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지원 '예비문화도시' 가는길…경쟁 아닌 상생

대구 6개 구군·경북 3개 지역 도전…과열 경쟁 지양해야

수성구 문화도시추진단 발족식. 수성문화재단 제공 수성구 문화도시추진단 발족식. 수성문화재단 제공

대구 중구·남구·북구·수성구·달서구·달성군과 경북 경주·안동·칠곡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 문화도시의 첫 단계인 예비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했다.

앞서 실패한 대구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문화도시 사업 취지를 잘 이해해 준비체계를 만들고, 지자체간 과열 경쟁 구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 9개 지자체는 지난달 24일 '제3차 예비문화도시' 공모 신청을 완료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를 통한 도시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이 자율적으로 도시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문체부가 2018년부터 진행하는 공모사업이다.

문화도시에 지정된 지자체는 5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받고 지자체 부담금을 포함하면 최대 200억원의 대형 예산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는 1차 관문이 더 높아졌다. 예비 도시 지정 신청 후 ▷서면 검토 ▷현장실사 ▷최종발표회 ▷문화도시 심의위원회의 계획 검토를 거쳐 예비 도시로 지정하는데, 올해는 '서면 검토' 단계에서 일부 지자체를 탈락시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월 말 문화도시 재도전 포기를 공식화하며 구·군에 기회를 넘겼다. 이런 탓에 구·군은 6개월 남짓의 짧은 준비 기간을 가진 실정이다.

민간의 주도로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문화적 관점에서 지역을 발전시키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게 문화도시 사업의 목적인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한 문화도시 포럼에 참석한 A 씨는 "각 지역이 이미 지닌 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거나 몇몇 영향력 있는 문화계 인사들 주도로 사업을 꾸려가는 방식은 문화도시의 지향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 한 문화계 관계자는 "대구의 많은 구·군이 도전하다보니 서로 견제하며 지역 내 문화 전문가 영입과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해 경쟁하는 분위기"라며 "구·군의 울타리를 넘어 근접한 지자체들을 한 권역으로 묶어 상생을 지향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박사는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 향유의 주체인 지역민에게 문화도시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준비 과정과 추진 체계를 갖췄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월 포항 옛 수협 냉동창고에서 대구 문화도시 예비사업 분과 참가자들이 폐건물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도시 예비사업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견학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9월 포항 옛 수협 냉동창고에서 대구 문화도시 예비사업 분과 참가자들이 폐건물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도시 예비사업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견학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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