일상에서 선의 이치를 깨우쳤던 그림과 이야기를 담았다.특히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 중국 절강성 회계산이 품고 있는 진망산에서 조과 도림선사와 만나 불법의 대의를 묻는 '도림백낙천문답도'는 유교와 불교의 만남이다. 백거이가 시중 한 명을 거느리고 조과 선사에게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예를 갖추는 장면은 정밀한 필치로 3인이 모습을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책 마지막 부분엔 부록편을 두어 선종의 기본 개념과 선종화의 흐름을 정리하고 선종의 주요 계보도를 추가해 한눈에 전체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304쪽, 1만7천800원 지은이 김영욱옛 그림을 보며 차담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전통미술 연구자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회화를 전공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대학에서 한국의 전통회화와 회화사를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 조선 시대에 그려진 고사화를 연구하고 있다.

2020-08-13 10:51:17

중국 옷 입은 정약용? 포항 ‘유배문화체험촌’ 고증 논란

중국 옷 입은 정약용? 포항 ‘유배문화체험촌’ 고증 논란

"제주도식 화장실에 중국풍 다산 정약용 선생 초상화라니, 여기가 정말 포항 맞나요?"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의 '장기 유배문화체험촌'이 고증 부실 논란을 빚고 있다.이곳에는 조선 숙종 때인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에 연루돼 4년간 유배됐던 우암 송시열 선생의 집이 복원돼 있다. 하지만 정면에서 오른쪽에 있는 소용돌이 모양 돌담은 당시 화장실을 복원한 것이지만 조금 생뚱맞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사방이 탁 트인 간이화장실이기 때문이다. 우암학파 후인들이 지은 '우암 송시열 선생 적거기'를 살펴보면 우암 선생은 "성실한 유학자로서 남녀 구분을 두기 위해 화장실을 크게 지어 남녀 출입구를 따로 두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우암 송시열 선생 처소 옆에는 실학자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 유배지가 복원돼 있다. 다산 선생은 조선 순조 때(1801년 2월 27일)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220일간 장기면에 유배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의 초상화는 복색과 화풍이 중국식으로 그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옆에서 세워진 다산 선생의 전신 모형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황인(71) 향토사학자는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은 체험시설이지만 확실한 고증과 함께 그들의 발자취를 명확히 남겨 특산화했으면 더 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장기면은 고려시대부터 정쟁에 밀린 관리들이 유배 오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한양에서 대략 천리길(약 400km)에 이르러 임금 눈 밖에 난 고위 관리들이 많이 귀양왔다. 조선시대에만 약 210여 명의 관리가 유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포항시는 이러한 역사를 지역 문화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38억 원을 들여 장기면 1만여㎡ 규모에 유배문화체험촌을 지난해 3월 개관했다. 조현율 포항시 관광산업과장은 "보는 관점마다 많은 견해가 있어 모든 학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2020-08-12 17:30:23

객주 김주영 작가, 만해문예대상 수상

객주 김주영 작가, 만해문예대상 수상

소설 '객주'를 쓴 경북 청송출신 김주영 작가가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했다.동국대 만해축전추진위원회는 12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군 인제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 만해대상 시상식을 열었다.만해대상은 만해축전의 메인 행사로 만해 스님의 사상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린다.올해 만해대상은 3개 분야 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만해추진위가 밝혔다.김 작가는 지난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차지하며 등단했고 평범한 민초들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낸 역사소설 '객주'와 더불어 다양한 소설들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든의 나이에도 '아무도 모르는 기적'을 출간하며 지금까지 집필활동을 멈추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고향 청송군 진보면에 객주문학관을 열고 상주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김주영 작가는 "글 쓰는 일 밖에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상금의 일부를 내가 태어난 청송군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만해실천대상은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10여 년째 네팔 오지에 학교를 짓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수상했다. 만해문예대상 김 작가와 함께 경남 거창출신 신달자 시인이 공동수상했고 만해평화대상은 태국 불교 수행 공동체인 '아속'의 설립자인 포티락 스님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각 분야별로 상금은 1억원이다.

2020-08-12 16:48:11

대구 동구의정동우회·판도라엔터테인먼트 공연봉사 업무협약

대구 동구의정동우회·판도라엔터테인먼트 공연봉사 업무협약

대구 동구의정동우회(회장 성기수)와 판도라엔터테인먼트(대표 최정익)는 최근 지역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체육과 공연을 결합한 코로나19 극복 힐링 콘서트 등 공연봉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0-08-12 16:00:05

[유홍준의 시와 함께] 몸성히 잘 있거라

[유홍준의 시와 함께] 몸성히 잘 있거라

몸성히 잘 있거라권석창(1951~ ) 자주 가던 소주 집영수증 달라고 하면메모지에 술갑 얼마라고 적어준다.시옷 하나에 개의치 않고소주처럼 맑게 살던 여자술값도 싸게 받고 친절하다.원래 이름이 김성희인데건강하게 잘 살라고몸성희라 불렀다.그 몸성희가 어느 날가게문을 닫고 사라져버렸다.남자를 따라갔다고도 하고천사가 되어 하늘로 갔다는소문만 마을에 안개처럼 떠돌았다.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몸 성히 잘 있는지소주를 마실 때면 가끔술값을 술갑이라 적던 성희 생각 난다.성희야, 어디에 있더라도몸 성히 잘 있거라. '메모지에 술갑 얼마라고 적었다'는 말은 외상을 먹었다는 말. 그래 맞아, 우리 모두에게도 외상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린 월급날, 밀린 외상값을 갚고 나면 다시 외상을 살아야하는 시절이 있었다. 외상이란 기본적으로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행위. 좌우지간 '카드'라는 게 생기고부터 그게 싹 없어져버렸다. 그 옛날 외상은 곧바로 갚지 못하면 우물쭈물 얼버무리면 됐지만 요새 카드는 얄짤없다, 연체다 뭐다 하면 곧바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카드란 참말로 인간미 없는 물건 중에 하나다.그나저나 이 시 속의 몸성희는 어떻게 됐냐고? 내가 수소문해서 알아봤는데 '천사가 되어 하늘로 갔다'는 말은 헛소문이다. 허수경의 시 「저무는 봄밤」에 나오는 봉천본동 그 여자애처럼, 하수도 치는 절름발이 늙다리 총각을 따라갔는데 지금은 초로의 여자가 되어 경상북도 저 위쪽 영주에 살고 있단다. 잘 살지도 못 살지도 않고 뭐 그저 고만고만,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도 받고 공공근로도 나가고 그렇게 살고 있단다. 믿거나말거나……. 우리들이 정말로 좋아했던, 우리들을 정말로 좋아하던 몸성희! 시인 유홍준: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喪家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북천-까마귀』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이 있다.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0-08-12 14:40:44

대구 가수 '강주', 광주 '오월창작가요제' 금상 수상

대구 가수 '강주', 광주 '오월창작가요제' 금상 수상

광주에서 열린 제10회 전국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구 가수 '강주'(김강주)가 금상을 수상했다.올해 전국오월창작가요제는 231곡의 접수곡 중 1, 2차 예선을 거쳐 총 10개의 팀이 본선 경연에 올랐다. 지난 8일 열린 본선 무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에서 무관중으로 열렸고, 유튜브 '오월창작가요제'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자작곡 '봄 너로구나'를 부른 강주는 음악평론가 임진모, 작사가 김순곤, 가수 윤선애, 가수 박문옥, 사단법인 오월음악 박종화 이사장 등의 심사를 통해 금상을 수상해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강주는 대구에서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여수의 밤', '친구야', '화우연가' 등이 있다. 강주는 2011년 KBS '대구를 노래하라'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각종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은 물론 2020 대구포크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08-12 14:35:59

[오늘의 역사] 1899년 8월 13일 영화감독 히치콕 출생

[오늘의 역사] 1899년 8월 13일 영화감독 히치콕 출생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간 심리의 불안과 공포를 교묘하게 다룬 영상의 마술사라 일컬어진다. 52년 동안 53편의 영화를 남긴 히치콕은 무성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에서 컬러영화로 20세기 영화계를 풍미한 당대 최고의 감독이었다. 그러나 작품 속에 흑인이 등장하지 않고, 배우들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은 일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8-12 14:35:00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멜로스릴러 tvN ‘악의 꽃’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멜로스릴러 tvN ‘악의 꽃’

최근 멜로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릴러가 얹어지기 시작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가 그랬다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살인범 설정이 그랬다. '악의 꽃'은 그래서 멜로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는 건 아닌가 하는 예감을 갖게 한다.◆'악의 꽃', 멜로와 스릴러의 절묘한 결합백희성(이준기)은 과연 연쇄살인마일까.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무려 14년 간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온 백희성이 본래 이름은 도현수이고 그의 아버지는 희대의 연쇄살인마인데다 그 살인에는 그 역시 연루되어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되는 아내 차지원(문채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코패스로서 감정을 알지 못하는 도현수는 표정을 읽는 법을 배움으로써 차지원을 완벽하게 속인 채 살아왔다. 그런데 차지원이 강력계 형사라는 게 이 드라마의 구도를 특별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아이까지 있는 부부로서 알콩달콩한 가정을 이루고 있고 그래서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달달함을 전해주지만, 도현수의 정체가 수면 위로 조금씩 올라오고 이를 추적하는 차지원 사이에는 스릴러의 추격전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멜로스릴러'라는 지칭으로 이 드라마가 불리는 이유다.'악의 꽃'을 연출한 김철규 PD는 공간을 은유해내는 연출을 잘 하는 감독이다. 그래서 도현수와 차지원이 사는 공간은 '악의 꽃'의 멜로스릴러라는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은유한다. 1층에 공방이 있고 2층에 이들 가족이 사는 집이 있지만 공방에는 백희성이 도현수로 변신하는 지하로 연결된 계단이 있다. 그 곳을 찾았다가 어릴 적 알고 지냈던 도현수를 알아보는 김무진(서현우) 기자는 바로 그 지하에 묶인 채 감금된다. 지상의 백희성과 지하의 도현수는 그렇게 그 집의 공간 구조를 통해 표현된다. 수면 위로는 한없이 자상한 모습이지만 수면 밑으로 들어가면 한없이 어두운 면모를 숨기고 있는 인물.물론 도현수가 진짜 연쇄살인범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이 그 정체를 숨기기 위해 형사와 용의자로 쫓고 쫓기는 그 과정은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 부분은 멜로가 스릴러와 만나 시너지를 내는 독특한 부분이다. 본래 멜로의 달콤함과 스릴러의 살벌함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 달콤함 때문에 정체가 드러날 지도 모른다는 스릴러가 더 긴박해진다. 그리고 아마도 스릴러의 과정은 차지원으로 하여금 진실의 끝에 마주하게 될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계속 나아갈 것인가를 두고 심각한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멜로와 스릴러의 동거가 시작됐다그런데 멜로와 스릴러의 동거는 최근 들어 낯설지 않은 조합이다. 작년 최고의 작품으로 호평받았던 KBS '동백꽃 필 무렵' 역시 멜로의 틀에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범을 집어넣어 스릴러를 결합함으로써 효과를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중반을 지나면서 까불이의 정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폭증했다. 옹산이라는 지역의 순경으로서 동백이(공효진)를 지키려는 용식(강하늘)의 수사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고, 동백과 함께 지내다 대신 죽음을 맞이한 향미(손담비)라는 캐릭터가 '미친 존재감'이 된 것도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범이 있어서였다. 그리고 엔딩에 이르러 동백이를 구하기 위해 옹산 사람들이 다 나서서 까불이를 잡는 그 에피소드는 사실상 이 드라마의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까불이라는 스릴러에 어울릴 법한 캐릭터를 넣어 드라마는 긴장감을 높이는 건 물론이고, 동백과 용식의 사랑 그리고 옹산 사람들의 정까지 극대화해 보여줄 수 있었다.멜로와 스릴러의 결합은 최근 호평을 받으며 종영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도 발견된다. 이 드라마에서도 강태(김수현)와 상태(오정세)의 엄마는 고문영(서예지)의 엄마에게 살해된다. 그걸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된 상태는 그 후로 나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다. 후반부로 가면서 다시 상태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나비가 재등장하고 그걸 그려 넣은 인물이 괜찮은 정신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하던 박행자(장영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드라마는 순식간에 멜로에서 스릴러로 색깔을 바꾼다. 후반부의 클라이맥스는 그래서 드라마의 색깔을 스릴러로 바꿔버린 박행자와 대결하는 강태, 상태, 문영의 이야기로 채워진다.그런데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나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박행자, 그리고 연쇄살인범이 아닐까 의심받는 '악의 꽃'의 도현수 같은 스릴러에나 어울릴 법한 인물들이 멜로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왜일까. 그건 최근 공식화되고 상투화됨으로써 점점 힘을 잃어가는 멜로에 보다 강력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면서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시도해보기 위함이다.◆멜로드라마 공식, 어째서 힘을 잃게 됐을까멜로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다. 그래서인지 그 이야기 구조는 어느 정도 정해진 공식의 틀 안에서 전개되곤 했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등장하며, 이들은 그 난관을 넘어 결국 사랑에 골인하는 게 그 단순한 이야기 구조다. 멜로드라마가 이 흔한 공식을 반복하면서도 변주가 가능했던 건 방해 요소가 트렌드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이다. 신파의 시대에 그 방해 요소는 시어머니 같은 가족이었다. 그러다 신데렐라 시대에 그 방해 요소는 빈부와 지위 격차가 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하고픈 일이 사랑의 방해 요소로 등장하기도 했다.그런데 멜로드라마 이런 공식이 힘을 잃게 된 건, 너무 이 공식이 반복되어 뻔해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결혼 대신 비혼을 선택하기도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들이 등장하면서다. 멜로드라마의 끝이 대부분 결혼이었던 그 공식들은 그래서 이제 그다지 공감대를 얻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아예 tvN '오 마이 베이비'나 KBS '그놈이 그놈이다' 같은 비혼을 소재로 하는 멜로드라마들이 등장했지만, 결국은 다시 결혼 같은(동거라 하더라도)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공식으로 회귀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이런 멜로드라마의 위기 상황에서 멜로스릴러라는 색다른 시도가 그나마 성공하고 있는 건 이 장르에도 기존 공식을 뒤엎는 전복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동백꽃 필 무렵'이나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남녀 간의 사적인 사랑 이야기보다는 보다 사회적 의미를 담는 휴먼드라마적 요소들로 확장된 이야기는 물론이고, '악의 꽃'처럼 범죄와 사랑을 엮어 진실에 대한 욕망과 그로 인한 파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다소 철학적으로 질문하는 이야기도 등장했다.이런 색다른 이야기의 요구에 장르물이 끼어들고 있다는 건 이제 드라마의 중심축이 점점 장르물로 이동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된 건 최근 OTT 등이 열리며 본격화된 글로벌 콘텐츠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간 가족드라마와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끌고 가던 K-드라마들은 이들 특성들을 가미한 장르물을 통해 좀 더 글로벌한 공감대까지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하게 이해되는 장르물을 보편적 공감대로 가져오면서 우리 식의 가족과 사랑 이야기의 강점을 더해 넣는 방식이 그것이다.

2020-08-12 14:28:12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오케이 마담'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오케이 마담'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출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엄정화, 박성웅 주연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영천시장에서 꽈배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미영(엄정화). 그의 남편 석환(박성웅)은 뛰어난 손재주로 시장에서 컴퓨터 수리상을 운영하고 있다. 2등 세탁기 당첨을 바라며 줄기차게 자양강장제를 마시던 미영은 '1등 해외여행'에 당첨되게 된다. 생활비 걱정에 미영은 뚜껑을 중고나라에 팔려 하지만, 해외여행이 소원이라는 딸의 애원에 세 식구는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기로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에 나섰지만 비행기는 북한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고 만다.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미영은 숨겨왔던 내공으로 테러리스트들 향한 반격에 나선다. 비행기에 탑승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재미를 더한다.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감독: 심요한출연: 이학주, 박선영, 신재훈서핑을 소재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독립영화. 꿈도 졸업도 미룬 채 대학교 5학년이 된 준근(이학주). 겨울 계절학기 수강 신청 클릭 전쟁에서 패하고 기숙사에서 쫓겨나 양양의 해변을 배회하다 얼떨결에 서핑 게스트하우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손님도 별로 없는 겨울 바다에서 생애 첫 서핑에 도전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준근의 몸은 도무지 보드 위에서 일어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우연히 바닷가에서 '금수저' 서퍼와 시비가 붙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한 달 뒤 서핑 대결을 벌이기로 한다. 서핑도, 취업도 제자리인 준근은 과연 이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 99분. 15세 이상 관람가.◆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감독: 올레 말라므목소리 출연: 사문영, 남도형, 서반석판타지 애니메이션. 재미없고 지루한 건 딱 질색인 말괄량이 밀라 공주. 호시탐탐 모험을 꿈꾸다 드디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성을 가출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금세 악당들에게 쫓기게 되고 얼떨결에 기사인 척하는 거리의 삼류배우, 루슬란을 만나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키스의 순간, 사악한 마법사 체르노머가 회오리 돌풍을 일으켜 공주를 머나먼 마법의 나라로 납치해 간다. 체르노머는 사랑에 빠진 공주의 마음을 빼앗아 세상을 지배하려고 한다. 신비하고도 위험한 마법의 나라로 공주를 찾아 나선 '짝퉁' 기사 루슬란과 천방지축 밀라 공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작가 푸쉬킨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동화가 원작. 2019년 '칠드런 키노페스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88분. 전체 관람가.

2020-08-12 14:27:52

[김중기의 필름통] 대만의 아픈 역사, 공포로 승화…신작 '반교:디텐션'

[김중기의 필름통] 대만의 아픈 역사, 공포로 승화…신작 '반교:디텐션'

공포영화의 시즌이다. 매년 여름이면 서늘한 납량 영화가 그리워지는 때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현실이 더 공포스럽기 때문일까. 극장가에 공포영화가 실종됐다.13일 개봉한 '반교:디텐션'(감독 존 쉬)은 그런 와중에 개봉된 대만 공포영화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 많은 공포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대만의 광포한 시대를 배경으로 역사가 자행한 상처를 그린 특이한 영화다.1962년 대만. 국민당의 계엄령 시대(1949~1987). 경비총사령부의 감시로 언론이 통제되고, 자유가 말살된 시대다. 반공을 내걸고 체제에 반대하는 불순분자를 색출하는 것이 일상이 된 곳이다.학교도 마찬가지다. 몇몇 학생들은 금기된 타고르의 시를 읽고, 간디의 명언들을 노트한다.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죄인 비밀 독서모임이다. 은밀하지만 평화롭던 이들은 어느 날 누군가의 밀고로 끔찍한 고문을 받는다. 도대체 밀고자는 누구일까.이 영화는 2017년 출시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대만의 어두운 역사에 공포를 녹여낸 이 게임은 대만 1위, 전세계 3위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영화는 게임의 설정을 충실히 스크린에 옮겨 지난해 대만에서 개봉돼 흥행수익 1위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제56회 금마장 시상식에서도 신인감독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이 영화의 매력은 공포의 대상이 역사라는 점이다. 숙청과 박해, 고문과 폭행이 난무하던 그 시절, 그 자체가 공포이다. 군복과 같은 교복을 입고, 줄을 맞춰 걷고, 스피커에서는 끊임없이 '간첩 신고' 목소리가 흘러나온다.학생들이 느끼는 어둡고, 음산하고, 질식할 것 같은 기운은 떨쳐낼 수 없는 악몽이다. 그리고 영화는 챕터를 바꿔 본격적으로 학교를 죽음의 도가니로 만든다.잠에서 깬 여고생 팡루이신(왕정)은 아무도 없는 학교에 홀로 남는다. 벽에는 상갓집 등불이 걸려 있고, 교실도 잠겼다. 이때 하급생 남학생 웨이중팅(증경화)을 만난다. 학교는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듯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두 사람은 흐릿한 촛불에 의지한 채 자취를 감춰버린 선생님과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끔찍한 환영과 학교를 떠도는 유령들이 두 사람을 위협하고 단서를 파헤쳐 나갈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에 둘은 소스라치게 놀란다.폭력과 억압이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공포의 대상이 된 영화로 '여고괴담'을 꼽을 수 있다. 숱한 상처와 죽음이 쌓여 성장한 공포이다. 또 스페인의 역사를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의 세 개의 열쇠', '악마의 등뼈' 등도 역사의 기억이 만들어낸 산물이다.'반교:디텐션'은 일단 그런 점에서 여느 공포영화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만과 유사하게 반공 교육을 받고, 교련복에 M1 고무총으로 수업을 받았던 한국 중년 관객들은 그 공포에 공감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될까. 그러나 '금서'를 소지한 것만으로도 철창에 갇히는 죄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영화는 마치 게임처럼 퍼즐을 풀어나가는 기교를 보여준다. 원작 게임에 맞게 카메라의 시선이 입체적이다. 패닝샷(동체에 맞춰 돌려 촬영하는 방법)에 트래킹(동체에 맞춰 이동시키면서 촬영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법으로 관객이 플레이어가 되어 스크린 속을 헤매는 듯한 생동감을 자아낸다.강의실이 갑자기 처형장으로 변해간다거나, 군복을 입은 거대한 괴물이 따라오고, 처형과 고문이 기억과 환영으로 재조립되는 빠른 편집 등 시청각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배우들이 모두 낯선 대만의 신예들이어서 더 실감이 난다. 팡루이신 역을 맡은 왕정은 비밀스러운 내면을 감춘 앳된 여고생을 잘 소화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기술적 한계인지 특수효과가 거칠고 조잡한 것이 흠이다. 또 공포감을 극한까지 끌어내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듯한 것이 공포영화 팬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대만의 어둡고 아픈 역사를 공포로 승화(?)시킨 점이 특이하고 색다르게 다가오는 영화다. 13일 개봉.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8-12 14:27:26

홍석준·김남희 등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 선정

홍석준·김남희 등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됐다.교양 부문에 선정된 도서는 예술분야에 김남희 전 미술대학 강사의 '옛 그림에 기대다', 역사 지리관광 분야에 홍석준 경영대학 특임교수(현 미래통합당 의원)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의 저서'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등이다.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는 교양부문에 이어 학술부문에서도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이 선정되며 저서 2권이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학술부문에 뽑인 또 다른 도서들은 기술과학분야에 김승원 공중보건학전공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 사회과학분야에 도상호 회계학전공 교수와 김혜진 세무학전공 교수 공동저서인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 역사/지리/관광분야에 강판권 사학과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 철학분야에 이유택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행복의 철학', 사회과학분야에 이종원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 등이다.홍석준 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는 생로병사를 겪는 '도시의 한평생'을 역사와 경제라는 커다란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다. 도시의 생성과 흥망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럼에도 지은이가 굳이 '경제적 프리즘'을 통해 도시의 흥망을 바라보는 것은 '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객관적이고 분명하기 때문이다.지은이는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도시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한다.김남희 강사의 '옛 그림에 기대다'는 지은이가 자기 삶의 '인연'에 주목해 옛 그림을 감상한 내용이다. 살아오면서 인연이 되었던 사람, 추억이 되었던 일, 기뻤거나 슬펐거나 간에 자신이 맞닥뜨렸던 일과 옛 그림들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옛 그림(4계절 36편)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화와 중국화, 서양화 등을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냈다.

2020-08-12 13:53:47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조각가 오원영 초대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조각가 오원영 초대전'

"나의 작업에서 아이들의 이미지는 순수해 보이지만 지극히 자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존재들이다. 또한 나의 작업에서 맹수들인 호랑이, 늑대와 곰들은 아이들의 친밀한 동반자이자 조력자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공포의 그림자이자 숭배의 대상이고 권력의 상징이다.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양태는 아름다움과 추함, 순수와 불순, 낯익음과 낯섦이 공존하는 인간 삶의 원초적 모습을 나타낸다."(작가 노트 중에서)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2층 보이드 공간과 9층 갤러리 공간에서 조각가 오원영의 초대전을 'MIMICRY PLAY'전을 열고 있다.오원영은 작가 노트에서 밝혔듯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아이와 동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조각가로 'MIMICRY PLAY'는 '흉내내기 놀이'란 뜻이다.니체는 "어린 아이는 순결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출발이자 유희이며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이자 최초의 운동이며 신성한 긍정이다"고 말했다.작가는 이러한 어린 아이의 속성을 친숙하면서도 두려웠던 맹수들에 관한 이미지와 결합해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맹수의 옷을 입고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순수와 불순, 미와 추, 낯익음과 낯섦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31일(월)까지.문의 053)245-3308

2020-08-12 13:10:35

대구시립무용단의 새로운 시도…댄스필름 '존재; 더 무비' 제작

대구시립무용단의 새로운 시도…댄스필름 '존재; 더 무비' 제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구시립무용단이 댄스필름 '존재: 더 무비'를 제작해 공연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시립무용단은 16일(일) 오후 2시,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77회 정기공연 '존재: 더 무비'를 공개한다.'존재: 더 무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지내온 과정들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는 동시해 우리의 존재가 곧 우리의 가치라고 말한다.김성용 예술감독은 이 작품에서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를 모티브로 가장 순수한 춤의 정수, 기본적인 움직임의 요소를 통해 삶의 본질을 찾아가고자 한다. 최근 춤의 동향은 다양한 것들과의 융합을 꾀했지만 이번 작품은 춤의 본질로 돌아가 작품의 의미를 되짚어 가기 위해 음악과 무대 역시 가장 미니멀한 상태로 작품의 결을 따라가고자 한다.반복과 지속을 주된 속성으로 하는 음악과 수직과 수평으로 구성될 무대 역시 움직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요소들을 과감하게 배제했다. 카메라는 다양한 촬영기법과 효과를 통해 무용수들의 동작을 극대화하여 무대와 다른 역동성과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이 작품을 스크린에 담아내고자 김득중 촬영감독과 협업했다. 김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관객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무용수와의 거리감과 다양한 시점, 시간을 구성함으로 무대 위와 다른 방식으로 무용을 보여줄 계획이다.또한 시립무용단의 주요작의 음악을 맡아온 서영완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선율적인 감성 포인트를 배제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듬과 간단한 저음의 움직임이지만 큰 화성적 변화를 주는 아이디어들을 짧게 순환·반복시켜 오직 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이외에 조명감독 송영견과 'The Car'에서 무용수와 교감하는 인간적인 자동차를 구현 한 미술감독 유재헌이 함께 한다.시립무용단은 'San Francisco Dance Film Festival' 등 국제적인 댄스필름 페스티벌과 국내 무용영화전문 축제인 '서울무용영화제'와 '천안춤영화제'에 댄스필름을 출품하고, 댄스필름 배급 및 상영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한편, 시립무용단은 6일(목) 제22회 대구국제무용제, 8일(토) 마산국제춤축제, 9월 중 제16회 부산국제무용제 무대에 선다.전석 5천원. 예매 티켓링크. 문의 대구시립무용단(053-606-6196, 6321).

2020-08-12 13:08:53

대구시교육청·대구교육박물관, EBS국제다큐영화제에 '교육 섹션' 제안

대구시교육청·대구교육박물관, EBS국제다큐영화제에 '교육 섹션' 제안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0)에 대구시교육청과 대구교육박물관이 교육 섹션 '내일의 교육'을 제안해 페스티벌 파트너로 참여한다.EBS교육방송이 주최하는 EIDF2020는 올해의 슬로건을 '다시 일상으로–다큐, 내일을 꿈꾸다'로 정하고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EBS 1TV 채널과 다큐멘터리 전용 VOD서비스 D-박스, 극장 상영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두 기관은 5편의 교육 다큐멘터리를 공동 선정했다. 이번 교육섹션에 선정된 5편의 다큐멘터리는 베테랑 감독들이 세계의 다양한 교육현장을 긴 호흡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작품은 ▷위대한 음악의 꿈과 예술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영상을 보여주는 '조지아의 음악학교'(조지아) ▷우리 시대의 초상일 수 있는 대한민국 입시의 극적 현장을 포착한 '공부의 나라'(한국·벨기에) ▷초등학교 1학년생을 통해 자유와 책임을 가르치는 라트비아의 교육을 만나는 '천사들의 합창'(독일·라트비아) ▷난생 처음 반장선거를 치르는 중국의 한 초등학교 이야기를 담은 '반장선거: 저를 뽑아주세요'(중국) ▷9.11테러 후 17년 만에 희망과 두려움의 메시지로 재구성한 포스트 테러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9/11 키즈'(캐나다)로 구성된다.교육박물관 관계자는 "교육을 주제로 한 세계의 다양한 다큐명작들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효과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교육적 메시지를 선입견 없이 전함으로써 교육에 관심 있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교육박물관은 9월 중 박물관 문화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이번에 선정된 5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10월 '우리 동네 달빛축제'가 진행되는 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야외영화제로도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0-08-12 13:07:10

[인사] 천주교대구대교구 사제

◆천주교대구대교구▷전헌호 국내연학 ▷류승기 휴양 ▷서정섭 동촌본당 주임 ▷이창수 고성본당 주임 ▷한재상 휴양 ▷박태범 옥산본당 주임 ▷시성복 안식년 ▷김원일 안식년 ▷최환욱 범물성당 주임 ▷김영호 휴양 ▷서하기 지곡본당 주임 ▷박홍도 안식년 ▷이영재 안식년 ▷박창환 안식년 ▷김영수 유천본당 주임 ▷신종호 겸)서정길대주교복지법인 대표이사 ▷김호균 겸)사회복지법인베들레헴대표이사 ▷성용규 신평본당 주임 ▷허남진 고령본당 주임 ▷김경훈 가톨릭신문 주간▷김상현 금호본당 주임 ▷구자균 자인본당 주임 ▷마진우 4대리구 복음화 담당 ▷나영훈 대구가톨릭대학교 ▷이재근 대구가톨릭대학교 ▷이지운 대천본당 주임 ▷이민영 대구가톨릭대학교 ▷김정철 4대리구 이주사목 담당 ▷이기혁 용성본당 주임 ▷고영일 5대리구 복음화 및 이주사목 담당 ▷이진희 3대리구 사목차장 ▷최학성 본리본당 보좌 ▷김동현 범물본당 보좌 ▷김영민 두류본당 보좌 ▷이무창 죽도본당 보좌 ▷남원재 욱수본당 보좌(8월 21일자)

2020-08-11 16:31:43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경상북도 약사회 업무협약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경상북도 약사회 업무협약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본부장 남재원)와 경상북도 약사회(회장 고영일)는 11일 약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는 경상북도 약사회 회원에게 특화대출 상품(NH메디칼론)으로 특례한도 최대 1억5천만원 및 우대금리 최대 1.7%를 추가로 제공하고, 개업 약사의 발굴·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NH메디칼론은 지난 6월 NH농협은행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협약을 맺고 출시한 상품으로서 병·의원, 약국 등 의료사업자와 노인요양의료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신용대출 상품이다.남재원 경북영업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경영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0-08-11 16:30:23

상화기념사업회, 차기 이사장 선출 놓고 '시끌'

상화기념사업회, 차기 이사장 선출 놓고 '시끌'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의 논란(매일신문 7·8일자 보도)과 관련해 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사퇴 입장을 밝혔지만 차기 이사장 선출 문제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최 이사장은 10일 오후 이상화고택(대구시 중구 서성로)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 이사장 선임을 두고 이사들 간 3시간 넘게 공방을 벌이면서 최근 논란이 된 올해 상화시인상 문제와 가을 상화문학제 개최 여부 등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못했다.기념사업회 정관에는 '이사장 유고 시 이사회에서 4명의 부이사장 가운데 1명을 선임해 잔여임기를 채운다'로 돼 있다. 이날 참석한 3명의 부이사장이 협의를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2명이 논의 끝에 1명이 신임이사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규목 이사장은 "기념사업회 정관에 규정된 대로 민주적 선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결정은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를 끝냈다.이날 참석한 한 이사는 "최 이사장이 올해 상화시인상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후임 이사장 결정에 관여하지 말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좀더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 문학인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8-11 16:09:09

만선의 기쁨 가득찬 제철 맞은 오징어 조업 현장

만선의 기쁨 가득찬 제철 맞은 오징어 조업 현장

EBS1 TV '극한직업'이 12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모처럼 만의 풍어로 웃음을 되찾은 어민들의 활기찬 조업 현장을 소개한다. 사람들의 간절한 기다림 속에 오징어는 최근 어획량이 8배나 급격히 늘어났다. 전국의 모든 항구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은 오징어들이 뭍에 올라오기도 전에 불티나게 팔려나가 수산 업계는 지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오징어 조업을 위해 선원들은 만선의 꿈을 안고 거친 바다로 나선다. 해 질 무렵부터 시작된 조업은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밤샘 조업에 피로가 몰려오지만 단 한 마리의 오징어도 놓치지 않기 위해 쉴 새 없이 채낚기를 돌린다.그리고 세척부터 포장과 운반 등으로 작업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단돈 500원에 오징어 회를 썰어주는 어머님들과 손수레에 오징어를 싣고 달리는 풍경은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다. 제철 맞은 오징어로 인해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2020-08-11 14:45:57

[오늘의 역사] 1993년 8월 12일 김영삼 대통령 금융실명제 발표

[오늘의 역사] 1993년 8월 12일 김영삼 대통령 금융실명제 발표

문민정부의 대통령 김영삼은 대통령 긴급명령 제16호를 발동하여 '금융실명제 및 비밀보장을 위한 법률'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각종 금융 비리와 부정부패의 해결을 위해 준비 중이던 금융실명제는 1982년 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시행 계기를 마련했는데 사금융과 지하경제의 음성적 거래를 억제하고 금융거래를 정상화하여 상당 부분 목적을 실현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8-11 14: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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