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운전' 박한이 상벌위 예정…사상 첫 은퇴 선수 대상

사고 당일 오후 구단 사무실로 아내와 함께 찾아와 은퇴 의사 밝혀

이렇게 좋아했었는데.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삼성 박한이가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렇게 좋아했었는데.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삼성 박한이가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가 이른바 '숙취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를 낸 후 은퇴를 선언한 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의 제재를 심의한다. 박한이는 사고 사실을 삼성에 보고한 뒤 곧바로 구단 사무실을 찾아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BO 사무국은 이번 주 안에 상벌위를 열어 음주운전 행위로 야구규약을 위반한 박한이의 징계를 결정할 전망이다. 상벌위는 사건 발생 5일 이내 소집하게 돼 있기 때문에 다음 달 1일이 기한이다.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 상벌위가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상벌위 제재는 현역이거나 현역으로 돌아오는 선수에게 내리는 벌칙으로 이미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에게 징계가 내려지더라도 실효성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미 박한이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하나 음주운전은 KBO 규약이 금지하는 유해행위이므로 상벌위를 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BO 야구규약은 음주운전 제재를 8가지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박한이의 경우 음주 접촉사고에 해당하며, 이 경우 출장 정지 90경기와 벌금 500만원·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가 내려진다.

박한이는 음주 당일 운전이 아닌 다음날 오전 숙취 상태 운전 중 적발된 경우이기 때문에 제재가 경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이는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대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쳐 역전승의 영웅이 됐다. 경기 후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한 후 지인들과 늦은 저녁 식사를 하다가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그는 이튿날인 27일 오전 자녀를 학교에 보내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귀가하던 길에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고 박한이의 숙취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박한이는 즉시 구단에 보고했다. 삼성도 KBO 사무국에 박한이의 음주운전 사실을 신고했다. 박한이는 오후에 아내 조명진(40) 씨와 함께 구단 사무실을 찾아 은퇴 의사를 밝혔다.

면담 자리에서 구단 관계자가 먼저 박한이에게 징계 수위와 절차 등을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박한이는 "가족과 상의했다.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며 "구단과 팬에 정말 죄송하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한이 옆에 앉아있던 조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박한이는 19년 동안 삼성에서만 뛴 선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타까웠다"라면서도 "은퇴를 말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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