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뒷담] 고연전? 연고전? 행사 취소에 관심 UP

"고대생들 빼고 다 연고전이라 그런다" (연대 동문들)
"연대생들 빼고 다 고연전이라 그런다" (고대 동문들)

고연전일까? 연고전일까? 두 대학 동문들은 서로 다르게 읽을 것이다. 황희진 기자 고연전일까? 연고전일까? 두 대학 동문들은 서로 다르게 읽을 것이다. 황희진 기자

2019 정기 고연전 이틀 일정 가운데 두번째 날(9월 7일)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13호 태풍 링링 북상 때문이다.

이에 '고연전'과 '연고전' 등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두 라이벌 대학교가 정기적으로 맞붙는 스포츠 행사의 '표기'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에서 생겨났다.

▶일단 이 기사 제목의 답은 정해져 있다.

연세대 주최시 '고연전', 고려대 주최시 '연고전'이다. 올해는 연세대가 주최했기 때문에 고연전이다. 주최측이 초청 상대 이름을 앞에 붙여주는 '훈훈한' 표기법이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달라 보인다. 양교 '일부' 학생 및 졸업한 동문들은 늘 자신의 소속 내지는 출신 대학 이름을 앞에다 붙인다는 후문이다.

▶두 대학 사람들은 서로의 우세를 끊임없이 잰다. 자기가 속한 학교 이름이 먼저 정렬되고 호명되는 것, 일종의 저명도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 많다.

이때 참고할만한 지표는 여러가지다.

우선 두 대학 정기전 종합우승 역대전적이 있는데, 현재 연세대가 20승 10무 18패로 앞선다. 고려대는 18승 10무 20패로 뒤진다. 연세대가 선두, 고려대가 꼴찌. 참고로 올해 대회는 하루 일정이 진행되지 못해 종합우승을 가리지 못했다. 따라서 전적 기록이 추가되지 않거나 '1무' 기록이 양 대학에 더해질 수 있다.

대중들의 인식도 중요하다. SKY(스카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서울대(S), 고려대(K), 연세대(Y)의 영문 명칭 맨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일뿐인데, 이 순서가 학교의 경쟁력 순서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S가 맨 앞에 가는 건 대부분의 평가 영역에서 맞기는 하다. Sky(하늘)라는 단어가 이 세상에 먼저 나타났다는 게, 이를 언론 등에서 3개 대학 묶음 관용어로 곧잘 쓰고 있다는 게, 연세대는 좀 억울할만하다.

또한 '가나다' 순으로 정렬할 경우에도 고려대(ㄱ), 연세대(ㅇ) 순이 된다. 'ABC' 순으로 정렬해도 고려대(K), 연세대(Y) 순이다. 또 한번 억울하다.

▶'누가 더 오래됐나=형님인가', 즉 개교 시기를 따지면, 연세대는 1885년 4월 10일 설립 광혜원이 시초이고, 고려대는 1905년 5월 5일 설립 보성전문학교가 시초인 게 기준이 될 수 있다. 이건 연세대가 앞선다.

그런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시기는 고려대가 1946년, 연세대는 1957년이라 고려대가 앞선다. 다만 연세대는 이름을 1946년 연희전문학교에서 연희대로 바꾼 후 11년 뒤 연세대로 재차 변경한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동률이 된다.

이런 상황이기에 양 대학 출신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이 언론이나 대중매체 에서 '고연전'이라고 또는 '연고전'이라고 등으로 출신 대학을 먼저 언급해주는 게 곧 대중의 인식도 바꾸는 노력이라서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이걸 실은 '안유명인'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다.

▶물론 가령 '스카이'나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같은 게 '고연전'이나 '연고전'보다 더 잘 알려진 '일반인들의 인식'이기 때문에, '고'를 앞에 붙이느냐 '연'을 앞에 붙이느냐는 양 대학 동문 끼리의 자존심 대결 용도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약 둘 중 한 대학이 여러 경쟁력 평가 지표에서 '탑'인 서울대를 넘어설 경우, 그 '임팩트'가 커서 사람들의 인식 속 우세가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연세대 아니면 고려대를 맨 앞에 두고 그 뒤에 고려대나 연세대를 두게 된다는 것이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언어를 쟁취하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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