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용 정비실장 母 "'엄마 건강하세요' 목소리 생생한데…"

나랏일 한다는 자부심과 남을 돕는 사명감 투철했던 고 서정용 정비실장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군·해경·소방 브리핑이 비공개로 열렸다. 브리핑이 끝난 뒤 한 실종자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군·해경·소방 브리핑이 비공개로 열렸다. 브리핑이 끝난 뒤 한 실종자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군·해경·소방 브리핑이 비공개로 열렸다. 브리핑이 끝난 뒤 한 실종자 가족이 취재진에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군·해경·소방 브리핑이 비공개로 열렸다. 브리핑이 끝난 뒤 한 실종자 가족이 취재진에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나랏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남을 돕는다는 사명감이 투철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서정용(45) 정비실장의 유가족들 역시 지난 3일부터 백합원에 머물면서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브리핑 현장. =이통원 기자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브리핑 현장. =이통원 기자

정용 씨는 청주기계공고를 나온 이후 부사관 입대, 최근까지 항공정비 한 분야에서만 일을 해왔다. 정용 씨의 둘째 형(52)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7년이나 됐고 보은 산골동네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정용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헬기 정비일을 하면서 평생 이 일을 자랑스레 업으로 삼았다"며 "집안에서 참 자랑스러운 자식이었고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만인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 갑판 위로 인양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만인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 갑판 위로 인양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정용 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뒀다. 그의 둘째 형은 "헬기탑승도 순번이 있겠지만 정비실장이라는 녀석이 어쩌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참 갑갑하다"면서 "어린 조카들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충남 보은에서 연락을 받고 3일 오후 7시쯤 백합원에 도착한 정용 씨의 모친 남모(75) 씨는 최근까지 허리수술을 여섯 번이나 받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4일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브리핑 현장을 직접 찾아 한 순간의 설명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남 씨는 "아들만 넷인데 정용이가 막내다. 마음도 착하고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책임감이 아주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용이가 바빠서 자주 얼굴을 못보다 한 달 전에 너무 보고싶어 내가 전화를 했다"며 "그 때 '엄마 저 막내아들이에요. 저 건강히 잘 있어요. 엄마도 건강하세요'라며 씩씩하게 말을 했는게 귓전에 맴돈다.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지도 모르고 그저 잘 있겠거니 생각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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