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초상, 닝샤/ 서명수 지음/ 서고 펴냄

부제=중국 닝샤 회족자치구 이야기

제국의 초상, 닝샤 제국의 초상, 닝샤

"700년 동안 고비사막 모래 속에 묻혀있던 서하(西夏)제국과 칭기즈칸의 전설이 역사로 되살아났다."

지은이는 20년 넘게 매일신문 기자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중국을 곳곳을 다니면서 인민들의 밑바닥 삶을 같이 호흡하며 글을 쓰고 있다. 현재는 칼럼니스트이자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에 정통한 전문가로 손색이 없는 경력을 자랑한다. 저서로는 '인민복을 벗은 라오바이싱', '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 '산시, 석탄국수', '후난, 마오로드'가 있으며, EBS 세계테마기행 등에 다수 출연했다.

이 책은 중국을 속살을 들여다보고 소개하는 저자의 다섯 번째 중국이야기이자, 네 번째 중국 닝샤 회족자치국 이야기다.

'제국의 초상, 닝샤'는 중국을 '하나의 국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면적이나 문화가 제각각인 22개 성(省), 5개 소수민족 자치구,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특별시와 홍콩과 마카오 등 2개 특별행정구 등 33개로 이뤄진 거대한 복합국가가 중국이다. 지은이는 중국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파악하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각각의 성·시·자치구를 퍼즐조각처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지금의 중국(신중국)과 중국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회족문화의 중심지인 난관칭쩐따쓰의 야경. 돔 지붕 오른쪽에 초승달 모양의 표식이 이채롭다. 지은이 제공 회족문화의 중심지인 난관칭쩐따쓰의 야경. 돔 지붕 오른쪽에 초승달 모양의 표식이 이채롭다. 지은이 제공

이미 저자는 허난(河南 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 산시(山西 산시 석탄국수), 후난(湖南 후난 마오로드)에 대한 이야기를 출간했고, 닝샤 회족자치구에 이어 충칭(重慶), 쓰촨(四川), 산시(陕西)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마도 중국의 성시자치구 중에서 10곳 정도라도 출간된다면, 우리 사회의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은 한층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닝샤(寧夏) 회족(回族) 자치구는 낯설고 생소한 곳이다. 우리 뿐 아니라 중국인들조차 닝샤를 잘 모른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에는 닝샤가 어디에 있는지, 성(省)급 행정단위인지, 자치구(自治區)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도 알지 못해서 묻는 질문들이 꽤 올라와 있다.

서하의 마지막 후예 탁씨 할아버지와 함께 한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지은이 제공 서하의 마지막 후예 탁씨 할아버지와 함께 한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지은이 제공

이 책은 1천여년 전 실크로드를 장악하고 2백여 년 동안 영화(榮華)를 누린 '서하'(西夏)제국과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이 작성한 '제국의 초상'(肖像)을 그리고 있다. 칭기즈칸은 서하 원정길에서 어이없이 운명을 다했고, 서하제국 역시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제국처럼 역사에서도 사라졌다.

지은이는 서하 유민(流民)의 후예를 찾아나서고, 제국의 흔적인 서하왕릉과 흑수성을 찾아나서면서 '닝샤(寧夏) 제국'을 재구성한다. 지금의 닝샤 제국의 주인은 회족이다. 중원왕조의 용병(傭兵)으로 서역에서 잠시 이주했던 서역인들, 건축가 등 기술자들 그리고 사라진 제국의 유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이슬람교를 기반으로 하나의 세력을 형성했다. 그들은 '회회', '회흘'로 불리다가 마오쩌둥의 '신중국'에서 '회족'(回族)이라는 55개 소수민족의 하나로 거듭 태어났다.

이 책은 우선 700년 고비사막 속에 묻혔있던 '서하'와 '칭기즈칸'이 완성한 제국사를 풀어낸다. 칭기즈칸 후예들이 없애버린 서하 그리고 칭기즈칸은 중원에 자리 잡은 송나라와 패권을 다퉜고, 결국 송나라를 무너뜨리고 중원을 차지해 대제국의 역사를 완성했다.

'닝샤 회족자치구'는 신중국 건국 후 독자적 성급(省級) 행정단위로 출범했지만, 곧바로 깐수(甘肅)성과 네이멍구(内蒙古) 자치구로 분할통합된다. 그러다가 수년 후 다시 '닝샤 회족자치구'로 부활, 현재의 행정단위를 유지한다. 사라진 서하제국의 운명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는 중국 내 소수민족 55개 중 하나인 회족이 지배하는 '회족제국'으로 탈바꿈했다. 닝샤는 회족들의 고향인 '후이샹'이라 불린다. 아라비아 대상, 용병, 기술자들 중 원 (元)왕조와 아랍세계와의 문화교류의 주역이었던 이들이 지금의 회족 선민(先民)이었다.

제1부 '서하'에서는 사라진 제국 서하의 마지막 유민들이 숨어 살던 난창탄춘을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제2부 '칭기즈칸 미스터리'에서는 류판산에서 조우하는 칭기즈칸과 마오쩌둥의 황제의 여정을 따라간다. 제3부 '회족제국'에서는 회족의 정체성을 파헤치면서, 닝샤의 진면목과 중국 소수민족 제도와 정책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제공한다. 제4부 '아름다운 닝샤'에서는 샤마관과 전베이푸 영화촬영소 등을 통해 닝샤의 주요관광지와 닝샤여행의 매력을 제공한다.

지은이는 이 책의 '들어가는 말'을 통해 "세기의 정복자 칭기즈칸이 생을 마감할 무렵까지 공존했던 두 제국은 각각의 색깔로 자기만의 초상을 그려나갔다"고 소개한다. 29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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