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이 경쟁력이다] 23. 텃밭농사 최대의 위기 8월  

8월 무더위와 무성한 풀 극복해야 텃밭 농사 지속

텃밭에서 8월 중순은 본격적으로 김장무, 김장배추, 쪽파 등 가을농사를 준비할 시기다. 하지만 봄에 의욕적으로 텃밭 가꾸기에 도전했던 사람들도 이맘때면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8월 텃밭에 무성하게 자란 풀. 8월 텃밭에 무성하게 자란 풀.

봄 농사를 끝낸 텃밭은 7,8월 동안 비어 있는 경우가 있다. 비어있지 않더라도 장마와 무더운 날씨 탓에 2,3주 정도 텃밭에 못가면 풀이 무성하게 자라 텃밭을 어지럽게 메우기 마련이다.

초보 텃밭농부 입장에서는 봄 농사가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김장배추, 김장무 농사만 잘 지어도 텃밭농사는 성공이다. 그런 기대로 오랜만에 텃밭에 나가보지만 상황은 예상과 딴판이다.

날씨는 덥고, 잡풀은 우거지고, 봄에 심어 수확하고 남은 작물은 웃자라 어지럽게 늘어져 있거나 병들어 있고, 사방에서 모기와 각종 해충들이 몰려들면 초보농부들은 크게 실망하고 텃밭 가꾸기를 포기하기 십상이다.

텃밭 가꾸기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 8월 이맘때가 가장 큰 위기다. 이때 포기하면 해가 바뀌어도 다시 텃밭농사를 짓기 어려워진다. 새봄이 오면 다시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의욕이 일어나지만, 여름 더위와 잡풀을 생각하면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그런 만큼 첫 해 여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우거진 풀, 1,2시간이면 말끔히 뽑아

 

5평(16.5제곱미터) 혹은 10평(33제곱미터) 규모의 텃밭이라면 풀이 아무리 우거져도 1,2시간이면 말끔하게 뽑아내고 부드러운 맨흙을 확인할 수 있다. 챙 넓은 모자, 목에 두를 수건, 긴 소매 옷과 장갑, 시원한 물은 필수다. 1,2시간만 수고하면 평소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성취감을 만끽하게 된다.

무성하던 풀을 뽑아내고 모종을 옮겨 심을 수 있도록 밭을 만들었다. 무성하던 풀을 뽑아내고 모종을 옮겨 심을 수 있도록 밭을 만들었다.

풀이 무성하던, 쳐다보기도 싫었던, 엄두가 나지 않던 텃밭이 부드러운 맨흙을 드러냈을 때 맞이하는 기쁨은 '수고에 비해 엄청난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봄의 새싹이나 첫 수확물을 얻었을 때보다 더한 즐거움일 수도 있다. 게다가 땀을 뻘뻘 흘린 뒤 마시는 시원한 물은 물맛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무덥고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8월 텃밭의 풀 뽑기는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 병해충 적어 가을농사, 봄 보다 쉬워

일단 풀을 뽑고 밭갈이만 끝내면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봄농사보다 쉽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면서 병해충과 잡풀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김장무와 김장배추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 김장무와 김장배추가 주는 기쁨은 다른 작물과는 또 다르다. 자신이 재배한 무와 배추, 쪽파로 김장을 담는다고 상상해보시라, 8월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풀을 뽑고 밭을 만드느라 흘린 땀에 대한 대가로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거름을 다소 적게 주고 기른 배추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배추보다 크기는 작지만 단단하고 고소하다. 속도 꽉 차지 않고 헐렁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런 배추로 김장을 해두면 이듬해 봄이 되어도 김치가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아삭하다. 시중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이 헐렁한 배추를 판매하지 않는다. 텃밭에서 배추를 직접 재배하면 '속이 헐렁한 배추'가 선사하는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김장배추 모종을 심을까, 씨앗을 뿌릴까

텃밭 가꾸기가 처음인 농부라면 김장배추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편이 유리하다.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오고, 어느 정도 자라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창 더운 8월 중순 텃밭의 풀을 뽑고, 석회를 넣어 밭을 갈고, 2주 정도 간격을 두었다가 퇴비를 뿌리고 다시 밭을 갈고, 다시 퇴비의 가스가 빠질 때가 1,2주 기다리다보면 9월에 접어들기 십상이다. 9월에 배추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짓자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모종을 구입해 심으면 직접 씨를 뿌려 싹을 키우는 것보다 2주 이상 시간을 버는 효과가 있다.

김장무는 씨앗을 뿌리는 편이 유리하다. 모종을 판매하는 곳도 드물지만, 무는 모종을 구입해 옮겨 심을 경우, 그 과정에서 자칫 무 뿌리 모양이 나빠지거나 발육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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