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셜임팩트

다음 10년을 결정하는 평판의 힘

[소셜임팩트]

이상일·최승범·박창수 지음/ 한국경제신문 한경BP 펴냄

소비자 효용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따라 기업의 매출과 성장이 결정되는 소셜임팩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퍼포먼스 모습. 매일신문 DB 소비자 효용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따라 기업의 매출과 성장이 결정되는 소셜임팩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퍼포먼스 모습. 매일신문 DB

 

[책]소셜임팩트 [책]소셜임팩트

기업이 오랫동안 번성하기 위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의 효용을 극대화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세상이 바뀌었고, 또 급속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캡슐커피 회사 '큐리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고성장을 거듭하던 큐리그는 프라스틱 캡슐용기 쓰레기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 개선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못매를 맞고 6분기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세계 최고의 유니콘 기업으로 현대자동차의 2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자랑하던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는 2017년 갑자기 창업자가 무기 휴직에 들어가고, 임원들도 줄줄이 사퇴했다. 사내 성희롱과 갑질논란 탓이다.

이같은 사례는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으로 위기를 맞았고,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호식이두마리치킨 역시 같은 이유로 위기를 겪고 있다.

◆사회적으로 유익한 기업이 선택 받는다

과거의 기업과 브랜드가 상품적 혜택과 감성적 혜택을 주는 것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기업과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소비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소셜임팩트(사회적 평판)는 구글 검색에서 17억 건이나 쏟아져 나올 정도로 폭발적으로 회자되는 단어가 되었다. 긍정적 영향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소셜임팩트는 ▷조직·지역·세계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 ▷지속가능성이 있을 것 등 2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기업이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와 인권,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던 가치추구의 시대가 있었다. 기업이 환경단체나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그 이상을 요구한다.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직접 채용하라고 요구한다. 기업이 직접 인종간 남녀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소수자의 임원 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한다. 이제 '가치'를 넘어 기업의 '존제 목적'이 사회와 소비자들에게 유익한지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경제력 갖춘 오피니언 리더, 소셜임팩트 주도

소셜임팩트의 거대한 파도는 일부 선진국을 비롯한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2019년 소셜임팩트 국민의식 및 사회적 신뢰 브랜드' 조사(2019년 7월 입소스코리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7%가 비재무적 평가, 즉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82.8%에 달했다.

소셜임팩트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바라는 기업은 과연 누가 소셜임팩트를 주도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이 높은 소셜임팩트 주도층은 전체 국민의 34.3%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수도권' '남자 40~50대' '여자 30~50대' '대졸 이상 고학력자' '화이트칼라' '주부'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제품 구매력도 높으며, 소위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소셜임팩트가 지속가능한 사회에 목적을 둔 시대적 흐름이라면 굳이 경제영역의 활동에만 국한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소셜임팩트의 핵심 정서는 공감이며, 환경·윤리·인권·불평등의 문제를 일부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직접 행동에 나서고 공유하면서 세상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그 출발선이다.

◆소셜임팩트, 정치도 예외 아니다

때문에 정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소셜임팩트의 프리즘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포퓰리즘을 바라보면, 기존의 엘리트 정치가 외면한 대중의 목소리가 뭉쳐진 결과일 수 있다. 부의 크기나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참정권이 모든 시민에게 주어진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 시민, 대중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끌려가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등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엄청난 혼란과 시련을 맞고 있다. 자유·보수·우파의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소셜임팩트'와 '포퓰리즘'의 화두는 비단 기업 경영에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보수·우파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낡은 과거의 성장논리 만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개척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76쪽, 1만6천원.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