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음악史, 이제는 우리가 이어가야 할 때"

22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서 대구 및 세계 음악창의도시 전문가들 의견 공유
"음악 교육에 투자해 사회 격차 감소, 음악 자산을 관광, 문화, 예술 관련 산업 기반으로 활용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에서 이치우 대구음악협회 회장이 대구 음악창의도시 이미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에서 이치우 대구음악협회 회장이 대구 음악창의도시 이미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대구와 같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는 음악 교육에 투자해 사회 격차를 줄이고, 민관이 지역 음악 자산을 함께 활용해 도시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22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캠퍼스에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이 열렸다. 주제는 '전 세대를 위한 음악 교육'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브랜딩 전략'이었다. 대구와 스웨덴 노르셰핑, 독일 하노버·만하임, 호주 아들레이드, 칠레 프루티야르 등에서 온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현장 경험과 정책, 철학을 공유했다.

브랜딩 전략을 발제한 이치우 대구음악협회 회장은 지역의 오랜 음악 DNA를 오늘날 지역 예술인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 음악의 강점은 근현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속에서도 박태준, 현제명 등 1세대 음악가가 서양음악과 지역 정서를 융합해 우리만의 음악을 재창조했다는 것"이라며 "대구 음악은 최근 수년 간 정체돼 큰 변화가 없었다. 앞으로 이웃 도시의 음악을 받아들여 재창조하고 세계의 소외된 국가, 도시, 시민에게 우리 음악 저력을 퍼뜨리자"고 제안했다.

대구 음악의 교육 현황을 소개한 하석배(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학장) 계명아트센터 관장도 "근대부터 다진 음악 기반 덕분에 대구에선 일반인 대상 가곡교실과 음악 콩쿨, 평생교육원 등 전 연령을 아우르는 음악교육이 자리잡았다"며 "내년부터 대구 기반 국제성악콩쿨과 같은 대회를 추진해 음악 도시 기틀을 키우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에서 하석배(사진 오른쪽 첫번째) 계명아트센터 관장 등 발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에서 하석배(사진 오른쪽 첫번째) 계명아트센터 관장 등 발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발제자들은 음악 교육 투자와 음악창의도시 브랜딩을 통해 지역사회를 아우르고 불평등을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독일 하노버 대표 군나르 게스너는 "하노버에선 음악 전문가와 학생들이 양로원에서 악기와 태블릿PC를 들고 노인들이 과거 즐기던 락 음악을 함께 연주한다"며 "도시와 지역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음악 교육을 통해 사회 빈부와 세대 격차를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아들레이드 대표 레베카 피어스도 "아들레이드는 2015년 음악창의도시 지정 이후 시민들이 직접 음악 축제를 조직하고 참여할 기회를 주는 바텀업(Bottom-Up) 음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방정부도 기업에 펀딩과 대출금을 제공하고, 이를 투자받은 호텔이나 바는 지역 음악가 공연을 열어 서로 윈윈한다"고 했다.

포럼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19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주간'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그간 대구엔 음악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반이 많이 형성됐지만 앞서 선정된 음악창의도시에 비하면 이를 능숙히 꿰어 보배로 만들지 못했다. 연속성 있는 정책 마련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난 문화도시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에서 지역 기반 피아니스트 최혜리, 바이올리니스트 송정민 씨가 박태준의 가을밤과 오빠생각을 연주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포럼에서 지역 기반 피아니스트 최혜리, 바이올리니스트 송정민 씨가 박태준의 가을밤과 오빠생각을 연주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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