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경 이원동 봉산문화회관서 제28회 작품전

석경 이원동 작 '매화' 석경 이원동 작 '매화'

 

"한국화 전공 문인화가로서 붓을 든 지 올해로 46년째이다. 그동안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을 다양한 기법과 장르를 넘나들며 표현해왔지만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나무 시리즈에 이어 매화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문인화가 석경(石鏡) 이원동(60) 화백이 2018 대나무전에 이어 올해 봉산문화회관 1,2전시실에서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매화 작품전을 연다. 7.30mx2m, 6mx1.4m 대작 매화도를 비롯해 300호, 100호 등 10여점과 소품 포함 모두 42점의 매화도가 선을 보인다.

문사, 선비 등 비전문가의 그림으로 출발한 문인화는 시대정신을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 장르이자 그들의 호기를 표현하는 예술 장르. 이 때문에 문인화는 소재나 좋은 구도보다 어떤 생각으로 그려냈는가가 더 중요하다. 또 문인화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원래 글씨 연습을 하고 남은 여묵으로 그린 그림이 문인화이다. 따라서 화면에서의 표현방법이 서툴러 옆에 글을 쓰게 되면서 화제(畫題)가 붙게 됐다. 요즘 문인화는 글씨와 그림의 일체감이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문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서예성이다. 따라서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원동 화백의 문인화는 소재에 대한 관찰력과 화제에서 드러난 필획의 서예성이 누구보다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매화전에서 이 화백의 매화꽃은 대개 보일락 말락 자그마하다. 왜 그럴까?

"흔히 희든 붉든 매화꽃은 큼지막하게 그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매화나무가 세월이 흘러 노목이 되면 나무의 활력도 떨어진다. 문인화의 대상은 바로 이처럼 고난을 견뎌낸 매화나무의 상징성이다. 이 때문에 매화의 상징성을 표현하려면 자연히 꽃이 작을 수밖에 없다. 무릇 화가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그림을 그린다면 그게 제대로 된 그림이겠는가?"

그는 난초의 그림의 한 획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 눈 내린 한라산을 올라 바위 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 한란의 자태에 흠뻑 빠져보기도 했다.

이 화백의 문인화는 이 같은 현장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문인화는 그 특성상 빈 공간이 그려진 소재보다 많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여백은 그저 빈 공간으로만 남아 있는 게 아니다. 여백 또한 전체 화면에서 그려진 소재와 더불어 조형미를 함께 지녀야 한다는 게 이원동 화백의 화론(畫論)이다. 이를 위해 그는 사진의 흐리기 기법을 도입, 매화의 가지가 안개 속에서 투영된 듯 흐리게 그려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그림은 시대정신이며 예술가도 시대성의 산물이다."

흔히 문인화 작품이라면 위아래가 길쭉하거나 좌우가 긴 프레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드러난 이원동 화백의 작품을 정사각형에 가까운 것이 많다. 이는 현대인들이 보기 쉬운 기하학이 정사각형이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일생을 투영한 나의 문인화를 통해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일치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작가는 그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해지면 자고 해 뜨면 일어나 매일 아침 기도로 하루를 연다.

생활 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그룹이나 사회활동도 잘 하지 않는다. 전시회도 1년에 딱 한 번만 여는 걸 원칙으로 한다. 내년(2020)엔 난초전, 내후년(2021)엔 국화전을 열고 그 다음해인 2022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매'난'국'죽 4군자를 두루 보여줄 전시를 마치면 이른바 4군자 시리즈의 완결판이 이뤄진다. 문의 010-7688-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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