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투수들의 무덤'서 첫 무실점 쾌투…팀 승리 발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과의 악연을 끊고 평균자책점을 더욱 낮췄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 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배턴을 넘겼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6으로 떨어뜨렸다.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다저스는 0-0으로 맞선 9회 초 윌 스미스의 석 점 홈런과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포를 묶어 5-1로 이겼다.

팀 승리에 토대를 쌓은 류현진은 시즌 12승 수확과 한·미통산 15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98승, 메이저리그에서 51승을 올렸다.

33일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에 선 류현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투구로 '괴물'의 위용을 뽐냈다.

해발고도 1천600m 고지에 있는 쿠어스필드에선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쏟아져 투수에겐 무덤, 타자들에겐 천국으로 통하는 곳이다.

올 시즌 53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던진 적은 이날 나란히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과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를 포함해 총 6번 밖에 없다.

그만큼 점수 안 주기가 무척 어려운 장소다.

이 중 류현진은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7이닝 무실점)에 이어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버틴 올 시즌 두 번째 원정팀 투수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점수를 주지 않은 건 6번째 도전 만에 처음이다. 2017년엔 무려 10점(5자책점)을 주기도 했다.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은 이날은 초반부터 공을 낮게 던져 장타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 '칠테면 쳐봐'[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경기 초반엔 체인지업을, 중반엔 커브를 주무기로 각각 던져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류현진은 특히 '천적' 놀런 에러나도를 세 번 모두 범타로 잡아내 호투의 발판을 놓았다.

에러나도는 전날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에 홈런과 2루타 4방씩을 쳐 10타점을 올리고 장타율 1.3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내야 땅볼 2개와 외야 뜬공 1개로 완전히 막혔다.

공 16개로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3회 1사 후 좌타자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후속 마르케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류현진은 톱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내줬다.

실점할 찰나에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레이저 송구'가 빛을 발했다.

벨린저는 강한 어깨로 홈에 정확하게 던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던 주자 월터스를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쿠어스필드 무실점 역투를 이끈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4번 타자 데이비드 달에게 우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이언 데스먼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욘데르 알론소를 1루수 땅볼로 잡고 불을 껐다.

5회 하위 타순의 타자 3명을 가볍게 돌려세운 류현진은 6회 선두 블랙먼을 상대로 풀 카운트에서 이 경기 첫 삼진을 낚았다.

이어 트레버 스토리를 좌익수 직선타로 엮고 에러나도를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에게 삼진 10개를 헌납하고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르케스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강판한 7회 초 선두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했으나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 류현진에게 승수 쌓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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