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해장터거리에 가면…근대역사가 살아 숨쉰다

문화재청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문화재 등록
100년 전 3천명 대한독립 외친 3·18 만세운동의 현장 경북 영덕군 영해면 성내리 1만7천933.3㎡
영해금융조합·영해양조장과 사택·영해의용소방대·영해가톨릭공소·옛 매일신문지국 등 10곳 포함
내년부터 5년 간 국도비 등 450억원 규모 사업비로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 종합정비

영덕 영해장터거리 금융조합. 영덕 영해장터거리 금융조합.

 

영덕 영해장터거리 영해의용소방대 영덕 영해장터거리 영해의용소방대
영해양조장과 사택 영해양조장과 사택
영해양조장과 사택 영해양조장과 사택
영해양조장과 사택 영해양조장과 사택
영해 가톨릭공소 영해 가톨릭공소

경북 영덕군 영해면 옛 영해장터거리(이하 영해장터거리)에 서면 100년 전 3천 명의 만세 함성이 들린다.

이달초 문화재청이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로 등록한 영해장터거리는 일제강점기 동해안 최대의 만세운동인 영해 3·18 만세시위가 벌어진 현장이다.

이번에 등록된 영해면 성내리 1만7천933㎡의 영해장터거리는 3·18 만세시위 당시 시위 군중이 태극기를 들고 일본 경찰 주재소(현재 경찰 파출소 자리)와 옛 영해금융조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우렁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했던 곳이다.

해당 지역내 구(舊) 영해금융조합, 영해양조장 사택 등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10곳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구 영해금융조합은 1935년에 건립된 건물로 당시 농업을 비롯한 이 지역 산업과 경제 분야 전반에 관련된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다. 이 건물은 당시 유행했던 모더니즘 양식으로 건립돼 오늘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얼마 전까지 농협은행의 지점으로 활용되기도 해 지역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영해양조장 및 사택은 막걸리 생산시설과, 이를 위한 준비공정(도정장 등) 및 관리시설, 관리자의 거주 영역 등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과 이 지역 양조시설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또한, 한옥과 근대기 조적조 건물이 혼합되어 있는 등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변화상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구 영해의용소방대 건물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왔고, 또한,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있는 등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증명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 영해공소 자리는 상가주택으로 1950년대부터 천주교 영해공소로 사용했다. 천주교가 영해 지역에 전파되고 성장해오는 과정이 담겨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영덕 구 영해언론인협회 및 구 대구매일신문 지국은 194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50여 년간 '대구매일신문지국'과 함께 '영해언론인협회 사무실'로 사용된 건물로 2동의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2동의 건물은 각각 쌀가게, '영해언론인협회' 및 '대구매일신문 지국'으로 사용됐는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변형과 증축은 있지만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체나 공간구성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해언론인협회' 및 '대구매일신문지국'은 지역 언론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밖에 푸줏간이 있었던 근대상가주택, 신흥상회라는 상점이 있었던 한옥 상가주택, 고무신가게로 사용됐던 한옥 상가주택, 소금상점로 사용됐던 상가주택, 신발가게로 사용됐던 한옥 상가주택 등도 등록문화재가 됐다.

특히 신발가게로 사용됐던 상가주택은 한국전쟁 중에는 인민군 본부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로에 면한 공간을 상가로 활용하기 위해 증․개축하는 등, 영해지역의 공간구조와 장터거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건물이다.

5개의 상가주택은 근대기 상가주택의 건축적 특성과 기법 그리고 증개축 과정에서의 변천과정을 통해 근대기 생활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영덕군은 내년부터 5년 간 국도비 등 450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 종합정비에 들어간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은 영덕 근대기 영해가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을 이번 문화재 등록을 통해 잘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스토리를 발굴하고 체계화해 영덕을 문화역사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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