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꿈꾸는 나라로

삶의 지평에 펼쳐진 꿈의 현상학

꿈꾸는 나라로/ 이태수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꿈꾸는 나라로 표지 꿈꾸는 나라로 표지

 

이태수 시인의 열일곱 번째 시집이다. '나를 기다리며', '고요를 향하여', '한결같이', 코로나에게' 등 70여편이 실렸다. '실존, 현실, 초월(꿈)' 등 세 꼭짓점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면서, 이 세 개의 축을 팽팽하게 밀거나 당기면서 그윽한 울림으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낸다. 우울한 실존의 한계상황 속에서도 아프게 음각된 영혼의 상처를 외롭게 어루만지며, 시인은 꿈을 통한 초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때로는 상실감과 단절감으로, 때로는 삭막한 현실의 부조리에 그의 실존은 높낮은 파동으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자연과 부단히 숨결을 나누면서 훼손된 자아의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 참된 자아를 되찾으려는 열망과 초월 의지에 불을 지펴 새롭게 투사하고 껴안는 꿈의 현상학을 빚어 보인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의 현실을 통찰하면서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로고스와 파토스가 교차하는 심층을 서정적 언어로 떠올리는 그의 시는 '나'라는 두 자아 사이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 나서는 도정을 다각적으로 그린다.

꿈을 모티프로 하는 현실 초월 의지는 그의 시집에서 목도되는 시 세계의 중요한 축이다. '꿈꾸는 나라로'라는 시집 표제가 암시하듯이 초월 의지는 돌올한 빛깔로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그 초월은 어느 먼 별나라로의 일탈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참된 자아를 되찾고 자기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실존의 의지 활동이다.

자연을 매개로 하는 현실 초극 의지는 '꿈'을 통한 존재 전환의 몸짓으로 이어진다. 욕망과 위선, 슬픔과 상처로 얼룩진 현실에서 벗어나 인간의 순수가 훼절되지 않은 꿈의 나라를 한결같이 꿈꾼다. 이 미지의 세계는 시인의 마음 깊이 내재된 고요하고 평화로운 영혼의 처소다. 초월의 꿈은 내면에 은폐된 순수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강렬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이진엽 시인은 해설에서 그의 시에 대해 "깊은 사유와 울림으로 충전된 삶의 철학을 명징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156쪽. 1만원.

 

한편 이태수 시인은 대구문단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를 집중 조명한 평론들을 담은 다섯 번째 시론집 '현실과 초월(그루 펴냄)'도 출간했다. '대구 현대시의 지형도', '여성시의 표정', '성찰과 동경', '응시와 관조'에 이어 펴낸 이 시론집에는 대구문단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집과 시에 대한 평론 24편이 실려 있다. 424쪽. 2만원

포항 오어사 전경. 이태수 시인은 그의 시집에서 '오어사 물고기'를 노래했다. 매일신문DB 포항 오어사 전경. 이태수 시인은 그의 시집에서 '오어사 물고기'를 노래했다.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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