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조지프 캠벨 지음·권영주 옮김/더퀘스트 펴냄

신화는 삶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함께해 온 신화는 보편적이고 영원한 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런 보편적 힘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삶은 신화로부터 상징을 통해 심리적 안정 및 의미를 얻는다고 할 수 있다.

지은이 조지프 캠벨은 이러한 신화의 상징을 읽고 되새기는 여정에 가장 좋은 동반자이다.

"언젠가 인간의 영혼에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이 힘은 인간이 수천 년 세월을 헤쳐 나올 수 있게 해준 종(種)의 지혜를 나타낸다. 꿈과 신화 연구를 통해 내면의 힘과 대화하면 우리는 좀 더 심오하고 지혜로운 내적 자아의 더 넓은 지평을 알고 이해할 수 있다."(본문 중에서)

일례로 종교적 전설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 본질적인 원칙이 담겨 있고 모든 거대 문명에는 유사한 구세주, 영웅, 구원받은 자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의 기적이 역사적 사실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들이 자기 마음속 공포의 담장을 뛰어넘은 존재라는 것이다.

각각 민족의 고유 신화와 종교에서 드러난 의식(儀式)의 기능은 표면적인 차원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인간 삶에 형태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민족 정체성이나 '우리'라는 의식이 자리를 잡는다.

지은이는 과학과 고고학, 종교와 예술, 동양의 종교 및 예술적 관점, 사랑과 전쟁과 평화 같은 보편적 개념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신화와 종교를 넘나들면서 사라진 것과 변하지 않은 것, 현대인들이 다시 찾아야 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으로 앞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새로운 신화의 모습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죽음과 그것을 초월하려는 욕구는 어떻게 신화를 낳았고 ▷종교 속 인간과 신의 관계 설정은 무엇이며 ▷영웅의 여정과 샤먼의 탄생, 현대 조현병 증상의 공통점 ▷통과의례가 해체된 시대에 청년들은 어떻게 성인으로 거듭날까 같은 질문을 통해 '인생의 준거틀'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신화를 읽는 것은 삶이라는 미궁을 헤매며 자신의 중심을 찾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404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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