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대 오른 이미경에 비난…"부적절한 행동"

최광희 영화평론가 "멋진 파티에 재 뿌린 것, 투자자는 프로듀서 아냐" 지적
CJ 측 "이 부회장 자청해 무대 선 것 아냐, 제작자와 투자자 함께 무대에 선 전례도 있어" 해명

영화 '기생충' 출연진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 중간) 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영화 '기생충' 출연진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 중간) 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휩쓴 가운데 투자배급사 대표인 이미경 CJ 부회장이 수상대에 오른데 대해 뒤늦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상대에 오른 이 부회장에 대해 '천박'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평론가는 "멋있는 파티에 재를 부린 것이다. 본인이야 기쁘겠지만 투자자가 프로듀서의 입장으로 수상대에 서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프로듀서는 작품에 직접 개입하고 같이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하비 와인스타인이 투자배급사 사장이면서 프로듀서로 일했었기 때문에 수상대에 섰었다. 그럼에도 투자배급사가 수상대에 섰다고 비판이 거셌다"며 "그래서 아카데미가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한 3명까지만 수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것"이라며 꼬집었다.

최 평론가는 이어 CJ E&M이 투자한 영화의 크레딧에 대해 "이 부회장인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자기이름을 안올린다. 해외로 나가는 영화에는 영어 이름 '미키 리'(Miky Lee)을 올린다. 외국에서 인정받고 싶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이 부회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자주 시청하지만 투자자가 나오는건 이례적이긴 하다", "감동적인 시상식에 이 부회장이 등장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등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뒤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CJ 자회사인 CJ ENM이 기생충의 투자 제작을 맡았다.

이와 관련, CJ 측은 투자자가 무대에 서는 것이 이례적인 일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제작자와 투자자가 함께 오르는 일이 종종 있었고, 이 부회장이 자청해 무대에 오른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CJ는 이번 수상에 앞서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영화를 알리고자 전담 팀을 꾸리고 많은 비용을 들여 홍보에 나서 왔다. 이 부회장이 시상식 무대에 오른 것도 무대 불이 꺼진 뒤 관객들이 커튼콜을 청한 덕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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