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농부연습]5. 포기 할 수 없는 문화생활

공동기획 :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공동기획 :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환경이 열악하다. 문화인프라가 취약하고 접근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귀농귀촌인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8년 농촌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인들은 여가시간을 주로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보낸다는 결과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영천체험센터의 예비귀농귀촌인 역시, 일과가 끝난 밤이나 주말에는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무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리빙랩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그 해결책도 알아봤다.

 

◆주민들 스스로 문화를 만들다

경북 상주시 모동면의 주민들은 자율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이 도서관은 책 이외에 각종 강좌나 모임을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도서관이 만들어지게 된 동기는 오래된 모동보건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남은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던 중 이루어졌다. 2016년 기존의 시설을 허물고 진료실과 약제실은 열람실과 다목적실로, 환자 대기공간은 서가로, 보건지소장의 주거공간은 모임방으로 개조해 작은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도서관의 각종 강좌에 주민들이 강사로 참여 하는 등 마을 사람들 스스로가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살려 도서관을 이끌어가고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의 '제주마을 소도리 문화연구소'는 동네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신문을 제작하고 라디오 녹음을 한다. 심지어 타지역 예술가들을 섭외, 원데이 클래스를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물론 지역 안에 있는 문화자원 파악에도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귀촌인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와인쿠킹클래스 모습. 지방자치단체가 귀촌인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와인쿠킹클래스 모습.

◆귀농 귀촌인들이 재능기부로 문화를 꽃피우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재능을 나누는 '나눔시루'가 2016년 첫 선을 보였다. 시루 모양의 통에 재능기부 항목을 적은 쿠폰을 넣어두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시루에서 쿠폰을 뽑아 조건 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나눔시루는 귀농귀촌인들이 재능을 나누어 농촌의 문화를 꽃피워 보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문화행사를 열고 싶은 사람과 이를 제공하려는 사람을 엮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 경북 고령에서는 귀농귀촌인들이 재능기부 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 할머니 할아버지의 '장수사진'을 찍어주거나 이웃 주민의 집을 수리하고 벽화를 그려주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재능기부 모임을 통해서 뿔뿔이 흩어져있던 귀농귀촌인을 결속시키고 귀농인과 원주민과의 보이지 않는 벽도 허물어버렸다. 경북 청도에서는 '귀농인 음악밴드'를 만들어 지역복지센터를 찾아다니며 연주회를 하거나 집에서 마을사람들을 초청해 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귀촌인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팬플루트 강의. 팬플루트 강의는 코로나19로 2월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귀촌인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팬플루트 강의. 팬플루트 강의는 코로나19로 2월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자체에서 각종 문화강좌를 제공하다

소도시의 각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강의와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깊이 있는 강의를 마련, 주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의 경우 영천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와인을 배울 수 있는 '와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학교는 와인양조 기초와 와인양조 심화, 소믈리에 양성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 매년 5월부터 12월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건강강좌는 물론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나 제빵 제과를 가르치고 있다.

 

☞ 이런 아이디어 어때요!

계명대학교 리빙랩팀은 귀농귀촌인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연극공연'을 제안했다. 귀농귀촌인과 마을원주민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마련해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공연시간은 약 40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귀촌인-마을 원주민 역할극 연습 장면. 귀촌인-마을 원주민 역할극 연습 장면.

연극공연을 위해 8월 중순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 10월경에 시나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대본이 나오면 계명대 뮤지컬학과등 관련 학과 학생들이 주민을 대상으로 연기 지도를 하고 11월 경에 영천의 대형무대에 연극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전국순회 공연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계명대 리빙랩팀은 "농부연습을 하고 있는 예비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연극공연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결과 반응이 좋았다" 면서 많은 입주민들에게 공연 참여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전국 순회공연을 하거나 전국 지자체에 시나리오를 보급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연극공연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의 문화욕구 해소는 물론, 지역주민과 귀농인이 함께 연극에 참여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강선일 기자 ksj@maeil.com

 

계명대 리빙랩 프로젝트팀

김응호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김호일 광고홍보학과 학생

김주연 송청빈 채인영 언론영상학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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