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지난해 개최한 '제18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공연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대구경북 청년 클래식 아티스트 꿈 응원, 대구시향 '제19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개최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제19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열고 클래식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대구경북의 청년 연주자를 발굴한다.대구시향은 오는 31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9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올해 19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역 청년 연주자들이 대구시향과 협연하는 기회로 무대 경험을 쌓고, 더 큰 꿈을 키워나가도록 돕는 연주회다. 관객은 일반 연주회에서와 달리 독주 악기들의 개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협주곡을 전 악장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이날 공연은 김성진 김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가 이끈다.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과에 수석 입학해 최고 성적으로 졸업했다.미국 오케스트라 아이오와, 시더 래피즈 오페라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했고 브란덴부르크오케스트라, 자프란 앙상블, UI체임버오케스트라, 부산신포니에타, 성남시립교향악단,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아트센터 인천 2019 시즌 개막작 하이든 '천지창조' 등을 지휘했다.연주자는 지난 8월 협연자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대학생 김경민(플루트, 계명대 관현악전공), 장지은(바이올린, 경북대 음악학과), 박재오(피아노, 계명대 피아노전공)다.첫 무대를 맡은 김경민이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김경민은 2016년 대구 플루트 뮤직 페어 전국 플루트 콩쿠르에서 고등부 금상, 제1회 경주챔버오케스트라 콩쿠르 고등부 금상 등 다수 대회에서 입상했다.내년 1월 본선 개최 예정인 '2019 홍콩 국제음악콩쿠르' 예선에 플루트 일반 부문 1위로 통과했다. 경주챔버오케스트라, 칼로스플루트앙상블, 계명심포닉밴드 등과 협연 및 앙상블 연주를 한 바 있다.이어 장지은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장지은은 2015년 제13회 거제음협 음악콩쿠르 현악부문 고등부 대상, 2017년 대구스트링스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바이올린 대학부 1위 등 유수의 음악 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했다.2017년 '대구MBC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에서 협연했고, 제6회 연천DMZ국제음악제 뮤직아카데미와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을 수료했다.박재오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협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박재오는 2014년 제21회 대구음협 전국학생음악콩쿠르 고등부 피아노 부문 1위, 제19회 TBC음악콩쿠르 고등부 피아노 부문 1위, 2018년 SIMC 한‧중 국제음악콩쿠르 대학부 피아노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2014년 TBC음악콩쿠르 수상자 연주회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관람을 희망하는 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또는 대구시향 사무실(053-250-1475)에 티켓을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문의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2019-10-23 11:21:44

2019 청춘마이크 대구경북권 공연 모습.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대구경북 특별 공연

'2019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대구·경북권역' 특별 공연이 26일(토)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 및 경북 칠곡군 왜관 소공원, 11월 1일(금)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 등 대구경북의 다양한 장소로 찾아간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인디053(대표 이창원)과 (재)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추진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에게 공연기회 및 재정지원을 통한 성장발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26(토) 오후 3시 30분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가가 함께하는 행복나눔장터'가 개최되는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포스트그런지 밴드 '당기시오', 비트박스와 국악·비보잉을 결합한 '아리랑 비보이즈', 서아프리카 전통 타악과 무용의 '원따나라'가 공연을 선사한다. 같은 날 '2019년 왜관·지천·기산 인문학마을연합축제'가 열리는 경북 칠곡군 왜관 소공원에서도 마술 '매직메이커', 마임이스트 '삑삑이', 버스커 듀오 '편한 메아리'가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꾸밀 예정이다.11월 1일(금)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랩 아티스트 '탐쓴', 호주 전통악기와 비트박스를 결합한 '이고트립', 핸드팬이라는 악기를 통해 몽환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김윤환', 현대무용을 친숙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그룹 아나키스트', 한국의 멋을 전통무용으로 표현하는 '멋 무용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한다. 문의 053)218-1053.

2019-10-23 11:21:27

연극 '경로당 폰팅사건'

극단 온누리 휴먼 코미디 연극 '경로당 폰팅사건'

극단 온누리(대표 이국희)는 휴먼 코미디 연극 '경로당 폰팅사건'을 10월 29일(화)~11월 20일(수) 예술극장 온에서 공연한다.연극 '경로당 폰팅사건'은 시끌벅적한 경로당을 배경으로 황혼이 저물어가는 노인들 삶의 외로움을 해학적으로 담아내며, 소통이 부재한 우리 사회의 비정함과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모여 언제나 시끌벅적 생기 넘치는 아파트 경로당. 매일 할머니들의 활기찬 고스톱 판과 할아버지들의 장기판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그러던 어느날 경로당 앞으로 삼백만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청구서가 날아들고 경로당 전화요금을 내주던 부녀회회장이 놀라서 씩씩거리며 한바탕 항의를 한다. 엄청난 전화요금에 놀란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부녀회장은 전화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는 폰팅전화 때문이라고 밝힌다. 경로당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서로를 질책하고 의심하며누가 경로당 전화로 폰팅을 했는지 찾아내기로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서로의 속사정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며 뜻밖의 범인을 알게 되는데….연극 '경로당 폰팅사건'은 관록있는 배우들과 신진 배우들의 기막힌 호흡을 기대해도 좋다. 극단 온누리의 신숙희가 미국할매 역을 맡고, 총무할매 역에 구진아, 보청기할매 역 에 강혜림, 할배 역에는 대구시립극단 배우 천정락, 김재권, 택배기사 역에는 김현성이 경로당의 웃음과 감동의 인생을 펼쳐나간다.연출을 맡은 이국희는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부모님과, 사업의 실패로 빛 독촉에 시달리다 잠적해버린 자식들과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아 홀로 생계를 꾸려 가야하는 노인들의 모습들을 통해 우리사회의 비정함과 그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적인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를 돌아보고자 한다"며 작품의도를 밝혔다.공연 10월 29일(화)~11월 20일(수) 화~토 오후 7시 50분/ 일요일 오후 3시. 공연료 2만원. 문의 010-2529-2533.

2019-10-23 11:13:40

JTBC '비긴어게인3' 출연진

[정덕현의 엔터인사이트] '비긴어게인', 금요일 밤의 고막힐링 시간

금요일 밤, 불금이라며 친구, 연인과의 약속이 없는 분들은 이제 TV 앞에 앉아 조용히 귀를 열어 놓는다. 거기 이제 고막을 간지럽히는 힐링의 시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고막힐링의 시간을 만든 JTBC '비긴어게인'. 무엇이 시청자들을 이 음악 프로그램에 푹 빠뜨렸을까.◆영화 '비긴어게인'이 모티브가 된 음악 프로그램JTBC '비긴어게인'은 동명의 영화로 화제가 됐던 존 카니 감독의 '비긴어게인'이 모티브가 됐을 거라 여겨진다. 물론 '국내의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벌이는 버스킹'이라는 이 프로그램만의 고유성과 차별성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 '비긴어게인'에서 댄(마크 러팔로)의 기획대로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거리 밴드를 결성하고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노래를 녹음하는 그 과정은 충분히 이 프로그램에 영감을 줬을 게다.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와 지나는 자동차 소리 같은 현장의 소리들이 녹음과정에 들어가면서 훨씬 더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음악의 질감은 영화 속에서나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모두 음악이 달리 들리게 되는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거기에는 그간 우리가 무대 위에서만 들어왔던 음악에 원천적으로 막혀 있던 일상성과 즉흥성이 더해진다. 음악은 그렇게 우리가 올려다보는 무대 위에 존재하던 어떤 것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비긴어게인3'에서 이탈리아 피에트라 다리에서 피아노를 놓고 연주하는 한 외국인 버스커 옆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즉흥으로 하는 연주에 헨리가 바이올린을 얹는 장면이나, 이태리 아말피 성안드레아 성당 앞 계단에 앉아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주변에 앉아 있던 아말피 사람들과 함께 부르는 장면 같은 건 무대에서 우리가 발견하기 쉽지 않은 기적 같은 순간들이다.누군가 그 공간에서 노래나 연주를 시작했고, 그것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함께 참여하게 만든다. 또 헨리가 가르다 호수를 배경으로 홀로 버스킹을 하고 있을 때 한 이태리 아이가 즉석에서 브레이크댄스를 하겠다고 나서 헨리의 연주와 춤이 어우러지는 장면도 그렇다. 그런 건 맞춘다고 나올 수 있는 음악의 풍경이 아니다. 무작정 악기 들고 현장으로 나섰기에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우연의 순간일 뿐.◆여행과 음악의 만남, 버스킹 예능의 매력여행이 갖는 우연적 요소는 리얼을 추구하기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 여행을 소재로 했던 중요한 이유였다. 이제 음악 프로그램 역시 여행이란 소재를 더해 우연적인 음악의 탄생을 끄집어내고 있다. 2017년 시작한 '비긴어게인'은 처음에는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함께 하는 음악여행처럼 꾸려졌다.노홍철 같은 비음악인이 참여했던 건, 이 음악 예능이 자칫 너무 음악적인 것으로만 흐르지 않고 예능적인 맛 또한 더해주길 바랐기 때문이었을 게다. 실제로 그 첫 시즌에는 윤도현과 유희열, 노홍철이 게임 같은 걸로 만들어가는 예능적 케미의 재미가 압도적인 음악의 맛과 어우러졌다.하지만 2018년 돌아온 '비긴어게인2'는 예능적인 강박을 벗어내고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이, 그리고 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이 각각 팀을 꾸려 온전히 특정 외국의 어느 지역에서 버스킹을 하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올해 새로이 시작한 '비긴어게인3'는 이전 시즌에서 호평 받았던 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에 임헌일과 김필을 더해 막강한 라인업을 꾸렸고, 이적, 태연, 폴킴, 적재, 김현우가 또 한 팀을 꾸려 또 다른 색깔의 버스킹을 보여줬다. 오롯이 음악 버스킹의 순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이제 '비긴어게인'을 알게 됐고, 실제로 금요일 밤 한 주의 피로를 이 프로그램을 보며 풀어내는 새로운 관전 문화까지 생겨났다.왜 국내에서는 버스킹을 하지 않느냐는 대중들의 요구에 이번 시즌3에서는 떠나기 전 포장마차와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큰 감흥을 주는 건, 그 곳의 이국적인 풍광과 문화 속에서 우리네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나라와 언어는 달라도 음악으로 하나 되는 그 순간이 주는 공감의 쾌감은 이른바 버스킹 예능이 끄집어낸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이 되었다.◆경쟁보다는 하모니를 더 원하게 된 대중들사실 한 동안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오디션이었다. Mnet '슈퍼스타K'가 그 화려한 성공의 막을 올렸고, 그 후로 지상파에서도 SBS 'K팝스타' 같은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101'은 많은 논란들이 있었지만 여기서 배출된 워너원이나 아이오아이 같은 아이돌 그룹들은 단기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어 모으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프로듀스101'의 투표 조작 논란이 벌어지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냉담한 반응은 단지 조작 논란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니다. 이미 이전부터 오디션이 갖는 경쟁적인 분위기에 대중들도 지쳤던 것이 진짜 원인이다. 논란이 생기기 이전부터 준비했던 Mnet이 새로 내놓은 'World Klass'가 스무 명의 연습생을 모아놓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강조하고 평가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게 된 건 이런 대중들의 달라진 정서 때문이다.JTBC는 일찍이 경쟁 오디션을 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경쟁보다는 하모니를 추구하는 방식을 시도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팬텀싱어' 같은 음악 프로그램은 크로스 오버 남성 중창단을 꾸리고 대결하는 오디션으로 만들어졌지만, 대결보다는 서로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집중했다. 계속 팀원이 바뀌는 시스템은 지금의 경쟁자가 훗날의 동료가 된다는 의식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박수쳐주는 오디션이 가능했던 것.여러 악기 연주자와 아티스트들이 모여 밴드를 구성한다는 '슈퍼밴드'도 같은 기조 위에서 만들어졌다. 그들은 대결하지 않았다. 함께 다양한 악기 연주와 목소리들을 맞춰보고 거기서 나오는 독특한 음악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줬을 뿐이다.'비긴어게인'은 바로 이런 음악 프로그램의 새 경향인, 경쟁이 아닌 하모니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음악을 통한 힐링'까지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음악은 방송 프로그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본질적인 소재지만, 그걸 담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한때는 쇼였고, 한때는 순위 프로그램이었으며 때론 오디션 경쟁이었지만 지금은 다양성과 공감과 힐링이 그것이다. 금요일 밤을 기대하게 하는 고막 힐링의 시간. '비긴어게인'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문화평론가

2019-10-23 11:12:58

영화 '와일드 로즈'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와일드 로즈', 가수 꿈 이루는 미혼모 이야기

자신의 꿈을 이루는 영화는 늘 감동을 준다.'와일드 로즈'(감독 톰 하퍼)는 야생화처럼 거친 삶에 찌든 미혼모가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컨트리 가수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다.1년간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로즈(제시 버클리 분). 뛰어난 가창력과 열정으로 14살 때부터 동네 바에서 노래를 불렀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를 벗어나 컨트리의 본고장 미국 내쉬빌에 가서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녀의 꿈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아이 둘을 가진 미혼모에 전자발찌까지 찬 전과자. 밤무대는 꿈도 꾸지 못한다. 결국 엄마(줄리 월터스 분)의 등쌀에 못 이겨 그녀는 꿈을 포기하고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회가 찾아온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집주인 수잔(소피 오코네도 분)의 도움으로 BBC 라디오 방송국의 유명 DJ를 만나면서 꺼져가던 그녀의 꿈은 다시 살아난다.많은 음악 중에서 컨트리송이라니. 그것도 미국이 아닌 스코틀랜드에서. 글래스고와 내쉬빌은 6천300㎞나 떨어진 곳이다. 로즈의 꿈은 그 거리만큼이나 멀어 보인다. 그래서 로즈의 갈증은 더욱 간절하다.컨트리송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로즈가 부르는 노래에서 현실의 고단함과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와일드 로즈'는 '빌리 엘리어트'(2001)의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음악 영화다. '빌리 엘리어트'가 탄광촌의 어린 발레리노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듯이, '와일드 로즈'에서도 현실의 벽을 뛰어 넘는 긍정의 에너지로 꿈을 키워낸다.이 영화는 가족과 음악, 그리고 열정이라는 세 가지 코드로 화음을 낸다.로즈의 발목은 잡는 것은 전자발찌뿐이 아니다. 자유분방하면서 무책임한 로즈가 어릴 때 낳아 놓은 남매. 아이들은 1년 만에 출소한 엄마가 낯설기만 하다. 남매를 남의 손에 맡기고, 눈물을 흘리며 리허설을 위해 뛰어가는 로즈의 모습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안타깝다.로즈의 꿈은 결국 가족의 힘으로 피어난다. 무책임하다고 늘 꾸짖던 엄마가 로즈를 이해하고 틈틈이 모은 돈을 내놓을 때, 가족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준다.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도 결국 가족의 힘이었다.스토리를 풍성하게 엮어 낸 것이 음악이다. 로즈의 감정 변화에 따라 부르는 'Peace in this House', 'Country Girl' 등은 그 어떤 대사보다 강렬하게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컨트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타음이 전편에 흐르면서 관객들의 깊숙한 감성을 깨워낸다.로즈를 연기한 배우 제시 버클리는 2008년 BBC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한 가수 출신 배우다. 그녀는 6개월 동안 뮤지션들과 함께 직접 사운드트랙을 작업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래스고우'(Glasgow)는 오리지널 트랙 공모를 해서 수백 개의 노래 중에서 선정된 곡이다.제시 버클리는 내년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연기와 음악 등 재능을 이 영화에 한껏 발휘했다. 로즈의 엄마 마리온 역의 줄리 월터스는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를 가르치던 선생님으로 나온 연기파 배우다.'와일드 로즈'는 미국 음악의 역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로즈가 미국 내쉬빌에 위치한 라이먼 강당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행크 윌리엄스, 조니 캐쉬, 마티 로밴스 등 한때 미국 전역을 흔든 가수들의 흔적을 엿보게 한다.스타가 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자신과 가족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대스타의 꿈이 아닌, 노래에 대한 열정과 무대에 대한 꿈을 이루면서 통속적인 성공 스토리의 결을 피해간다. 그것이 오히려 더욱 현실적이다.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0-23 11:11:52

영화 '람보:라스트 워'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람보:라스트 워, 82년생 김지영, 경계선

◆람보:라스트 워감독:애드리언 그런버그출연:실베스타 스탤론, 이벳 몬레알11년 만에 돌아온 다섯 번째 '람보' 시리즈. 고향인 애리조나에서 말을 키우며 평온한 노년을 보내던 존 람보(실베스타 스텔론 분). 가브리엘라(이벳 몬레알 분)를 딸처럼 여기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가브리엘라가 존의 반대에도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난다. 가브리엘라는 낯선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 가브리엘라를 찾아 나선 존은 그녀가 멕시코 카르텔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람보는 자신의 전투 본능과 살인 무기를 총동원해서 카르텔과 피도 눈물도 없는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특유의 람보의 게릴라 전술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애리조나 집 전체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장총, 활, 칼 등 고전적인 무기로 악당을 제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82년생 김지영감독:김도영출연:정유미, 공유2016년 출간해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김남주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1982년 봄에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분).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살아가지만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함을 느낀다. 남편 대현(공유 분)과 사랑하는 딸, 자주 못 만나지만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게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다. 아빠는 스토킹한 남학생을 비난하는 대신 지영의 치마가 짧다며 나무라고, 여자라서 중요 업무에서 제외되고, 아이를 데리고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팔자 좋다는 말을 듣는다. 지영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불평등을 겪은 모든 여성들의 보편적인 인물이다.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경계선감독:알리 아바시출연: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영화 '렛미인'(2010)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욘 아즈비데 린퀴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기이한 설정으로 얘기하는 영화다. 스웨덴 세관 직원인 티나(에바 멜란데르 분)는 남다른 외모에, 후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티나 앞에 애벌레를 가지고 다니는 수상한 남자 보레(에로 밀로노프 분)가 나타난다. 그의 강렬한 냄새에 끌리게 되고, 몸의 흉터 등 자신과 외모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북유럽의 트롤 설화를 모체로 한 판타지다. 트롤은 인간의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나쁜 요정으로 묘사된다. 신화의 상상력을 빌려 집의 안과 밖, 인간 세상과 숲, 인간이 구획해 놓은 국경까지 무너뜨린다. 110분. 청소년 관람 불가

2019-10-23 11:10:49

핑크퐁 '상어가족' 캐릭터. 스마트스터디

[핫 키워드] 아기상어

우리나라 유아교육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의 노래 '상어가족'이 22일 온라인에서 화제였다. 노래 가사 첫 단어이자 대표 캐릭터인 '아기상어'가 핫 키워드였다.상어가족은 북미 구전 동요 '베이비 샤크'(Baby Shark, 즉 아기상어)를 한국 업체 스마트스터디가 각색해 만든 노래이다.이날 여러 뉴스에서는 상어가족이 원조가 나온 미국에서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상어가족 북미 투어 공연에 인파가 몰리고 있고,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응원가로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는 것.또 중동 레바논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겁을 먹은 아기를 위해 시위대가 상어가족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퍼져 화제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2019-10-22 17:37:19

하람 로타리 클럽

대구 하람 로타리클럽, 소년 소녀 가장돕기 바자회, 음악회 그리고 소아마비박멸 캠페인

대구 하람 로타리클럽(회장 석달호)은 19, 20일 대구시 달서구 가창로에서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음악회와 함께 ▷질병 퇴치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노력과 진행 상황에 대한 시민홍보 행사도 열렸다.

2019-10-22 13:13:01

(재)대구문화재단 4기 청년예술가로 활동하는 작곡가 박성미가 오는 23일(수) 자신의 4번째 작품 발표회 '시리즈(Series) C'를 연다. 공연 포스터. 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문화재단 4기 청년예술 작곡가 박성미, 23일 개인 발표회 'Series C'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영석)이 4기 청년예술가로 선정한 작곡가 박성미가 23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작품 발표회 '시리즈(Series) C'를 연다.대구의 청년 작곡가 박성미는 지난 2017년 '쥐불-NORI', 2018년 6월과 12월 '시리즈 A'와 '시리즈 B'를 연 뒤 이번 4번째 발표회를 마련했다. 시리즈 C는 'Colorful'(다채로운)의 의미를 담았다.이번 발표회는 '눈으로 보는 음악, 귀로 듣는 그림'이라는 역발상적 주제로 음악과 시각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대구문화재단 청년예술가육성사업에서 함께 활동하는 시각예술 분야 청년 작가 강민영, 김소희, 신준민, 채온과 함께 발표회를 준비했다.공연에서는 비올라 독주곡 'Challenge',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Certain', 테너와 피아노를 위한 가곡 '황진이의 박연 폭포'와 '윤동주의 무서운 시간', 현악 4중주를 위한 'Current'를 발표하며 각 곡에 맞춰 시각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박성미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Mio T 작곡콩쿠르 대상 입상부터 영남작곡콩쿠르, 서울음악제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한 이력으로 신예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청년예술가육성사업은 재단이 2년마다 15명의 지역 청년 예술가를 선정해 우수 작품을 선보이고 기량을 펼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석 초대. 010-5514-8090.

2019-10-22 11:39:51

포크 싱어송라이터 윤도경

'김광석의 키드' 윤도경 26일 대구서 콘서트

포크 싱어송라이터 윤도경이 26일(토) 오후 7시 대구 대봉동에 위치한 김광석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지난 4월 데뷔앨범 'Wonder Fool Life'를 발표했던 윤도경은 이번 대구 팬들을 위해 가을 소극장 콘서트를 마련하게 됐다. 윤도경은 10대 시절부터 김광석의 노래를 비롯한 오래된 포크송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이정선 기타교실로 기타 연주를 시작했으며, 2009년부터 10년간 '성장' '방랑' 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왔다.또 2017년 서울 염리동에 위치한 초원서점에서 진행하는 김광석에게 편지를 쓰는 김광석 백일장 '나의 광석에게'에서 윤도경은 '광석형님께' 라는 글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이번 콘서트는 기계음이 난무하는 음악이 넘치는 가운데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는 김광석의 진정성과 발자취를 되새기며 가을이 주는 정취와 순수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공연 26일(토) 오후 7시. 전석 1만원. 문의 010-9599-3945.

2019-10-22 11:37:24

권명화 명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권명화 명인, 제자들과 '70년 춤 인생' 무대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권명화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70년 춤 인생' 무대를 펼친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26일(토)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특별 기획공연 '권명화 명무전'을 마련한다. 이번 명무전은 '대를 잇는 춤의 맥'이라는 주제로 전통 춤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온 권명화 명인의 70년 춤 인생을 뒤돌아보고, 그의 춤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들과 자신의 딸 그리고 손녀와 함께 하는 '특별무대다.1934년 김천의 세습 무가에서 태어난 권명화는 10대에 한국전통 춤에 입문해 스승 박지홍으로부터 살풀이춤, 승무, 입춤, 검무 등을 배웠다. 권명화는 1995년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으며, 현재 대동권번의 마지막 세대로서 자신이 교육받던 권번의 모습과 훈련방식 그대로 매주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명무전 첫 무대는 대동권번에서 이어온 권명화류의 '입춤'으로 막을 올린다. 입춤은 한국 춤의 기본과 참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으며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기본기를 다지는 중요한 춤이다. 이어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이 담긴 일상생활의 감정을 표현하고 영원의 한을 춤으로 풀어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살풀이를 통해 다른 지역의 살풀이와는 또 다른 경지를 보여준다. 이 무대는 권명화 명인과 그녀의 딸인 조은희 전수교육조교가 함께 한다.세 번째는, 스승 박지홍에게 사사받은 '검무'를 권명화가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리고, 네 번째는 어머니이자 스승의 춤을 가장 잘 이은 것으로 평가받는 조은희의 '승무' 독무가 펼쳐진다.후반부에는 권명화 명인을 대표하는 춤 중 하나인 '고풀이춤'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살풀이춤의 가장 큰 특징인 고를 매었다가 풀어주는 고풀이만을 안무로 재구성한 춤이다. 살풀이춤에서 사용되는 수건의 길이보다 더 긴 수건을 사용하며, 장단의 변화로 다양한 동작을 볼 수 있다.마지막 무대는 권명화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소고춤'을 선보인다. 농악으로부터 유래된 민속무용으로 옛날 농촌마을의 생활동작을 춤으로 형상화한 춤이다. 특히, 흥을 맞춰주는 구음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권명화의 명무와 함께 한다.제자들의 무대 구음은 권명화 명인이 직접 맡는다. 장구에 이경섭(경주시립신라고취대예술감독), 아쟁은 윤서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 대금에 이영섭(영대학교 음악과 교수), 피리·대평소는 이호진(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타악에 공성재(대구시립국악단 수석) 등이 춤꾼들의 몸짓에 흥을 더해준다. 또한 제자인 장유경 계명대 교수가 공연의 총 연출을 맡는다. 티켓 전석 10,000원. 문의 053)606-6135.

2019-10-22 11:37:02

지역발전과 지방정부 역할 학술회의

지역발전과 지방정부 역할 추계학술회의

대한정치학회(회장 박광득), 동아시아국제정치학회(회장 김용찬), 경산학회(회장 성기중)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사)나라사랑연구회가 후원하는 학술회의가 '지역 발전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18일 영남대 정치행정대학 4층 아너스홀에서 열렸다.제1세션에서는 경산학회 회장 성기중 교수의 사회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박형(대한정치학회), 박승희(영남대), 전영권(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발표했다.제2세션에서는 이승근 계명대 교수의 사회로 남북한 교류협력과 지방정부를 주제로 나용우(통일연구원), 이기완(창원대), 김정수(영남대) 교수가 발표했다.제3세션은 라운드테이블 형태로 진행하였으며 변창구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의 사회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대구의 전략을 주제로 이성환(계명대), 하세헌(경북대), 변영학(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발제했다.박광득 대한정치학회 회장은 "지방 분권과 지역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의 과업이 되었으며,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남북 교류협력에 지방정부가 기여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10-22 11:34:30

축의금.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받은 만큼 돌려주는 어른들의 '잔혹 동화'…고민되는 경조사비

10월은 결혼하는 사람들에겐 축복의 계절이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배달되는 청첩장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축복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한 주에 2, 3개씩 결혼식이 몰리다 보면 축의금 부담에 지갑은 어느새 홀쭉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돌잔치나 지인이 상(喪)이라도 당하면 경조사비 부담은 더 무거워진다. 그렇다고 2만, 3만원을 봉투에 넣을 수도 없다. 안 할 수도 없고 얼마를 해야 할 지도 고민인 경조사비. 어느 정도의 경조사비가 가장 적절한 것일까?◆천태만상한 경조사비▷받은 만큼돌려준다=김정순(65·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청첩장이나 부고를 받으면 두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 명부와 부의금 장부를 펼쳐본다. 결혼식에 왔던 사람의 경조사에는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참석하고, 받은 돈 이상 부조금을 낸다. 김 씨는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김 씨는 요즘 한 달에 두세 번 이상 꾸준히 경조사에 가는데 매달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50만원이 들어갈 때도 있다. 김 씨는 "부담될 때도 있지만 남은 막내딸 결혼식 때 어차피 다 받을 거니까 괜찮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한 달 평균 15만원가량을 축의금으로 지출한다. 임 씨가 "보통 5만원, 10만원 하는데 봉투 두께를 결정하는 기준은 철저한 '상대주의'에 기초한다"며 "얼마나 친밀한 정도에 따라 금액을 결정한다"고 말했다.▷인간관계 유지 위해 부조=학교 교사인 이미희(가명·34)씨는 학교 상조회비로 매달 2만원씩 내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균 월 10만∼20만원 정도의 경조사비를 지출한다. 이씨의 지출 기준은 친소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직접 참석하는 경우에는 5만원, 아주 끈끈한 사이일 땐 10만원을 낸다. 물론 가족이나 친지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훌쩍 뛴다. 이 씨는 "경조사비를 낼 때마다 버거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회사 간부인 심모(57) 씨의 SNS에는 끊임없이 청첩장과 부고가 올라온다. 심 씨는 "경조사 소식을 듣고 안면몰수하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나보다 윗사람이면 인사치레에서, 아랫사람이면 돌본다는 의미에서 얼굴을 비추고 부조금을 보낸다"고 말했다. 5060세대들은 경조사비는 사회생활 유지의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한 김모(65) 씨는 동호회만 10여 개다. 김 씨는 "이따금 모임에 잘 나오다가 소식이 뚝 끊기는 사람이 있는데, 십중팔구 경조사비 때문"이라며 "경조사를 알고도 두세 번 부조금을 못 내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빠진다"고 했다.전문가들은 "5060세대들이 각종 모임에 참여해 경조사비를 챙기며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은 또 다른 경제적 행위"라며 "이렇게 쌓은 끈끈한 인맥이 자신의 경제적 기반이 돼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에 경조사비를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부조한 만큼 돌려받아야.=3년 전 결혼식을 올린 이승수(가명·35)씨는 결혼식을 전후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정리됐다. 이 씨는 "청첩장을 줄 대상자를 고를 때 1차로 사람을 거르게 된다"며 "결혼식 후 참석 유무와 축의금 액수에 따라 다시 걸러낸다"고 했다. 이 씨는 "물론 축의금 액수가 사람을 걸러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중요하다. 내가 10만원 냈는데 5만원 받으면 기분이 나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씨는 끝으로 "내가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하면 손해라는 느낌이 든다. 잊으려 해도 그 사람 얼굴을 보면 액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고 말했다.11월 결혼할 박서연(가명·32) 씨는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않아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본인 결혼식에 하객수가 적을까 봐 경조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참석하는 편이다. 박 씨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 결혼식도 참석하며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 결혼식 때 돌려받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지난 5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전미정(가명·33) 씨는 밥값보다 축의금을 적게 받아 속상했다. 전 씨는 "밥값이 7만원 넘었는데 5만원 내고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식사하는 직장 동료 때문에 화가 났다"며 "저 역시 5만원을 냈지만 혼자 갔기 때문에 손해 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얼굴을 붉혔다 ◆보통 5만원·친하면 10만원최근 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의 결혼식에 간 강모(34) 씨는 5만원의 축의금을 봉투에 담았다. 몇년 전 자신이 결혼했을 때 5만원의 축의금을 받은 기억이 나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듣곤 5만원을 더 봉투에 넣었다. 하객을 위해 준비한 식사비용이 4만5천원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 심지어 강 씨는 네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간 터라 이런저런 고민을 할 여지가 없었다. 강 씨는"하마터면 인간관계에 있어 낙인이 찍힐 뻔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경조사비 특별한 관계외에는 보통은 5만원, 친하면 10만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 잡코리아가 직장인 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결과 직장 동료의 결혼식 축의금은 5만원이면 적정하다는 의견이 63.1%로 가장 높았다.회사원 김동수(32) 씨는 "동료들 결혼식 축의금은 5만원 정도가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엄청 친한 친구가 아니면 5만원 원칙을 지키는 편"이라며 "직장 동료를 넘어선 깊은 관계라면 1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수진(31) 씨는 "5만원 축의금 문화(?)는 신권 때문에 생긴 것 같다. 5만 원권이 없을 때는 3만 원도 내고, 7만 원도 냈다"면서 "5만원권이 생기니까 만원짜리 몇 장을 내기가 모호하게 돼 축의금 5만원 문화가 굳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스) "차라리 안 주고 안 받아"회사원 최모(32) 씨는 최근 청접장 석 장을 받았다. 직장 동료 1건, 고교 친구 1건, 고향친구 1건 등이다. 미혼인 최 씨에게 결혼식은 골치 아픈 행사다. 최 씨는 "축하하는 마음도 크지만 내가 언제 결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달 나가는 축의금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축의금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비혼을 선언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안 주고 안 받자'라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한모(35) 씨는 "축의금을 내지 않는다고 결혼을 축하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면서 "최근 친구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결혼식 참석 대신 커피 머신을 선물했다"고 했다.결혼 계획이 없다는 김모(33) 씨는 "우리 사회에서 축의금은 주고 받는 것이지만 나는 받지 못하니 차라리 축의금 낼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갈 것"이라며 "이런 문화가 확산되면 축의금으로 머리 아파할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일부이긴 하지만 '비혼식'을 열고 축의금을 받는 이들도 있다. 비혼식은 친구들을 초대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취지의 선언을 하는 자리. 이모(39) 씨는 "비혼식은 평생 남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지만 받을 일이 없는 비혼족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로 비혼을 알림과 동시에 사실상 축의금을 회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2019-10-21 18:00:00

송필용 작

[새 말, 새 몸짓] 용기, 시대를 건너가는 지적 인내

이런 문장들이 있다. "과거부터 쌓여온 뿌리 깊은 적폐들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민 행복도 국민안전도 이뤄낼 수 없다.", "적폐들은 꼭꼭 숨어있어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드디어 드러났다면 이것은 적폐근절의 시작", "지금 바꾸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근본부터 하나하나 바꿔 가겠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의 묵은 적폐를 바로잡아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와 정부는 우리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그 온기가 구석구석 퍼져 나가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했을 법한 말이겠는가,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을 법한 말이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2014년 7월 14일에 당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축사에 나오는 말들이다.이런 문장도 있다.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다가 이제는 매우 위태롭다. 상황이 어떻길래 위태롭다고 하는지를 죽을 각오로 말해보겠다. 나라의 문화 풍토는 정해진 것만을 따르거나 프레임 씌우기로 더욱 나빠지고, 관직은 능력과 관계없이 나눠주어 나라의 이익이 되는 일은 없이 그저 월급만 받고, 정치는 생산적이지 않은 시빗거리를 만들어 거기에 나라 전체가 매달리면서 혼란스럽고, 온 국민은 과거의 규제에 묶여 신음한다." 적폐(積弊)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보이는 이 문장은 누구의 말을 정리한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중에 나온 말일까?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이 재임 중인 요즘의 누군가가 한 말일까? 놀랍게도 조선 시대 중기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말이다. 조선 시대의 학자들은 나라가 위태로워진다고 판단이 되면 목숨을 걸고 왕에게 그 폐단을 낱낱이 까발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상소를 하였다. 그 상소를 '진시폐소'(陳時弊疏)라고 하는데, 율곡은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1582년에 선조에게 올렸다. 율곡이 '적폐청산'을 주제로 한 상소문을 올린 지 10년 후, 일본이 침략해 들어와 강토를 유린했다. 율곡이 임진왜란 전에 부르짖었던 '적폐 청산'을 437년이 지난 후의 대한민국에서도 듣는다.우리가 지금 어느 정도로 망가지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말로는 '이게 나라냐?'도 있고 '이건 나라냐?'도 있다. 어느 진영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질 필요도 없다. 누가 옳든지 간에 나라 꼴이 말이 안 된다는 것만큼은 어느 진영에서나 동의하고 있지 않은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는 말이 지금에서야 출현하였다면 차라리 다행으로 여기겠다. 그러나 이런 말투는 율곡의 시대에도 이미 있었다. 율곡은 나라 꼴이 말도 안 된다는 의미를 "국비기국"(國非其國)이라는 표현에 담았다."국비기국"(國非其國)이라는 말은 훨씬 더 오래전 중국의 고전인 "묵자"(墨子)나 "관자"(管子)에서 나오긴 한다. 나라가 행정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거나 3년 정도 버틸 재정이 확보되지 않으면 나라라고 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주로 쓰였다. 율곡은 이와 달리 당시의 폐단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그 폐단들이 청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 말을 쓰고 있다. 즉 민심이 분열되고 권력이 간신들에 둘러싸여 혼란스럽다는 의미에서 '나라가 나라 꼴이 아니다'고 했던 것이다. 이전 정권들에도 맞고, 지금 정권에도 맞는 말이다. 우리는 분열된 민심으로 야기된 혼란과 간신들에 둘러싸여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게 된 권력자가 내린 비효율적인 판단들로 고통받고 지낸 지 이미 오래다.율곡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가 440여년이라는 그리도 큰 시간의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한 것을 보면서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임진왜란 직전의 동인과 서인이 극단적이면서도 맹목적으로 대립하여 국가를 비효율 속으로 빠뜨린 것을 보면서 그것이 지금의 시대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또다시 놀라울 따름이다. 긴 시간 사이에서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거의 공유하는 짧은 시간 사이에도 유사함은 존재한다. 가장 앞에서 예로 들었던 문장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이지만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언론 장악, 낙하산 인사, 어용 지식인의 득세, 인사 실패, 꽉 막힌 불통, 협치 실종 등등, 거의 모든 것들이 다른 정권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다.이명박은 자신을 노무현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문재인은 자신을 박근혜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겠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일들을 놓고 본다면 별 차이가 없이 대동소이하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노무현을 지지하는 세력과는 전혀 다르다고 할 것이고,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근혜와 별 차이가 없다는 말에 경기를 일으키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그 경기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정치 지도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지지자들도 모두 다른 척하면서 똑같다. '태극기 부대'와 '대깨문'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다른 옷을 입은 같은 사람들이다. 지적 반성력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지도자에 대하여 감성적인 숭배를 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상숭배의 다른 형태일 뿐이다. 임진왜란 직전의 동인과 서인,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적어도 율곡의 시대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고 깨달아 한 단계 크게 상승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물론 물질적인 풍요나 국제적인 위상을 들라치면 어찌 그 시대의 그것과 같겠냐 만은, 시선의 높이랄지 세계와 관계하는 수준 혹은 태도는 지금까지도 여전한 점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 그때에도 있고, 지금도 있는 것이다. 구조적인 유사성 때문이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긴 계기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동시대 안에서 봐도 학습과 진화는 일어나지 않았다.왜 정치적인 대립각 사이에서도 구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달라지지 못하는 것인가. 이 말을 달리 표현하자면, 왜 수직적인 진화가 일어나지 않고 그 자리를 뱅뱅 돌고만 있는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수직적 진화를 가로막는 문화적 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을 나는 한마디로 '종속성'이라고 말한다. 율곡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속성이 바로 '종속성'이다. 박근혜 시대와 문재인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속성도 '종속성'이다. '종속성'은 사유나 생각이 자신 내부에서 생산되지 않고 외부의 것을 그대로 수용한 후 그것을 외부를 향해 집행하는 삶의 형태를 취하면서 스스로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사는 것으로 착각하는 상태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집단이 가진 생각을 내면화하여 그것을 그대로 집행하는 것에 불과하면서도 스스로를 독립적 주체로 착각하는 상태이다. 자신이 만든 것으로 삶을 채우려 하지 않고, 외부의 누군가가 만든 것을 빌려오거나 그것을 따라 만들면서도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이다. 지식을 생산하려는 도전에 나서는 것보다 생산된 지식을 수입해서 쓰는 것을 더 효율적인 것으로 착각한다. 내 삶의 방식을 내 자신으로부터 확인받지 않고, 주변의 동의에 더 의존한다. 기능적인 활동에 빠지느라 예의 염치를 쉽게 상실하는 상태이다. '태극기 부대'나 '대깨문'으로도 표현되는 모든 '빠'들은 그 진영의 '논리'에 갇혀 그것을 진리화 하느라 예의염치를 상실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게 된다. 모두 종속적인 상태이다. 감각과 감성에 빠져 선동적인 행위를 일삼지 차분하고 논리적인 지적 활동을 하지 못한다. 집단적 광기와 우상숭배를 하는 것으로 존재적 위안을 얻는 허망한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 이것이 바로 종속적 삶의 전형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삶을 길고도 길게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물질적 풍요와 민주적 발전도 모두 이 종속성의 범위 안에서 한 발전임을 깨달아야 한다.그렇다면, '헌 말 헌 몸짓'을 버리고 '새말 새몸짓'으로 무장한다는 말은 다름 아니라 '종속성'을 극복하여 '독립'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독립'은 영토나 정치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시선이나 사유의 독립을 말한다. 종속적 사고는 당연히 진영에 갇히고 감각과 감성에 휘둘리는 경향을 보인다. 독립적 사고는 근본적으로 감각과 감성을 이겨낸 지적 사고의 형태를 띈다. 진영에 갇힌 사고가 비효율적이며 미래적이지 않다는 것은 진영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왜 벗어나지 못하는가. 감성적 확신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다. 진영적 사고를 벗어나려면, 우선 진영적 사고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모든 각성이 일어나는 이 '관찰'을 시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관찰한 후에는 각성을 하고, 거기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일들을 해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긴 시간 우리는 율곡의 시대를 살며 선조의 무능을 견디다 임진왜란을 당하는 것과 같은 비극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감행하는 행위를 '용기'라고 한다. 따라서 '용기'는 매우 지적인 활동이다. 지적이라는 말을 단순히 학력이 높은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자. 감각과 감성과 맹목적인 믿음에 빠지지 않고 곰곰이 생각할 수 있으면 지적이다. 감각과 감성에 갇혀 있는 사람은 지적이지 않기 때문에 용기를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도 용기를 "지적인 인내"라고 하는 것이다. 긴 시간 우리를 지배했던 '종속성'을 이겨내는 용기, 즉 지적인 인내를 발휘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도 박근혜와 문재인의 시대를 왕복할 것이다. 동인과 서인 사이의 싸움판 구도를 앞으로도 깨지 못할 것이다. 율곡의 경고를 앞으로도 동시대인의 것인 것처럼 반복해서 듣는 시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율곡이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이다. 지금이라도 지적 인내를 발휘할 수 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최소한 선조는 되지 않을 것이다. "요즘 정책들이 시대와 맞지 않아 날로 잘못되니 백성들의 의욕이 매일 소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간신들이 권력을 휘두르며 행세할 때보다 더 심합니다. ... 이렇게 계속하면 10년도 안 돼서 난리가 날 것입니다. ... 언로(言路)를 넓게 열어서 전하의 뜻과 다르더라도 많은 의견을 받아들이십시오."

2019-10-21 18:00:00

제17회 담수회원 서예전 개막식

 담수회원 서예전 개막식

(사)담수회(회장 박연탁) 제17회 담수회원 서예전 개막식이 21일 오후 담수회관에서 유림단체장 등 내빈과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회원 작품은 102점으로 25일까지 담수회관 2, 3층에서 전시된다.

2019-10-21 15:54:05

피아니스트 이송희. 코리아트 제공

이송희 피아노 독주회 22일 개최

매년 완성도 높은 연주와 초연작품을 선보여 관객의 호평을 받아온 피아니스트 이송희가 22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이번 독주회에서는 올림F(F#) 장조의 같은 조성을 가지며,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4번'(Op.78) 과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4번'(Op.30)을 대비했다. 또 브람스의 인생과 작법을 집약한 말기작, '피아노를 위한 6가지 작품'(Klavierstücke Op.118)으로 브람스의 진정한 음악적 가치를 알린다.연주자가 '제3의 음악' 흐름으로 매년 시도하는 니콜라이 카푸스틴(N. Kapustin)의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독주회는 작품에 대한 음악 해설을 곁들여 각 곡을 심도높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이송희는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학위와 영남대학교 음악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천마피아노연구회 회장, 영남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원대학교,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에 출강 중이다.전석 초대. 문의 010-6665-3880.

2019-10-21 11:16:52

최석민무용단

대구 서구문화회관 26일 '아름다운 꽃이 춤추는 밤'

대구 서구문화회관(관장 박원숙)은 마토콘서트Ⅶ '아름다운 꽃이 춤추는 밤'을 26일(토) 오후 5시에 무대에 올린다.서구문화회관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기획프로그램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정기상설 공연인 마토콘서트를 마련하고 있다.이날 공연은 오프닝 공연 '품바'에 이어 2007년에 창단해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무용단체인 '최석민무용단'이 우리 고유의 한국무용을 군무중심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 우리에게 생소한 '수건춤'(대구시 무형문화재 제 18호)과 장중하고 멋진 검을 들고 군무를 추는 '달구벌 검무' 등 다양한 한국무용도 즐길 수 있다. 전석무료. 티켓은 티켓링크나 방문예매. 문의 053)663-3081.

2019-10-21 11:15:21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400년 전통 스위스 명품 오케스트라,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 26일 대구 공연

4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명품 오케스트라,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가 26일(토)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역사적 공연을 펼친다.◆400년 간 유럽 최고 작품 받아 연주, 최장수 오케스트라'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WOS)의 2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섬세한 표현과 폭 넓은 시각으로 수많은 연주자에게 귀감이 되는 지휘자 토마스 체트마이어, 세계적인 첼리스트 비르투오소 미샤 마이스키가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 슈만, 브루흐의 명곡을 선보인다.1629년 창단한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베베른 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의 작품을 받았을 만큼 유럽 최장수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다. 고전주의, 초기 낭만주의, 20세기 작품을 망라하는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도, 빈틈없는 연주와 관객의 눈높이를 맞춘 혁신적인 작품들로 스위스 대표 오케스트라에 자리매김 했다.◆명 지휘자 체트마이어, 장한나 스승 첼리스트 협연이번 공연은 동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세계적 찬사를 받는 토마스 체트마이어가 지휘한다. 그는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따 결성한 '체트마이어 콰르텟'에서 슈만 현악 사중주 음반을 내고 2003년 올해의 디아파종 상 및 그라모폰의 올해의 음반상을 거머쥐었다.그는 런던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했고 2016-17시즌 이후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공포정치 속에서도 승리를 다짐하는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 흔히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며 청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린 '교향곡 제5번' 등을 이끌며 하모니의 극치를 선보인다.협연자 미샤 마이스키는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에서 활동한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이자 장한나의 스승으로 유명하다.지난 30년 간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등과 35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했고 독일 레코드 상, 올해의 디아파종 도르상 등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 a단조', 유대교 성가 '콜 니드레'를 바탕으로 해 동양적 비애와 종교적 정열을 담은 부르흐의 '콜 니드라이'를 연주한다.◆내달까지 빈 필하모닉, 장한나 등 공연 이어져지난 11일부터 6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오는 30일(수) 폴란드의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 11월 3일(일) 전석매진의 신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같은 달 12일(화) 체코를 대표하는 명품 선율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달 16일(토) 세계적 지휘자로 변모한 장한나와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뛰어난 공연을 이어 간다. VIP석 15만원, R석 10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H석 3만원053)584-0300.

2019-10-21 11:14:52

[포토뉴스]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동성로 코스프레 퍼레이드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가 19, 20일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렸다. 20일 오후 코스프레대회 참가자들이 게임·영화캐릭터로 분장을 한 채 동성로를 걷고 있다.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가 19, 20일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렸다. 20일 오후 코스프레대회 참가자들이 게임·영화캐릭터로 분장을 한 채 동성로를 걷고 있다.

2019-10-20 17:32:08

대구경북흥사단과 웰빙코치평생교육원 주최로 열린 10주 무료 과정의 웃음교실. 웰빙코치평생교육원 제공

대구경북흥사단·웰빙코치평생교육원, 10주 웃음교실 개강

대구경북흥사단(회장 김성수)과 웰빙코치 평생교육원(원장 남병웅)은 최근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대구'를 주제로 시민행복을 위한 애기애타웃음교실 10주 무료 강의과정을 열었다.

2019-10-20 16:50:53

양성원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양성원 '2019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에 선정

피아니스트 양성원씨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9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음악부문에 선정됐다.'2019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에 선정된 양성원씨를 비롯해 ▷문화훈장 수훈자 18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7명 등 모두 30명이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2019-10-20 15:59:48

대구 문학기행에 나선 일본 독자들과 도쿄 쿠온 출판사 관계자들이 20일 대구 원도심에 위치한 향촌문화관을 방문,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진오 대구대 교수 제공

"한국 문학 좋아요" 일본 독자들 '대구 문학 기행'

한국과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일본 독자 27명과 도쿄 쿠온 출판사 문학팀 관계자들이 대구를 방문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문학기행에 나선 일본 독자들은 "대구는 근대문화 유산과 김원일 작가의 '마당 깊은 집' 배경지이며, 세계문화유산 도동서원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다. 이번에 대구 방문을 통해 대구 시민들과 교류하고 대구를 깊이 알고 싶다"고 밝혔다.이들은 대구를 방문하기 전 4회에 걸쳐 대구와 대구문학을 학습했다. 1회 대구대학교 양진오 교수로부터 대구의 근대와 북성로 학습, 2회 대구 가이드 북 저자 야스다 요시코 선생으로부터 대구 여행 팁 학습, 3회 책거리 홍보담당 사사키 시즈요 선생으로부터 대구에 대해 학습, 4회 김원일 작가의 '마당 깊은 집'과 그림책 '수성못' 읽기 등이다.이번 대구 문학기행에서는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문학관), 향촌문화관 및 서문시장, 김광석거리, 도동서원, 대구미술관, 약령시장 등을 방문한다. 대구 문학기행단에는 일본 신문 등 미디어 종사자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귀국 후 일본 신문을 비롯, 대중 매체에 대구를 널리 소개할 예정이다.한편 일본 독자들의 한국 문학기행은 이번이 4회째로 제1회는 통영, 2회는 광주, 3회는 제주도였다. 올해 대구 문학기행에 이어 내년에는 흑산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2019-10-20 15:44:00

연극 '산불'

예전아트센터, 예전연극열전4 '산불' 공연

예전아트센터는 예전아트홀 개관 25주년 기념공연으로 2019 예전연극열전4 '산불'을 23(수), 24일(목)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연극 '산불'은 한국전쟁 직후 소백산맥의 한 두메산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데올로기 갈등과 인간의 욕망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작품이다. 전쟁으로 인해 이 마을 대부분의 남자들이 죽거나 끌려가고 여인네들만 남아 전쟁이란 극한 상황속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점례는 빨치산에서 탈출해 이 마을로 숨어 들어온 규복을 대밭에 은신처를 마련하여 먹을 것을 가져다 준다. 이웃에 사는 사월은 점례와 규복의 은밀한 만남을 눈치챈다. 국군은 지리산 빨치산들을 토벌하기 위해 점례네 대밭을 총소리와 함께 불태운다.배우는 김노인 역 김현근, 양씨 역 이미정, 점례 역 박지현, 귀덕 역 조민선, 사월 역 하연정, 규복 역 권건우, 대장 역 권성윤 등 17명이 출연해 연기를 뽑낸다.연출 김태석은 "전쟁이란 특수상황에서도 속박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두고 비극적 결말 속에서도 희망을 느낄 수 있게 작품을 그렸다"고 전했다.공연 23일(수), 24일(목) 오후 7시 30분. 티켓 현매 3만원, 예매 2만5천원. 문의 053)424-9426.

2019-10-20 06:30:00

수성아트피아 시즌음악회 '가을음악회–한국 가곡의 밤' 포스터. 수성아트피아 제공

수성아트피아 시즌음악회 Ⅱ '가을음악회–한국가곡의 밤' 25일 개최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5일(금)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올해 두 번째 시즌음악회 두 번째 '수성아트피아 가을음악회-한국가곡의 밤'을 연다.'수성아트피아 시즌음악회 시리즈'는 계절의 변화를 음악으로 알리며 지역문화 발전에 영향력 있는 공연상품을 개발, 육성하고 지역민에게 우수한 예술콘텐츠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공연이다.이번 시즌음악회는 시에 음율을 달아 음악으로 태어난 '한국 가곡'을 통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지역을 대표해 국내외 전문 연주자 및 오페라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최윤희·류진교·이경진, 메조소프라노 김민정·구은정, 테너 박신해·김동녘, 바리톤 김상충·방성택, 베이스 홍순포가 출연한다.반주는 대구시립합창단 상임반주자이자 오페라 전문코치인 피아니스트 남자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오페라 전문 반주자로 활동하는 이은혜가 맡았다.공연에서는 민요 '신고산 타령', '거문도 뱃노래'와 장일남의 '비목', 김동환의 '그리운 마음',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김성태의 '동심초', 안정준의 '가을의 기도', 이원주의 '이화우', 김효근의 '첫사랑' 등의 현대가곡을 두루 다뤄 성악가 개개인의 깊이 있는 가창력을 느낄 수 있다.아울러 남성중창 곡 조두남의 '산촌', 여성중창 곡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 전체 합창곡으로 박태준의 '동무생각' 등 폭넓고 다양한 한국가곡들로 우리 정서가 담긴 음악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전달한다.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대구는 가곡교실이 활성화한 도시다. 국내외 활발한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성악가들을 통해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10-20 06:30:00

[전시캘린더]22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장경국 개인전 'Onstage'전=25일까지 동원화랑 053)423-1300 ♧The Match전=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관 053)668-1566 ♧신영호 개인전 'Study on Tree'=27일까지 갤러리 오모크 054)971-8855 ♧Hero Talisman-김민수전=29일까지 롯데백화점 대구점 053)660-1160 ♧김동진 작품전:획의 변주곡, 김동진의 서예추상=11월 2일까지 갤러리 더키움 053)561-7571 ♧2019 올해의 청년작가전=11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 053)606-6138 ♧어울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공존하는 도시' '감'성'환'유'=11월 2일까지 갤러리 금호/명봉 053)320-5123 ♧2019 올해의 중견작가전=11월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 053)606-6138 ♧이진용 '메타 콜렉션'=11월 9일까지 갤러리 분도 053)426-5615 ♧'국내외 14명의 미디어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빛, 예술, 인간'전=11월 2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053)430-1287 ♧'농담, 결코 가볍지 않은'전=12월 21일까지 경북대학교미술관 053)950-7968 ♧남홍 '솟는 해, 알 품은 나무'전=2020년 1월 5일까지 대구미술관 053)803-7861

2019-10-20 06:30:00

[반갑다 새책]영화, 도시를 캐스팅하다/백정우 지음/한티재 펴냄

부제가 '한국영화가 사랑한 도시, 도시가 만난 영화'이다. 딱 봐도 영화와 관련된 도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책은 '박하사탕'에 등장한 제천에서 시작해 한국영화 100년사에 톱스타임을 부인할 수 없는 고(故) 신성일 씨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대구까지 모두 14개 도시 및 지역을 소재로 삼고 있다.사실 영화와 도시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시대의 공기를 보여주기에 도시만큼 적절한 재료도 없다. 영화는 도시의 변화를 이끌고 도시는 영화를 빛나게 한다. 종종 영화는 도시 하나를 새롭게 탈바꿈시키기도 한다.지은이에 따르면 메트로폴리스가 아닌 소도시의 정서와 욕망을 헤집으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창하고 거창한 이름보다는 소소한 재미와 만날 작은 영화가 주된 소재가 됐고 동시대적 공간의식을 통한 창조성을 향해 당대 도시 공기를 제대로 담아낸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까지 담았다.본문 중 이런 말이 있다.'도시는 일정한 성격의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이렇게 집단 기억이 층층이 쌓여 어느 도시, 어떤 장소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성격이 부여해주는 것을 '장소성'이라고 한다. 장소성에 새겨진 기억을 역으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것이 도시의 '서사'이다.'지은이는 각각의 도시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회상하면서 그 도시의 역사와 함께한 오늘과 내일 문제를 고민한다.최근엔 지역을 배경으로 찍는 영화에 제작비 지원을 내건 도시도 있다. 영화가 도시와 만나 이룬 관광 활성화, 스토리텔링, 이미지 홍보 등 부가적 효과의 기적을 보았기 때문이다.이 책도 영화와 만나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도시의 이야기로 공간이 풍경이 되고 극의 정서를 좌우할 곳을 위주로 골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면 문득 그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이 이럴진대 영화에 그 장소가 나오면 오죽하랴. 영화의 감흥은 곧 그 영화를 찍은 도시에 대한 감흥이 되는 세상이다. 139쪽, 1만3천원

2019-10-19 06:30:00

고독과 오독에 대한...표지

[책]고독과 오독에 대한 에필로그/구석본 지음/시인동네 펴냄

구석본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고독과 오독에 대한 에필로그'를 출간했다.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그동안 시 쓰기보다 세상과 불화에 몰두했다. 그들의 질서 바깥에서 외로웠다. 그 불화와 외로움으로 두 종의 시전문지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시 쓰기보다는 남의 시를 읽는 데 몰두했다. 여전히 외로웠다. 이제 내 시와 불화할 것이다. 그리고 외로워 할 것이다. 여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시인이 말하는 '불화'란 아마도 '껍데기가 아닌, 본질로 본질 바라보기'일 것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작품 ' -새, 이름에는 날개가 없다' 가 시인의 그 마음을 잘 보여준다.'하늘을 날고 있는 새는 이름으로 분별할 수 없다/ 높이 날면 날수록 그러하다// 까치 백로, 까마귀와 같은 새들은 빛깔과 몸으로 구분되어/ 지상에 앉아 있으면 각자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이름에 갇혀 날지 못한다// 까치, 백로, 까마귀들이 이름을 버릴 때/ 비로소 그들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가 되는 것이다// 하늘 높이 나는 새는 이름이 없다, 한 마리 새일 뿐// 오늘도 나는 이름으로 밥을 먹고, 이름으로 전화를 받고/ 이름으로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때로는 달빛 속을 홀로 걸으며/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 누군가로부터 이름이 불리는 동안 나는 날지 못한다/ 이름을 버리지 못한 나는, 대신 날개를 버린 것이다/ 날아오를 하늘을 버린 것이다// 지상의 새처럼 이름 속에 스스로 갇혀 버린 것이다/ 이름에는 날개가 없다.' -새, 이름에는 날개가 없다- 전문.이름이 없다는 것은 '아무렇게나 불릴 수 있다' 거나 '호명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아가 '존재 없음'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시인 김춘수의 '꽃'처럼 말이다.청년 시절 구석본은 '이름'을 얻기 위해 애 썼을 것이다. 이름을 얻은 뒤에는 '그 이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했을 것이다. 그 이름이 '꽃(김춘수 식 표현)'인줄 알았는데, '날개'를 친친 감고 있는 쇠사슬임을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알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여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시인의 말)"고 토로하는 것이리라.구석본은 1975년에 등단했다. 근 45년 동안 낸 시집이 5권이라면 과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에 갇혀 비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구 시인은 '이름'을 버리고, 비상을 꿈꾼다. 자타에게 거부감 없이 통하던 '이름'을 버렸으니, 이제 혼돈 속에 '불화'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마도 앞으로 구 시인의 날들은 '남의 시를 읽는 시간' 이 아니라 '자신의 시를 쓰는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누군가/ 그어놓은 점선에 갇혀/ 쇳물처럼/ 안으로만 안으로만 끓어오르던/ 그리움이/ 한 생이 다하여 저무는 순간/ 점선 바깥으로/ 왈칵 쏟아져/ 구천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늘도/ 한 사람의 그리움이 붉은 점선을 그으며 흐르고 있다' -노을- 전문.시인에게 연대기적 나이는 기준점이 아니다. 구석본은 여전히 청년이다. '그리워하고, 끓어오르니' 그의 피는 여전히 뜨겁다. 피가 뜨거운 사람은 용납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많은 법이다. 그래서 청년은 일기를 쓰거나 시를 쓴다.시집 제목 '고독과 오독…'에 담긴 의미는 '고독을 사람의 의지로 처분할 수 없으며, 오독은 씌어진 텍스트가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라고 보면 적당하겠다. 이번 시집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가 그러하다.박동억 평론가는 시집 해설에서 "구석본 시인의 시는 완수이고, 심판이고, 살아있는 자가 닿을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이라며 "시인은 인간이 품는 고독이라는 욕망을 작동시키며,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게 된다. 우리는 더 어두운 고독의 향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에필로그의 형식으로 말이다."고 말한다. 시집은 모두 3부 59편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132쪽, 9천원 ▷ 구석본 시인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1975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지상의 그리운 섬' '노을 앞에 서면 땅끝이 보인다' '쓸쓸함에 관해서' '추억론', 산문집 '시를 생각하는 마음' '시여, 다시 그리움으로'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대구문학상, 한국예총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시인시대'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2019-10-19 05:30:00

잠실에 가면 표지

[책 체크] 잠실에 가면/ 김영숙 지음/ 문학예술사 펴냄

'밤사이/ 지천으로 쌓여/ 사연 따라 물든 엽서의 파열음/ 주소는 빈자리/ 꽃물결 태산으로 흐른다.// 어제까지 진한 눈썹 칠한/ 한 무리 푸른 광대들이/ 성큼 멈춰어 선 채/ 허수아비 마주쳤구나/ 비장한 항복이다…(중략)' - 김영숙 시 '가을비 낙옆 풍경'예천 출신인 시인은 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 졸업 후 계간 '문학예술' 시 부문 등단했다. 한국문학예술가협회 대구경북지회 이사, 숙명여자대 숙명문학회 회원인 시인은 현재 대구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시집에는 1부 '하늘에서 잠들기' 2부 '가을비 낙엽 풍경' 3부 '베틀에 걸린 달과 시' 4부 '가시버시' 5부 '범종소리'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시인이 등단한 후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들을 포함해 시인의 신앙적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시 80여 편을 담고 있다.시인은 "영혼에 불씨를 피울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아직 꺼지지 않은 이승에서 삶의 몫이 무엇일까 하는 미숙한 생각을 감히 모아 보았다"고 했다. 153쪽 1만원.

2019-10-19 04:30:00

지난 15일 오후 11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오디션' 편이 방송됐다. 사진은 'PD수첩' 예고편 캡쳐.

[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충격을 몰고 온 MBC 'PD수첩-CJ와 가짜오디션'

예상은 했지만 실로 충격적이었다.15일 오후 11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 오디션'이라는 제목으로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의 조작 논란에 관한 방송을 내보냈다. 이번 방송은 X1(엑스원) 뿐만 아니라 아이돌 판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었던 것이다.내용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일단 첫 방송 센터 선발과정부터 조작 정황이 있었고, 연습생들에 대한 관리가 인권 유린에 가까웠던 점, 일부 연습생에게 분량이 몰려들어간 정황, 그리고 치사하게 대들었다고 분량을 확 날려버린 점, 그리고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MBK 엔터테인먼트, 울림 엔터테인먼트와 제작진의 유착까지. 방송이 진행된 50분동안 '내가 CJ에 농락당했구나'라는 분노와 배신감에 소름이 돋았다. 아마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것이라 생각한다.이 방송을 보면서 CJ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돌 산업에 뛰어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에서 나온 CJ의 아이돌시장 장악 방안 그래픽을 보면 '기획·개발→방송홍보→제작·관리→유통' 이란 순서도를 그리고 있다. 이 방식은 CJ가 영화 제작에 뛰어들면서 만든 한국형 영화스튜디오 방식이기도 하다. CJ는 음악과 아이돌시장도 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장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대기업으로서 음악시장에 시장지배적 사업자 위치를 점하고 싶었다고 해석하게 된다.보도에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앞서 말한 3개 기획사가 어떤 경위로 프로듀스X101의 총괄 PD인 안준영 PD와 유착이 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무엇이 오고간 정황이 있을 터인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끝내 밝히지 못한 듯하다. 또 투표를 집계한 PD와 안준영 PD, 그리고 엠넷과 CJ EnM 임원들까지 연결돼 있을 이번 조작의 고리를 모두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 부분은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이 밝혀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방송을 보면서 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X1(엑스원) 일부 멤버에 대한 '사이버불링'을 포함한 각종 비난의 화살이 그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간절한 꿈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한 죄밖에 없다. X1멤버도, 떨어진 연습생도, '아이돌학교'로 데뷔한 프로미스 나인도,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연습생, 그리고 일반인 지원자 3천여명도 모두 CJ가 진행한 대국민사기극의 피해자 중 한 명일 뿐이다.이제 CJ에게 이 한마디를 해야겠다.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이딴 오디션 하지 말기를"

2019-10-18 18:00:00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 기념 학술회의 '안중근 의사의 국채보상운동과 동양평화론' 포스터.

"안중근 동양평화론, 국채보상운동 정신과 맞닿아"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와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소장 박주),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는 18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기념하는 '안중근 의사의 국채보상운동과 동양평화론' 학술회의를 개최했다.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안중근의 평화, 평화의 안중근'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조 위원장은 "안중근은 한중일 3국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고, 역내 침략의 최선봉에 섰던 이토 히로부미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꿔 아시아 평화를 일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중근의 사상 중심에 평화가 있었던 점을 염두에 두고, 그의 생애와 당대를 둘러싼 사료를 통해 그의 사상적 배경을 두루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안중근 일가의 국채보상운동과 역사적 위상'(김형목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형성 배경–경제 비전을 중심으로'(황종렬 대구가톨릭대 교수), '안중근 의사의 평화론과 교육방안'(김동원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원장)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김형목 책임연구위원은 안중근과 그의 모친, 부인 등 일가족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점 등을 들어, 안중근이 겪은 국채보상운동과 근대교육이 동양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안중근의 모친 조마리아는 남편이 사망하고도 아들의 국채보상운동 참여에 열성적으로 후원했다. 부모 영향을 받은 안중근은 형제와 함께 삼흥학교를 세워 학생들에게 시세 변화를 절감시키고 현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황종렬 교수는 국채보상운동과 동양평화론의 정신이 서로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한 삼화항 패물폐지부인회, 한중일 3국의 정치·군사·경제 공동체 형성을 주장한 안중근은 모두 '한 집안 의식'에 근거해 활동했다. 동시대를 관통하던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동원 원장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청소년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10년 안중근 순국 100주년 기념 다롄 행사에 많은 교회 신자와 학생들이 참여해 안중근의 뜻을 기렸다. 이처럼 향후 '역사현장 평화의 순례' 등 교육 체계를 마련, 한중일 평화의 사도를 양성하고 동양평화공동체를 형성해 안중근이 꿈꾸던 동양평화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는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와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대주교)이 참석해 각각 개회사와 격려사를 했다.

2019-10-18 17: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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