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글로벌 그린 뉴딜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주)민음사 펴냄

[글로벌 그린 뉴딜]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주)민음사 펴냄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생명체의 멸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린뉴딜'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녹색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의 모습. 매일신문 DB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생명체의 멸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린뉴딜'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녹색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의 모습.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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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 교수)이 2014년 '한계비용 제로 사회' 이후 6년만에 신작 '글로벌 그린 뉴딜'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이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좀 과감한 예측을 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생명체를 구하기 위한 대담한 경제계획을 제시한 것이다.

리프킨은 지금 우리가 문명의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화석연료를 태워서 초래한 기후변화가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종을 여섯 번째 대멸종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엔 산하 과학 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역시 2018년 10월 '지구온난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곧 일련의 기후 이변으로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를 내놓았다. 인간의 활동이 현재 지구의 기온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만큼 올려 놓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만약 그것이 1.5도라는 한계점을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되고 그에 따른 엄청난 기후 이변들로 지구의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훼손될 것이라는 게 IPCC의 전망이다.

근래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아마존에서 시베리아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롯한 홍수, 허리케인 등 자연재앙이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 생태계 파괴가 이어지는 모습은 IPCC의 경고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리프킨은 그린 뉴딜 논쟁이 부각하면서 비즈니스 공동체에서도 향후 글로벌 경제의 근본적인 기반을 뒤흔들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제의 주요 부문들이 빠르게 화석연료에서 이탈해 갈수록 저렴해지는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로 갈아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새로운 기회와 고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서 발생할 수조달러의 좌초자산이 2028년쯤 탄소버블을 터트리며 화석연료 문명이 붕괴할 것으로 예측한다. 향후 8년 이내에 태양광과 풍력이 훨씬 저렴해지면서 화석연료 업계와 '결전'을 치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구온난화에 가장 책임 있는 핵심부문은 '정보통신기술(ICT) 및 텔레콤' '전력 및 전기 유틸리티' '운송 및 물류' '건축물(주거·상업·산업 모두 포함)' 4개이다. 리프킨은 이미 지난 10년 동안 이들 4대 핵심부문이 화석연료 문명과 손을 끊고 녹색 에너지 및 청정 기술과 재결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2018년 4월 세계 곳곳에 산재한 데이터센터가 모두 재생에너지로 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구글은 2017년 자사 데이터센터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으며 현재 35억달러를 투입해 20개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건립하는 모든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ICT 업계가 화석연료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리프킨은 또 지구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할 새로운 경제모델의 확산을 위한 EU(유럽연합), 중국, 미국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할 뿐, '그린뉴딜' '녹색경제'의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인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기 이 책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8월 현재 전 세계 30개 국가에서 453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이며, 57개의 원자로가 추가 건설 중이다. 건설 중인 원전은 중국이 15기로 가장 많고, 중동 및 동남아 15기, 중동부 유럽 13기, 미국 및 서유럽·중남미 등이 각각 2기씩이다. 자동차 산업이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내연차량에서 전기차량으로 빠르게 전화하고 있지만, 미래 4차 산업혁명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낭만적이 아닐까. 세계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은 현실적으로 원자력에 주목하고 있다.

어쨌든 리프킨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심오한 수준의 녹색경제 인프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새로운 에너지원' '새로운 방식의 운송 및 물류' 그리고 이같이 새로 조성되는 환경에 결합하여 (국가가 아닌) 지역사회가 효율적으로 경제활동 및 사회생활, 거버넌스를 관리하는 기술과 사회의 융합이다. 328쪽, 1만8천원.

〈키워드〉

'좌초자산'이란?=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채굴되지 않고 남게 되는 모든 화석연료를 포함, 버리지거나 폐기되거나 포기되는 송유관과 해양 플랫폼, 저장시설, 에너지 생산 설비, 예비 발전소, 석유화학 공장 시설을 비롯해 화석연료 문화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산업 모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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