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보급비'를 경로당에 배정해 수의계약 부추긴 안동시 논란

안동시가 '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책임한 행정으로 일관해 논란을 빚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도 지난해 국·도·시비를 포함해 12억원의 사업 예산을 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원 방식 문제 등으로 사업을 계속 미루다가 올 들어 이월된 사업비를 읍·면·동으로 내려보냈고 읍·면·동은 다시 경로당 한 곳당 230만원의 예산을 내려보냈다.

결국 공기청정기 구매와 사후 관리 문제를 노인회장들에게 떠넘긴 셈이다. 지자체가 직접 입찰로 공기청정기를 일괄 구매해 경로당에 보급하고, 관리대장을 작성해 물품 이동 및 처분 등을 관리하도록 한 보건복지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되자, 평균 연령 70대의 노인회장들은 "업체 및 제품 선정이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경로당 공기청정기 권고기준에 따르면 ▷'클린에어(CA) 인증' 제품으로 ▷초미세먼지(PM2.5) 해결이 가능하고 ▷필터점검 및 공기오염 알림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어야 한다.

노인회장들은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 업체를 선정하고 필터 교체 등 유지 관리까지 떠맡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안동 한 경로당 관계자는 "추후 수의계약으로 인한 책임소재도 문제이지만, 필터 교체 등 유지관리는 노인들에겐 어려운 일"이라며 "지역 일부 업체가 경로당에 여행경비를 지원하며 자신들의 공기청정기를 권유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시가 전체 경로당의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어서 보건복지부에 건의했고, 최근에 수의계약을 해도 된다는 보건복지부의 답변이 있어 경로당마다 예산을 배정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현재 읍·면·동의 공무원들이 어르신들의 제품선정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역 133개 경로당은 공기청정기 구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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