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주역의 정화 中庸/ 이응문 지음/ 담디 펴냄

 

저자가 대연학당에서 중용과 대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대연학당 제공 저자가 대연학당에서 중용과 대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대연학당 제공

이 책은 도학의 세계에 입문한 이래 30여년에 걸쳐 연구한 저자의 학문적 성과가 녹아 있는 중용해설서이다. 무궁태극이 펼치는 자연 수리 역(易)를 토대로 태극과 팔괘의 효시가 되는 그림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팔괘(八卦)와 구궁(九宮), 선천의 음양(陰陽)과 후천의 오행(五行) 등으로 대별해 중용경문에 감춰진 심오한 뜻을 풀이해 놓았다. '중용역해'(中庸易解)와 '달과 중용(中庸)'은 유학을 전공하는 이들을 위주로 쓴 글이고, 부록 '독중용법'(讀中庸法)과 '주자의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중용장구대전'(中庸章句大全)은 중용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이다.

◆유학의 도 주역·대학·중용

유학(儒學)은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신을 근본바탕으로 인류사회의 대동중정(大同中正)의 구현을 학문의 목표로 삼는다. 경전으로는 주역(周易)과 함께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이 유학의 근본철리를 밝히는 천체일월과 같아서, 시서역(詩書易) 대신에 이 학용역(學庸易)을 삼경(三經)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체 만유(萬有)를 주재하는 태극이 주역이라면 대학은 동적인 양(陽), 중용은 정적인 음(陰)이다. 주야일월로 생성되는 하루와 같이 대학중용은 본말체용으로 조화를 이루며 주역의 가르침인 대동중정의 도를 펼치는 양 날개 역할을 한다. 대학의 글은 명명덕(明明德)과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의 삼강령(三綱領)으로 시작한다. 중용의 글도 천부지성을 따르도록 가르치는 성도교(性道敎)로부터 시작한다.

삼강령의 명덕은 천부(天賦)의 성(性)이고 명덕을 밝힘은 성품을 따르는 도(道), 백성을 사랑으로 이끄는 친민(신민)은 길을 닦아놓은 교(敎)에 상응한다. 교학(敎學)으로 나누어 비교하면 본성의 착함을 깨우치는 중용은 교(敎)에, 큰 배움의 도(道)를 익히는 대학은 학(學)에 속한다. 대학을 중용보다 앞서 공부하는 까닭도 배워 깨달음을 얻은 뒤에 가르침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의 정화(精華) 중용'도 중용 원문을 중심으로 주역과 대학의 가르침을 가능한 한 상호 연계하여, 유학의 일관회통을 이루는 통합적인 시각을 갖도록 했다.

◆생명과 본성의 근본진리 밝힌 중용

천인합일을 이룬 성인의 도를 가르친 중용에서는 천도의 성(誠)과 천부의 성(性), 성인의 성(聖)이 하나로 일체가 됨을 밝혔다. 글자의 음의(音義)도 서로 통한다. 생명과 본성의 근본진리를 밝힌 중용은 천도의 심오한 비의(秘意)를 담은 천서(天書)이다. 경문에 나오는 오달도(五達道)와 삼달덕(三達德)의 '통달 달(達)'도 신비로운 천중의 달과 통하는 글자이다. 한밤중 청명한 달빛이 일체의 강물을 두루 비추는 것이 '월인천강'(月印千江)이다. 우주자연과 천지만물의 일체 물상 중(中) 태극의 음양조화(생성변화)를 가장 잘 표상하는 떳떳한(庸) 존재가 이 달(達)이다.

성도교(性道敎)로 시작하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과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의 첫 문장도 '십오야(삼오야) 밝은 달'의 15글자이며, '삼위'(三謂)의 이른바 '달밭(胃)을 말(言)'하였다. 중용의 글이 달의 운행이치를 담은 달력법도에 기본토대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마리이다.

공자가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말한 바와 같이 성인의 도는 궁리진성(窮理盡性)을 통해 천명에 이르는데 최종 목적을 둔다. 이 책은 일반 주해서와 달리 인도의 바탕인 천도의 실체적 근거를 고대 천문역법(달력수리)으로 조명하는데 기본목적을 두었다. 6차원으로 전개되는 재윤법(1)과 삼윤법(2), 칠윤법(3), 손입법(4), 건책법(5), 간배법(6) 등이 그 핵심이다. 제3부 '달과 중용'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560쪽, 2만5천원.

※저자 이응문은

주역학의 종장(宗長) 야산(也山) 이달(李達) 선사의 친손자로 1987년부터 10여년간 흥사단 한문강좌를 담당했고, 성천문화재단과 영남 환경대학원, 계명문화대에서 주역원전을 강의했다. 현재는 서울 본회와 대구 대연학당, 김천 등지에서 주역원전을 비롯한 유학경전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해와 달을 머금은 주역', '주역의 관문 대학', '세상을 담은 천자문 자해', '주역을 담은 천자문', '태극사상과 한국문화' 등이 있다.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