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스마트축산단지, 주민 "동의서 위조" 반발

현재 80% 부지 매입 완료…국책사업 제동 걸리나

국가 시범사업인 울진군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울진군 스마트축산단지 조감도. 울진군 제공 국가 시범사업인 울진군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울진군 스마트축산단지 조감도.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근남면에 추진 중인 스마트축산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 반대로 암초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울진군과 추진위원회가 지역 선정 과정에서 무리한 사업 추진을 위해 동의서를 위조하는 등 졸속행정을 펼쳤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스마트축산단지는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민간 축산농가를 한 곳으로 묶어 브랜드화하고 각종 방역 및 방제작업을 시스템화시켜 자율기업화하는 사업이다.

올해 국비지원 시범사업으로 처음 추진되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지역으로 경북 울진(한우)·강원 강릉(돼지)·충남 당진(젖소) 3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선정으로 울진에는 내년까지 부지 평탄화 및 도로·용수·전기 등 기반시설 조성비 53억원(사업비의 70%)과 2021년까지 실습 교육장 설치 비용 10억원(사업비의 50%)의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사업 예정 규모는 16ha의 부지에 26농가(농가당 100두)가 참여하며 사육 두수는 모두 2천600마리 가량이다.

앞서 울진군은 스마트축산단지 공모를 위해 지난해 울진읍·근남면·북면·매화면 등 4곳에 대한 선정 작업을 벌였다.

사업부지 타당성 및 기본구상용역을 수행하고 주민 동의 점수를 더해 근남면 진복리 일대를 최종 시범사업 조성지역으로 선정했다는 것이 울진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본격적인 사업계획이 발표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없었고, 주민동의서 서명 역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위조됐다는 것이다.

반대 주민들은 마을별 2명씩 모두 8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스마트축산단지 조성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속적인 반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축산단지라면 당연히 악취와 폐수 등이 예상되는데 누가 앞장 서서 자기 마을에 만들어 달라고 하겠느냐"면서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사업을 전혀 모르고 있던 사람들의 도장도 동의서에 찍혀 있었다. 일부 이익 관계자들이 주민들의 도장을 위조하거나 속여 날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반발에도 울진군은 내년 초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고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울진군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은 80%가량 진행됐다.

김창열 울진군 친환경농정과 과장은 "스마트축산단지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악취 등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해 보완하는 친환경 사업"이라면서 "축산농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간주도형 사업으로 찬성하는 주민도 많다. 일단 사업 당위성을 설명하고 반대 주민들과 계속 접촉해 설득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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