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탈출하면 소비 늘까? "보복소비 안 보이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열차 운행이 재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기차역 밖에 8일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도착해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는 이날 2달간의 봉쇄 끝에 외부로 나가는 첫 열차가 운행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열차 운행이 재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기차역 밖에 8일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도착해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는 이날 2달간의 봉쇄 끝에 외부로 나가는 첫 열차가 운행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또한 기세가 꺽인 중국의 경제 활성화 여부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이기도 해서다.

후자(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보복 소비'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수개월 동안 소비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중국 소비자들이 평상시보다 과도하게 돈을 쓰는 보복 소비가 점차 눈을 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지표로 명품 소비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근거로 들만한 선례가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이다. 사스 종식 후 소비가 급반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일단 현재로서는 '보복 소비 단계로 진입하지 않았다' 내지는 '소비 회복세가 느리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고, '보복 소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케링 등 글로벌 패션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 3월부터 중국 매장 운영을 정상화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보복 소비라고 할 수 있는 모습도 확인됐지만, 대체로 손님들의 발걸음은 뜸하다는 현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백화점 업계에서는 사치품 매장의 영업 회복이 느리거나, 아직 회복까지는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내 보복 소비를 오는 2분기(4~6월)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서남재경대학 연구팀이 '알리페이' 앱 이용자 2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응답자 과반수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는 것.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이용자는 9%에 불과했다. 40%는 이전과 소비 수준이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과거 사스 종식 후 소비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코로나19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스의 경우 홍콩을 비롯해 중국 내에서도 베이징과 광둥성 정도만 강한 확산세를 보여 통제됐고, 역시 사스가 유행했던 대만까지 더하면 사실상 동아시아 내 중화권에서만 사스 사태가 벌어진 셈이었다. 이번 코로나19처럼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사스 때는 경제적 타격이 중국 내지는 중화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 반면, 이번 코로나19는 중국 전체는 물론 전 세계가 '진행중'에 놓여 있다. 2분기에는 중국과 한국 등 일부 지역은 안정화될 지라도, 확산세가 늦게 시작된 일본을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이 여전한 코로나19 시국에 놓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불안감 때문에 소비 역시 활성화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서남재경대학 연구팀은 "대규모 소비 진작 정책 없이는 보복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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